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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세리머니 박종우 동메달 받는다(종합)


IOC 집행위, 보류된 동메달 주기로 결정

박종우·대한체육회에 '경고', 행동요령 교육 프로그램 부과

(로잔<스위스>=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쳐 메달 수여가 보류된 박종우(23·부산)가 동메달을 되찾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 스위스 로잔의 로잔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박종우에게 엄중 경고를 내리고 보류된 동메달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박종우는 지난해 8월11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관중으로부터 건네 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종이를 들고 경기장을 내달려 IOC로부터 메달 수여가 보류된 지 6개월 만에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IOC는 이날 대한체육회에 보낸 집행위원회 결정문에서 "박종우에게는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엄중 경고를 내린다"며 "대한체육회 역시 선수 관리 감독 부실에 따른 책임을 물어 역시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IOC는 또 대한체육회에 선수들의 올림픽 헌장 준수를 위한 행동 요령을 교육하는 '올림픽 헌장 입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수립해 3월31일까지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또 별도의 행사를 열지 말고 박종우에게 동메달을 전달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IOC의 동메달 수여 결정은 이미 국제축구연맹이 지난해 12월 박종우에게 A매치 2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3천500스위스프랑(약 410만원)의 경징계를 내리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박종우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3-4위전 직후 펼친 '독도 세리머니' 이후 IOC로부터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IOC 헌장 제50조'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 받아 메달 수여식에 참여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으면서 힘겨운 '동메달 되찾기'를 시작했다.

IOC로부터 진상 조사를 요청받은 국제축구연맹(FIFA)은 곧바로 대한축구협회에 '박종우 사건'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고, 축구협회는 박종우가 직접 작성한 경위서를 포함한 보고서를 제출해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건임을 강조했다.

결국 FIFA는 지난해 12월3일 박종우의 세리머니가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우발적 행동이지만 비신사적인 행위를 금지한 FIFA 징계규정 57조와 런던올림픽대회 규정 18조4항(대회 기간 정치적·종교적·상업적 행위 금지)을 위반했다며 A매치 2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3천500스위스프랑의 징계를 내렸다.

박종우가 FIFA로부터 경징계를 받으면서 '동메달 확보'에 자신감이 붙은 대한체육회는 이번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박종우를 직접 징계위원회에 참석시켜 소명하겠다는 뜻을 IOC에 요청해 허락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11일 스위스 로잔의 로잔팰리스호텔에서 열린 IOC 징계위원회에 박종우를 국제변호사와 대동해 참석시켜 당시 정황을 솔직하게 설명해 징계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결국 박종우는 IOC 징계위원회로부터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엄중 경고를 받고 동메달을 돌려받는 것으로 6개월간의 '마음고생'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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