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여기까지가 내 한계였다. 사실 이렇게 부분 부분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 책을 통틀어 에드워드 카가 궁극적으로 무슨 말을 하고자 한 건지는 도무지 알기 어려웠다. 역사가 꼭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런 것을 말하려고 한 것 같지는 않다고 느꼈기에 이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 내가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헷갈렸다. 진정 역사란 무엇일까? 훌륭한 사가들은 미래를 생각하든 생각하지 않든 그들의 뼛속 깊이 미래를 느끼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가는‘왜’라고 질문하는 외에도 ‘어디로’라는 질문을 한다.” 라는 서술을 통해 나는 에드워드 카가 말하는‘현재’는‘미래’를 염두에 둔 현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다면 훌륭한 역사는 무엇이고, 어떤 것을 보고 역사라고 하는지, 카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어떤 것이고, 역사가 우연인가 필연인가에 대한 해답이 있을 것이라 믿으며 복잡한 머릿속을 애써 정리하며 책장을 넘겼다. 책을 읽다보니 “몸젠이 로마공화정의 몰락 이후 시대에까지 역사적 서술을 계속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독일에서 강력한 인물이 출현하지 않아서였다(p.50).”고 적혀있고, “그 문제가 현실적인 문
교양교육대학이 주최한 ‘제19회 교양도서 독후감 경시대회’가 우리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작년 10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열렸다. 이번 대회는 계명교양총서인 ‘아큐정전’, ‘역사란 무엇인가’, ‘유토피아’, ‘일반인을 위한 서양음악의 이해’ 중 하나를 선정해 독후감을 쓰고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대회에는 총 3백1편의 독후감이 접수됐는데, 창의성·논리성·표현력 등을 중심으로 심사한 결과, 이건(관현악·1) 씨의 ‘역사란 무엇인가’가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그 외 우수 3명, 장려 6명, 가작 40명이 수상했다. 최우수작인 ‘역사란 무엇인가’를 본지 1104호 및 1105호에 나뉘어 게재한다.- 엮은이 말 -예술 고등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탓에 일찍부터 체계적인 글쓰기교육을 받지 못한 내게 『역사란 무엇인가』 독후감은 사실 무모한 도전이었다. 이번 학기 수업의 담당 교수님께서 교양서 네 권 가운데 『역사란 무엇인가』가 가장 어려우니 쉽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셨지만,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과 영화 이 내게 남긴 강렬한 인상이 결국 나를 도전으로 이끌었다. 나에게 『역사란 무엇인가』는 대학의 필수교양수업의 교재인데도, 영화 에서는 국가보안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