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추천하는 드라마는 ‘미생’입니다. 미생(未生)은 바둑 용어로 아직 완전하게 살아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완전히 죽은 것도 아닌 완생(完生)의 여지가 있는 것을 말합니다. 윤태호 작가의 인터넷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서,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고 입소문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실제 직장생활을 보는듯한 현실적인 묘사와 모든 캐릭터들에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 전개에 푹 빠져들었던 드라마입니다. ‘우리 회사’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고, 그 ‘우리’에 포함되고 싶은 장그래의 너무나 당연한 바람인 정규직 전환을 욕심이라고 말하는 현실. 뛰어난 실력으로 수석 입사했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제 역량을 펼치지 못하는 안영이. 대학 4년 동안 많은 것을 포기한 채 완벽한 스펙 쌓기에 몰두하여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그 거대조직에서는 그저 소모적 부품에 불과함을 깨닫는 장백기. 치열하게 살면서 인생을 걸었던 회사였지만 조직에게 불리하면 부품교체를 당하듯 밀려날 수밖에 없는 오상식 차장, 최영후 전무. 이 드라마는 이룰 수 없는 먼 꿈같은 대기업에서의 직장생활도 결국은 불안 속에서 살고 있는 완생을 향해 달려가는 미생들의 삶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어진
.- 미술·민속 유물: 분청사기 꽃과 새 무늬 납작 병 (粉靑沙器 彫花 花鳥文 扁甁)분청사기 납작 병으로 굽과 바닥 일부를 제외하고 전면에 백토로 분장하였다. 몸통의 앞과 뒤에는 둥글게 선을 긋고 그 안에 새와 초화무늬를, 측면에도 3단으로 공간을 마련하여 위에는 꽃잎을 아래에는 연꽃잎을 새겨 넣었다.이러한 선각으로 무늬를 표현한 분청사기를 조화(彫花) 분청사기라고 하는데 측면의 꽃잎 표현에는 주위의 백토를 벗겨낸 박지(剝地) 기법도 일부 사용하고 있다. 조화 분청사기는 주로 전라도 지역에서 만들어져 지역적 특색을 보여준다.● 문의: 행소박물관 학예연구팀 053-580-6992
절대 권력의 상속녀는 숨만 쉬는 상태로 누워있었다. 재벌의 딸이 자기네 병원 특실에 갇히게 된 사연이야 기구하지만, 돈과 의술과 하수인들의 헌신적 보살핌(혹은 치밀한 음모)으로 ‘3년간 누워 지냈는데도 욕창 하나 없는’ 상태였다. 이런 한여진(김태희 분)의 특실에 외과의 김태현(주원 분)이 배정 받는다. 동생 치료비 때문에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용한 돌팔이’다. 왕진에 장소불문, 환자불문이다. 돈만 많이 준다면 조폭도 몰래 수술해 주는데, 비밀도 잘 지키고 실력은 최고다. 과연 공주는 깨어날 것인가. 상처투성이의 ‘용팔이’는 잠자는 공주와 어떤 ‘멜로’를 펼칠 것인가. SBS 수목극 <용팔이>는 이런 기대감을 주었다. 결과는 시청률 대박이었다. 초반에는 김태희가 주인공인데 대사도 없이 누워만 있다고 핀잔을 들었다. 하지만 누워있는 자태만으로도 어찌나 아름다운지 시청률을 올리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주원의 활약으로 드라마는 시청률을 계속 올려갔고, 5회에서 드디어 상속녀는 일어난다. 순간 시청률은 정점을 찍었다. 눈을 뜬 그녀는 그저 눈을 맞추고 대꾸를 하고 고개를 숙여 보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정말 기발하고 아름다운 ‘스펙
지난 6월 19일, 연세대학교에서의 마지막 시험이 끝이 났다. 전날 오전 11시부터 공부해 하루를 꼬박 도서관에 있었더랬다. 밤을 새본 적 없는 내가 이토록 밤을 새는 게 익숙해져 버린 것에 놀란 것도 잠시, 끝났다는 생각이 그토록 나를 무겁게 잠식시킬 줄은 몰랐다.학점교류를 하러 제대하기도 전에 교수님께 미리 연락해놓고 특박을 써서 대구까지 내려와 출장가신 교수님의 사인이 담긴 서류를 제출하고 제대하자마자 복학을 연세대학교 의류생활학과 교류생으로 하게 됐다. 뜻하지 않게 당했던 행정적 차별, 엘리트 사이에서의 위축 등이 나를 힘들게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를 성장시키고 전국 대학교에 배포되는 유명 잡지에 인터뷰되기도 했었다.사실, 힘들었다. 그 놈의 ‘돈’이 나를 지원하지 못했고 그 놈의 ‘시간’이 나를 묶어 두었고 그 놈의 ‘학벌’이 그 놈의 ‘편견’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했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 자신한다. 나를 치유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를 부지런하게 만든 ‘습관’들이 있었으며 ‘기회’들이 있었고 학벌과 편견을 깨부순 ‘노력’이 있었기에 그 모든 것들에 다시 감사하고 베풀어야겠다는 다짐을 또 하게 했던 한 학기
나는 호주로 1년 10개월 동안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다.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때는 ‘영어’만, 을 목표로 했지만,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며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고, 전 세계 친구들과의 만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세계여행(7개월)까지 하고 돌아왔다. 여행을 하면서 온전히 나와의 대화를 할 수 있었고, 그 많은 대화 속에서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수동적이고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 잡았던 삶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바뀌었고 영어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외국인 교환학생들과 함께 영어수업을 수강했다. 교내에서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CCAP 문화교류프로그램, 버디활동 등을, 교외활동으로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광주유니버시아드 등 세계적인 행사에서 통역업무를 하며 정말 가슴 뛰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 최종적인 목표는 전 세계를 무대로 뛰어노는 해외영업인이 되는 것이다. 물론 막연히, 아무런 준비, 목표 없이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당부한다.현재 나는 외교부에서 운영하는 워킹홀리데이 서포터즈 워홀프렌즈 4기 대구팀 GO마워에서 나의 경험을 살려 팀원
정성스럽고 참된 것이 성실이다. 성실하게 살면 행복하고, 그 보답을 받아야 하는 것이 정의로운 세상이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성실히 살아도 행복의 빛은커녕 더욱 더 불행해진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독립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지난 8월 예술영화전용관 중심으로 개봉돼 4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변주한 ‘성실한 나라’는 현재의 대한민국이다. 물론 성실이 부정되고, 가식과 탐욕이 진실을 이기는 ‘아주 이상한 나라’다.이 나라의 소녀 수남(이정현)은 열심히 살면 다 된다는 사실을 믿는 성실한 앨리스다.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하는 것은 뭐든지 잘했다. 자격증만 14개나 된다. 주판을 배웠고, 타자기도 수준급이다. 그러나 컴퓨터가 등장하는 바람에 그녀의 성실은 물거품이 된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다행히 취직도 하고, 사랑하는 남자(이해영)까지 만났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힘을 바쳐 성실히 일하는 그녀. 그러나 남편이 귀가 멀어 그동안 모은 돈을 수술비로 날린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행복했다. 어느 날 남편은 손가락까지 잘리고 결국은 자살을 시도해 식물인간이 된다. 남편이 깨어
AtHome● 카테고리 : 유틸리티● 가격 : 무료● 언어: 영어, 중국어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다 보면 치안에 대한 걱정은 늘 존재하는데요. 내가 없는 사이에 누가 침입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을 개인용 CCTV를 통해 원천 차단해보세요. 물론 무료로 말이죠. 집에 남는 스마트폰만 있다면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AtHome 사용 방법1. AtHome Video Streamer과 AtHome Camera 설치 방법AtHome은 2개의 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먼저 AtHome Video Streamer은 카메라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설치 후 촬영하고 싶은 곳에 여분의 폰을 고정시킵니다. 녹화할 때는 전력을 굉장히 빠르게 소모하니 반드시 충전기를 꽂은 채 사용해주세요.다음으로 가지고 다니는 폰에 AtHome Camera를 설치합니다. AtHome Camera는 찍힌 화면을 볼 수 있는 앱으로, 설치한 폰의 카메라 사양이 좋을수록 화면을 더욱 빠르고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2. 2개의 앱 연동 방법AtHome Video Streamer의 좌측상단에 있는 메뉴를 활용해 사용자 계정을 설정하고 AtHome Camera에서 다시 계정 인증을 하면 연동이 끝납니다.
안녕하세요, 고민이 있어서 이렇게 사연을 보냅니다. 저는 2달 전부터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저에게 습관적으로 “헤어지자”는 말을 자주 합니다. 여자친구의 말로 인해 헤어진 적이 지난 2달 동안 5번이나 됩니다. 며칠 전 그 말로 인해 헤어지고 3일 만에 다시 사귀고 있는데요. 지금 제가 제대로 된 연애를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가 왜 저 말을 쉽게 하는 걸까요? 저를 좋아하는 게 맞긴 한 걸까요?‘헤어지자는 말은 장난으로라도 해선 안 된다.’헤어지자는 말을 자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상대방의 사랑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 즉 성숙하지 못한 연애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이성을 일부러 괴롭히는 유아적인 심리와 다름없다. 두 번째, 아직 감정적으로 깊지 않기 때문에 순간의 기분에 동요되어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 것이다. 사귀고 있다고 해서 감정이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상황과 기분에 따라서도 좋아한다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헤어질 마음이 있지만 헤어진 뒤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혹은 마음이 약해져서 다시 사귀게 되기
최근 고전 읽기 열기가 뜨겁다. 이러한 분위기는 반가운 일이다. 한낱 유행으로 반짝이다 사라지지 않고 ‘위대한 저서’ 혹은 ‘불멸의 저서’로 불리며 오랫동안 생존해서 인류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저서를 읽는 일은 뜻 깊은 일이다. 그러한 서적 중 빼놓을 수 없는 책이 바로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이다. ‘서양의 스승’(요하네스 힐쉬베르거)이라고도 불리는 아우구스티누스(354-430)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수용하고 종합해 서양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다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요한 인물이다. 또한 그는 가톨릭과 개신교 양쪽에 큰 영향을 끼친 기독교의 교부였다. 종교개혁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가톨릭)과 아우구스티누스의 은총론(개신교) 사이의 갈등이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독교 역사에서 그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고백록’은 13권에 걸쳐 그의 삶의 이야기를 고백의 형식으로 담은 글이다. 1-10권까지는 자신의 인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11-13권은 구약성서 중 ‘창세기’를 강의하는 부분이다. 어떤 이는 비기독교인은 이 부분을 읽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창세기’를 통해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는 이 부분은 ‘고백록’의 본질적인 부분
천지간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자 자던 구름 다 돌아가고 변방 하늘 높기도 하다.푸른 매 수직으로 아찔하게 솟구치니그 어느 작은 티끌인들 저 깃털을 더럽히랴 風入湖山萬竅號(풍입호산만규호)宿雲歸盡塞天高(숙운귀진새천고) 蒼鷹直上百千尺(창응직상백천척)那箇纖塵點羽毛(나개섬진점우모) * 원제: [書雲巖鎭(서운암진)-운암진에서]다소 생소한 이름일지 몰라도 이 시를 지은 고조기(高兆基 : ?-1157)는 작품이 남아 전하는 최초의 제주도 출신 시인이다. 그러니까 그는 제주도 문학사를 수백 년 이상 끌어올린 제주도 문학의 할아버지가 되는 셈이다. 험난한 바다를 건너와서 높은 벼슬에 올랐던 고조기는 부도덕한 정권에 과감하게 항거했던 지사형의 인물이었다. 그는 타락한 세계에 대한 저항 정신과 자기 수호 혹은 자기 초월에의 의지가 남달랐던 사람이었으며, 이 점은 위의 작품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되는 사실이다. 인용한 작품은 천지간을 뒤덮으며 격렬하게 울부짖는 바람 소리에서 시상이 시작된다. 그 거센 바람에 구름조차 죄다 날려가자 변방 하늘은 티 없이 높고 삼엄하게 푸르다. 화자는 지금 그 아득한 하늘로 날아가는 푸른 매를 바라보고 있다. 매는 거센 바람을 타고 백천척(百千尺)을 수직
내겐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지는 애완동물이 있다. 바로 가재. 오랜 시간을 지켜봐온 만큼 녀석들에 대해 나름 아는 것도 많아졌다.우선 가재의 가장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탈피를 하는 것인데 이는 목숨과도 직결된 아주 중요한 거사다. 가재들은 기존의 껍데기 속에서 점점 성장하다가 때가 되면 탈피각을 벗어낸다. 탈피 직후엔 등갑이 연하고 발색도 제대로 되지 않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전보다 더 단단해지고 색이 진해지며 집게발이 커진다. 그리고 그들은 또다시 다음 탈피를 준비한다.가재에게 있어 이 탈피는 성장이고 기회다. 하지만 동시에 고비이기도 하다. 적당한 때에 탈피를 빨리 해내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모습이 어쩐지 친근한 것은, 인간 역시 ‘탈피’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커가면서 가재처럼 기존의 나를 벗어내야 하는 경우를 여러 번 직면하게 된다. 허물을 벗어내는 것 자체가 힘겨운 일일뿐더러 그렇게 어렵게 통과했어도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심신이 약해져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렇게 아팠냐는 듯 웃고 있는 자신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보통의 가재들은 탈피각을 먹어 영양분을 보충한다. 사람들도 과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