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떨어진 꽃잎 위로 햇살이 얇게 깔렸다. 벚꽃나무는 푸른 잎을 언뜻언뜻 비추며 자꾸만 몸이 간지럽다 말한다. 벌거벗은 몸으로 지난 겨울을 보내다, 봄날의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가까스로 피워낸 꽃들이지만 나무는 미련이 없다. 화려함을 홀홀 벗어낼 줄 아는 벚꽃나무의 겸손한 마음은 사람들 기억 속에 더욱 아름답게 남도록 해준다.정상에 서서 어깨를 으쓱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성공담을 이야기해주며, 남들로부터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그 순간 ‘성공한 만큼 남들의 행동이 다르다’는 말이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며, 항상 얄밉게 행동하던 친구가 부러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무척이나 벅찰 것이다. 이 감정들은 벚꽃나무의 꽃처럼 너무나 소담스럽다. 하지만, 벚꽃이 가을이 되어서도 피어있다고 생각해보자. 다른 나무들은 마른 잎을 톡톡 떨구며 겨울을 준비하고 있지만, 벚꽃나무만 화려하게 피어있다. 아름다운가? 벚꽃나무는 벚꽃이 피어있지 않아도 벚꽃나무다. 사람들은 봄날에 그 나무가 아름다운 벚꽃을 피워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길고 추운 겨울과, 꽃샘
1.제4회 LF 대학생 패션·마케팅 공모전 ‘LF CREATIVE FESTIVAL’• 기간 : 2015.04.01 ~ 2015.05.08• 분야 : 기획/아이디어2. 대구광역시 중구 시민참여 아이디어 공모전 ‘중구만상’• 기간 : 2014.12.03 ~ 2014.03.31• 분야 : 기획/아이디어3. 제5회 창조관광사업 공모전• 기간 : 2015.03.17 ~ 2015.04.21• 분야 : 기획/아이디어, 취업/창업4. 제7회 대학생 공작기계 창작 아이디어 공모전• 기간 : 2015.03.02 ~ 2015.04.30• 분야 : 기획/아이디어5. 제20회 경기도건축문화상 작품 공모전• 기간 : 2015.06.29 ~ 2015.07.06• 분야 : 건축/건설
● 뮤지컬 · 일시 : 4월 4일 ~ 4월 5일까지· 장소 : 계명아트센터· 문의 : 580-6600오는 4월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뮤지컬 ‘그날들’이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청와대 신입 경호원인 정학과 무영은 라이벌이자 친구로 우정을 쌓아간다. 그들에게 내려진 첫 임무는 신분을 알 수 없는 ‘그녀’를 보호하는 일이다. 그러던 중 ‘그녀’와 무영이 사라진다. 20년 후 두 사람이 사라졌던 그날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 오페라 · 일시 : 4월 7일· 장소 : 수성아트피아· 문의 : 053-668-1800콘서트오페라인 ‘Don Carlo’가 4월 7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 스페인의 군주 필리포는 자신의 아들 돈 카를로의 약혼녀인 엘리자베타를 왕비로 맞아들이게 된다. 돈 카를로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졸지에 어머니라고 불러야 하는 처지가 되고, 이때부터 그로 인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 연극 · 일시 : 3월 25일 ~ 4월 26일까지· 장소 : 떼아뜨로 중구· 문의 : 010-4062-28083월 25일부터 4월 26일까지 연극 ‘줄리엣과 유모’가 떼아뜨로 중구에서 열린다. 이 연극은 우리학교 김중효(연극예술학) 교수가 제작 및
인류의 역사를 전쟁의 역사라고도 합니다. 역사 이래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났고 그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어쩌면 목숨보다 더 귀한 많은 것-을 잃었기 때문이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인류평화를 원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전쟁은 왜 발생하는 걸까요? 제가 소개할 영화는 드뇌 빌뇌브(Denis Villeneuve) 감독의 ‘그을린 사랑(Incendies)’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숱하게 들어왔던 중동의 내전이 처음으로 ‘나’의 아픔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뒤엉킨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지루하거나 교훈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큰 충격과 감동을 엮어내는 연출자의 솜씨가 매우 탁월합니다. ‘그을린 사랑’에서는 어머니의 과거를 추적해가는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와, 쌍둥이의 어머니가 젊은 시절 내전 속에 겪어야 했던 일들이 펼쳐집니다. 마지막에는 전쟁의 참혹함과 한 개인의 처절한 운명을 응집하여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반전이 있습니다.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로 첫 번째는, 우리학교 학생들이 지구촌에 관심의 안테나를 세우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인재가 되라는 진부한 말로 들릴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일
집으로 돌아갈 꿈 10년 동안 안 꾼 채로 十年無夢得還家(십년무몽득환가) 푸른 산에 홀로 서서 물가를 바라보네 獨立靑峰野水涯(독립청봉야수애) 산 비 뚝, 그치고 나니 온 천지가 적막한데 天地寂寥山雨歇(천지적요산우헐) 몇 생애를 더 닦아야 매화가 될까 몰라 幾生修得到梅花(기생수득도매화)* 원래 제목 : 「무이산중(武夷山中)」사방득(1226-1289)은 옛날 우리나라 선비들이 『고문진보(古文眞寶)』 다음으로 많이 읽었던 『문장궤범(文章軌範)』이란 책을 편찬한 남송(南宋)의 저명 문인이다. 하지만 그는 원(元)나라의 침략으로 남송이 마지막 숨을 헐떡거릴 때, 끝의 끝까지 저항을 했던 만고의 충신으로 더욱 유명하다. 결국 나라가 멸망하자, 그는 무이산 속에 숨어살면서 망한 나라의 신하로서의 지조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다. 그러나 원나라는 사방득이 숨어사는 것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다. 여러 번 불러도 나오지 않자, 마침내 강제로 서울로 끌고 가서 그의 마음을 바꾸어 보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원나라에 굴복하지 않고, 음식을 딱 끊어 굶어죽고 말았다. 경술국치를 맞아 24일 간의 단식 끝에 절명한 한말의 의병장 향산 이만도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인
난 사람, 든 사람보다 된 사람/ 김중근, 2015(2층 정보서비스센터)최근 대한민국의 이슈 중 하나는 갑질이다. 갑질이 만연하는 성품결핍 사회에 대한 대안은 없는 것인가? 국회에서 대안으로 내놓은 인성교육진흥법이 과연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우리 사회에 ‘난 사람’과 ‘든 사람’은 많지만 ‘된 사람’은 드물다고 지적하며, 성품의 삶을 산 롤모델들이 들려주는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스펙을 넘어서는 경쟁력은 바로 성품이다. 아프니까 청춘은 아니다/ 이명준, 2015(2층 정보서비스센터)‘중년은 아프다’, ‘10대가 아프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 최근 상처받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이슈가 되었던 책들이다. 하지만 얼마 전 한 CF에서는 ‘언제까지 아프라는 겁니까?’라는 말로 이러한 세태를 꼬집었다. 저자는 청춘의 입장에서 전하는 청춘의 목소리를 전하며, 기존에 멘토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을 하고 있다. ‘나청년’이라는 주인공을 소설의 주인공 형식으로 일반적인 멘토들의 책보다 몰입할 수 있다. 아픔을 겪고 있는 청춘들에게 한줄기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다. 양복 입은 뱀과 대화하는 법/ 대런 힐
가끔 취업이 되지 않은 학과를 폐지하고 통합을 시킨다는 소문을 듣는다. 그때 난 ‘설마- 진짜 시키겠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대학교(大學校)는 한자의 뜻을 그대로 풀어보면 큰 학문을 배우고 가르치는 곳이다. 즉 중학교, 고등학교 때 배웠던 학문을 보다 더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육기관이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이라는 곳을 취업을 하기 위해 꼭 가야 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취업하기가 용이한 학과로 진학을 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취업률이 낮다고 생각되는 학과를 폐지 및 통합시킨다. 학문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곳이 취업을 위한 길이 되고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지 못하게 막는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학교에서 취업도 중요하게 생각하되 학문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줬으면 한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자신이 수학하고 싶은 학문을 위해 공부를 하고 해당 학과를 들어왔는데, 학교에서 취업이 안 된다는 이유로 학과를 통폐합을 시킨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느낌이 어떨까? 정말 어이없고 기분이 나쁘며 슬프지 않을까?학과 통폐합의 배경에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당신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십니까?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세 중 틈틈이 계속해서 생각하는 유형과 시간을 정해 생각하는 유형에서 당신은 어떤 유형입니까? 시간을 정해서 생각을 한다면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경우와 시간이 부족했던 경우 중 어느 쪽이 많습니까?시간 안에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하더라도 시간에 쫓겨 촉박하게 일하는 경우 또한 많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창의적인 방안을 생각하는데 장애가 되고 생각의 폭도 좁아질 것입니다. 다음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아르키메데스는 연구하던 책상이 아닌 목욕탕에서 왕관이 순금인지 알아내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자신이 목욕탕에 들어갔을 때 넘치는 물을 보고 ‘아!’하며 생각해냈습니다. 그는 자투리시간에도 계속 생각해야 할 문제에 대해 집중했기 때문에 넘치는 물을 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학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었던 것이 생각을 멈추지 않는 것에서 왔다고 말합니다. 저는 틈틈이 시간을 활용하여 계속 생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
2015년 새해가 밝은 지 오래다. 벌써 두 달이 지났지만 대학생들에겐 3월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게 되는 달이 아닐까? 나 역시 개강에 앞서 올해는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고민을 했다. 그리고 내 나름대로 올해의 다짐을 정했다. 바로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자’이다.왜 빛이 떠올랐을까? 성경에 보면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라는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을 본 후로 나는 계속 빛과 어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 세상에는 어둠과 빛이 존재한다. 악함과 선함 그리고 거짓과 진실 또한 존재한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조되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답은 뻔하다. 대부분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보면 어떤가? 빛을 비추며 살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나 역시 어둠 속에 갇혀 살아갈 때가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빛을 밝힐 때가 온 것 같다. 아니 때가 온 게 아니라 내가 빛을 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어두운 방에 촛불 하나를 켜면 환해지듯이 내가 그런 촛불이 되고 싶다. 나만을 위한 빛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까지도 밝은 영향을 끼치는 그런 빛이 되고 싶
한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의 광고에 유명 걸 그룹의 멤버가 출연해 근로기준법상 아르바이트생의 권리를 알렸다. 특히 최저시급 편에서 ‘겨우 3백70원 올랐다. 이런 시급’이라는 표현이 고용주들을 뿔나게 했다. 고용주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생계를 꾸려나가는 자영업자들을 악덕고용주로 오해받게 만들었다.”라며 항의했다. 현재 최저임금은 5천5백80원이며, 2014년 5천1백20원에 비해 4백60원가량 올랐다. 하지만 한 시간 일하고도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 하나 사먹지 못하는 상황은 변함이 없다. 심지어 이마저도 지키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국회입법조사청의 자료에 따르면 OECD 주요 국가의 최저임금 미만 노동자 비중은 터키(39%), 스페인(32.9%)에 이어 한국(11.4%)이 3위를 차지했다. 현재 최저시급으로 한 달 생활비를 계산한다면 주 40시간으로 일해도 4대 보험료와 세금을 떼고 나면 1백만원이 채 안 된다. 1인 가구가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고용주들은 소비는 그대로인데 운영비용만 늘어나게 된다면 많은 자영업자들이 경제적 어려움 끝에 문을 닫거나 또는 고용을 줄이게 될 것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고용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삭막했던 겨울방학이 지나가고 3월이 되면 어김없이 캠퍼스는 새내기들로 인해 활기를 되찾고는 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간다는 뉴스를 접하다 보니 입학하는 새내기들이 더욱 귀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이들이 우리대학에서 4년을 알차게 보내기를 기대하며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첫째, 자신의 목표를 분명하게 세워야 한다. 대학 4년은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대학 1학년에 입학하면 장래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왜냐하면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새내기 때를 그저 서클활동이나 하면서 친구나 선배들과 즐기는 시간으로 착각한다. 특히 남학생들은 군대를 갔다 와서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복학하고 3학년쯤 되어서야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가 그때서야 남들보다 늦다는 것을 알고 우왕좌왕하는 학생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런 학생들은 그만큼 사회진출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몇 년 전 취업관련 특강을 하러 서울에서 온 강사의 말이 생각난다. “서울의 대학생들은 입학하자마자 취업준비를 하
그가 만든 요리를 한 입 맛보고 싶었다. 아니다. 그냥 그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지난 겨울의 화제작 tvN <삼시세끼-어촌편> 얘기다. 배우 차승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차줌마’라는 별명으로 통하게 됐다. 드라마에서 여전히 매력적이고 섹시한 주인공을 도맡아하는 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삼시 세끼를 척척 차려내는 ‘능숙한 주부’ 같은 모습으로 ‘캐스팅’된 건 사실 뜻밖이었다. 처음에는 ‘제법인데’ 하는 흥미로움이었고, 점점 지나면서는 그의 손동작이며 심지어 말 한마디며 숨소리까지 주시하며 보게 되었다. 완전히 빠져들었다는 말이 맞겠다. 그렇다. 요리는 다만 완성된 음식 ‘한 그릇’이 아니었다. 누군가 먹을 사람이 정해지고 그때부터 온갖 아이디어와 칼질과 손놀림과 마음 씀씀이가 필요해지는 전체 과정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그것을 대단히 투박하면서 진실하게 담아냈다. 어떤 요리 프로그램도 담지 못했던 본질이었다. 먹는다는 것에서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 느끼고자 하는 것, 결국 ‘집밥’을 눈물겹게 그리워하는 이유들까지 말이다. 그래서 유해진과 손호준이 바다에 나가 잡아온 좀 어설픈 것들을 차승원이 마치 ‘어부의 아내’라도 된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