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쉬 서사시’,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호기심이 동할만한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호기심은 놀라움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늦어도 4천 년 전에 기록되기 시작한 이 책 속에는 인간의 보편적인 관심사가 다 들어 있다. 성과 사랑, 우정, 꿈, 모험, 죄와 벌, 죽음 등, 인류가 고민해 온…
우리는 유전자 결정론이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연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가? 이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쓴 ‘이기적 유전자’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도킨스가 35세가 되던 1976년에 출간되었는데, 옥스퍼드 대학의 젊은 동물…
새뮤얼 헌팅턴(Samuel P. Huntington)은 냉전의 종식 직후 프랜시스 후쿠야마(Yoshihiro Francis Fukuyama)의 ‘역사의 종언’으로 대표되는 서방 세계의 낙관적인 주장들을 비판하고 세계정세의 변화를 해석하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문명의 충돌’을 집필했다고 말한다. 이 책…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1909)’은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는 프랑스 모랄리트스 문학의 전통에 속한 작품이다. 지드는 이 작품에서 종교적 미덕으로 인해 천진한 기쁨을 빼앗긴 비극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내면적 진실을 탐구해나가고자 했다. 작품의 줄거리를 소개한다. 주인…
괴테 ‘파우스트’의 소재가 되고 전형이 된 것은 독일 전설에 나오는 파우스트라는 인물이다. 이 중세의 파우스트는 마술에 능했고, 점성술에 밝았으며, 신학과 의학에도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떠돌이 학자였다. 인간이 습득할 수 있는 최대의 지적 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자신의 영혼을 담보로 악마와 계…
루쉰(魯迅, 1881~1936)은 본명이 저우수런(周樹人)이고 현대 중국 문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1902년 국비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였다. 루쉰은 중국인의 육체를 고치기 위해 의학을 선택했으나 일본 유학 중, 수업시간에 러시아군의 스파이였던 중국인이 처형당하…
국내 시인,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한국 근대시 100년 중 가장 중요한 시인이 누구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하면 제일 먼저 손꼽히는 시인이 김소월(金素月, 본명 廷湜, 1902-1934)이다.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최고의 시인으로 인식되고 있으니 명실상부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시인임에 틀…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1900년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태어났다. 그는 1926년 유대교 식사 계명을 어기고 유대교의 부활절인 유월절에 돼지고기를 먹음으로써 원죄에 의한 타락을 저질렀다. 이는 곧 유대교의 포기이자, 부성애의 포기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사건들은 프롬으로 하여금 자…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 독일), 릴케는 대체로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기실, 릴케는 시인 이상의 시인이다. 20세기 독일어 권 전체의 시문학을 대표하는 주자라고 해도 시비 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한국인들에게도 오래 전부터 ‘가을날 Herbsttag’의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독일 인젤…
영어사전에서 ‘오디세이(Odessey)’를 찾으면 호메로스의 작품 ‘오디세이아’라는 설명과 함께 ‘긴 여행’이라는 또 다른 정의를 찾을 수 있다. ‘긴 여행’이라는 정의처럼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원정대를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에 걸친 귀향 과정을…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는 단편 소설 선집 ‘사랑에 관하여’에서 낯설지 않은 우리네 삶의 단면을 지극히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려내지만, 그 이야기들이 가슴에 남기는 울림은 깊고도 크다.체호프는 귀족 출신이 득세하는 시대에 가난한 평민 집안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김나…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는 일본의 소설가이고 문예평론가이다. 그는 1968년에 타고르에 이어 동양에서 두 번째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대학시절에 기쿠치 칸에 주목을 받아 문인의 길로 들어선다. 졸업하고 잡지 ‘문예시대(1924)’를 창간해 서구의 전위문학을 받아들여 새로운 감각의…
그리스신화가 관념적, 추상적, 안정적이라면 게르만신화는 거대함과 폭력의 미학, 세계의 몰락을 그린다. 종말은 대자연의 순리이며 더 풍요롭고 영광스러운 세계를 탄생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대립과 갈등이 이끌어가는 급격한 변화 속에는 반드시 영웅이 등장한다. 이 영웅이 혼란에 빠진 세계를 구원…
헤로도토스(Herodotus)는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에 관한 글인 ‘역사’를 쓴 사가이다. 그는 기원전 484년 할리카르나소스에서 출생했고, 정치에 관여했다. 그는 기원전 460년대 독재자 리그다미스에 반대하다 추방당해 사모스 섬으로 망명했다. 기원전 455년 경 그는 고향에 가서 다시 한 번 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