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교수는 종강을 앞두고 학생들의 강의 만족도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본인의 강의가 학생들에게 만족스럽게 다가갔을지 고민이 많다. 반면 대학생 B씨는 기말고사 성적을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강의 만족도 조사에 어쩔 수 없이 응했다. 답변은 모두 ‘보통이다’ 항목으로 통일했고 주관식 평가란에는 ‘교수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상투적인 표현을 적어넣었다. 한편 교수의 강의가 불만족스러웠던 C씨는 해당 강의 문제점을 감정적인 문구들로 강의평가에 녹여냈다. 우리학교는 강의 만족도 조사를 통해 강의의 질을 개선하고자 한다. 하지만 강의 평가가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강의 만족도 조사에 진지하게 응하는 재학생의 비율은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며, 학생들은 강의 평가로 무엇이 달라지는지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의 평가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과거에도 있었다. ‘96년 11월 4일자 <계명대신문>에 실린 ‘교수 활동…실적 위주 평가 문제 많아’ 기사에서 교수업적 평가제의 허와 실을 조명한다. 기사는 교수의 교육 활동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교수 자체 평가 ▶동료 교수 평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직접 평가 등이 있다고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우리 생활을 파고든 작년 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막연함으로 시간을 보내던 중에 우연히 한 권의 책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평소에는 잊고 지내지만 심각한 문제에 부딪치면 스스로가 완벽하지 못한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위축되기도 하고 겸손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불완전함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가 진화해 온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인류의 특성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개리 마커스는 뉴욕대 심리학과 교수로 뇌와 인지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클루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을 의미한다. 그렇다. 크고 작은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는 누구나 우연히, 임기응변으로 대처한 해결책이 의외로 좋은 결과를 나은 경험을 한두 번쯤은 가지고 있다. 점심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처음 들어간 식당에서 맛있고 푸짐한 점심을 만났던 기억. 길을 잃어 우연히 도착한 곳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 이렇게 인간도 클루지처럼 진화의 과정에서 서툴게 짜 맞추어진 존재이기에 항상 불안정한 심리와 완벽하지 못한 판단을 하지만 우연한
동산의료원과 주한덴마크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2021 HEALTH-TECH’ 워크숍이 지난 9월 28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명촌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4월 스마트병원 구축 및 혁신 솔루션 개발에 대한 동산의료원과 덴마크 정부 간의 MOU 체결에 따라 이뤄졌다.
코로나19가 대학가를 덮친 지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학생들이 대학 공동체의 온기를 느끼지 못한 채 쓸쓸히 학교 수업을 듣고 있다. 대학생의 특권이라 불리는 ‘캠퍼스의 낭만’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함께 대학 생활을 시작한 일명 ‘코로나 학번’은 캠퍼스를 찾을 기회가 거의 없었던 탓에, 스스로를 ‘사이버대 학생’이라 자조하기도 한다. <계명대신문>은 5주차(9/29) 이후 대면 수업의 단계적 재개를 맞아 낯선 캠퍼스를 찾을 학생들을 위해 우리학교의 각종 기관과 시설들을 알려주고자 한다. - 엮은이 말 - 1. 식당 및 카페 우리학교에는 총 4개의 학생 식당과 5개의 카페가 있다. 구바우어관, 신바우어관, 아람관, 공대 식당에서는 다양한 메뉴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대면수업 재개에 따라 이들 식당은 점차 예전의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1) 구바우어관 지하 학생 식당 - 위치: 구바우어관 지하 1층 - 종류: 양식, 분식, 중식, 한식 2) 신바우어관 식당 및 카페 - 위치: 신바우어관 2층 - 종류: 양식, 중식, 한식, 패스트푸드 3) 아람관 식당 및 카페 - 위치: 아람관 3층 - 종류:
학사일정 5주차에 접어든 지난 9월 29일부터 수강정원이 100명 이상인 이론 강의를 제외한 대부분의 강의가 대면수업으로 전환됐다. 이미 개강 첫날부터 실험·실습·실기가 동반되는 강의는 대면수업을 진행 중이고, 교육부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를 상회함에 따라 단계적인 대면수업 재개를 권고한 바 있다. ‘전면 비대면 수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형태를 취했던 지난 2년간의 대학 교육이 일단은 정상화 궤도에 오른 것이다. 지난 2년여의 팬데믹은 우리로 하여금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불리는 바이러스와의 불편한 동거를 강요해 왔다. 화합, 만남, 유대와 같은 가치는 모두 ‘방역’이라는 현실 아래에 종속되고 말았다. 지난 7월 26일 동아대병원 김동민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국면 이후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경험한 국민이 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의 공백’이 불러온 우울감은 청년들에게 특히 가혹했다. 지난해 9월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상반기 우울증 진료 인원은 59만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 증가했다. 특히 2
요즘 SNS에서는 얼굴을 합성하는 어플이 인기를 얻고 있다. 흔히 ‘딥페이크(deep fake)’로 불리는 이 기술은 딥러닝과 속임수를 뜻하는 페이크의 합성어로 영상 속의 얼굴을 다른 사람의 얼굴로 합성해주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딥페이크를 활용할 경우 일반적인 CG로 100일이 걸리는 작업을 단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딥페이크를 이용해 자신의 친구 혹은 유명인들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여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혁신 기술로 각광받던 딥페이크는 어느덧 가짜 뉴스와 보이스피싱, 성착취물 제작 등 범죄의 도구로 전락했다. 네덜란드 보안 업체(Deeptrace)가 2019년에 만든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 사용 목적의 96%가 포르노그래피인 것으로 나타났고, 교육 및 기타목적은 고작 4%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딥페이크는 신종 범죄를 양산하고 있다. 이 기술로 제작되는 포르노의 가장 큰 문제점은 타인의 얼굴을 마음대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어느 SNS에 ‘합성’이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이른바 ‘지인 합성’으로 불리는 딥페이크를 만들어주는 계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SNS에 게시한 사진이 도용되어,
막대한 이윤을 독점하는 특권층 ‘게임의 구조’는 누가 만드는가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게임 속 ‘말’일 뿐입니다.” 화천대유 1호 사원이자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모 씨가 한 말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 속에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사업 시행사 ‘화천대유’에 빗댄 표현과 패러디가 넘쳐나고 있다.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수령한 이가 장기판 속 한낱 말이었다는데 공감할 수 있을까. ‘나는 왜 그 말이 되지 못하느냐’는 조소가 나온다. 자본금 50억 원으로 배당금 5천903억 원을 가져간 이들을 살펴보자. 화천대유 대주주는 전 머니투데이 기자 김만배였다. 고문으로 이름 올리고 자문료를 받은 법조인 명단은 화려하다.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원유철 전 국회의원이 있다. SK증권을 경유해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간 이들의 직업은 회계사, 변호사, 언론인 등이었다. 수사를 통해 이들이 막대한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왜 이런 사업구조를 만들었는지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뇌물, 투자 정보 사전유출, 업무상 배임 등에 대해서는 따져봐야겠지만, 이들이 막대한 배당금을 받은 것만으로는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 50세에 접어들어서 어느새 그 후반을 지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점에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50이란 나이가 지적 호기심의 충족을 위해 나를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도록 등 떠밀었을까? 어쨌든 50세 여자인 나는 여름학기부터 경영학 박사과정 1학년에 출사표를 던졌다. 계명대학교 경영대학원 신입생으로서의 루틴이 이번 2021년 9월로 시작되었다. 평소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자기 암시만으로도 힘과 에너지가 넘치도록 충전된다. 하지만 신입생으로서 점차 느껴오는 이 감정이 설렘인지 두려움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복잡한 감정이다. 우리 남편도 그랬을까? 55세인 내 남편은 작년 계명대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하여 지금은 56세, 이제 졸업을 앞둔 4학년 말년이다. 남편은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학도라는 이름은 꿈을 퇴색시키기도 했고, 때론 디지털 문명 앞에 좌절하기도 여러 차례였다. 하지만 10번 무너지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11번 일어서는 남편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나는 격려와 위로 외엔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편은 좌절 속에
대학생 A씨는 눈을 뜨자마자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켠다. 수업 시작 1분 전 겨우 비대면 수업에 접속한 A씨는 그제야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단장하기 시작한다. 한편 자취방이 답답했던 B씨는 집 근처 카페에서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대학가 풍경은 어느덧 학생들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었다. 하지만 불편도 뒤따른다. C씨는 동영상 수업을 듣기 위해 교수학습지원시스템에 접속했지만 로그인이 안 되는 오류로 수업을 듣지 못했다. 또 D씨는 교수가 몇 년 전 촬영된 강의 영상을 재활용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황당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이처럼 많은 학생이 강의의 질적 하락을 이유로 비대면 수업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전산 환경이 온전치 못했을 옛날엔 어땠을까. ‘96년 9월 23일자 <계명대신문>에 실린 ‘전산교육원, 학생 편의와 강의 질 개선 위한 노력 전개해야’라는 기사에서 캠퍼스 전산화 작업이 진행되던 당시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기사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편의와 강의 질 개선을 위한 전산화 개발과 실습실 증설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동아일보에서 실시했던 ‘96년 대학 정보화
외딴 섬에서 표류한 선원 이야기로 유명한 소설 ‘로빈슨 크루소’의 주인공 로빈슨은 29년을 섬에서 홀로 지냈다. 필자가 소개할 영화 ‘김씨표류기’는 로빈슨 크루소처럼 식인종만 간간히 방문하는 그런 외딴섬에서의 거창한 표류담은 아니다. 대신 대도시 서울 안에서 겪는 새로운 방식의 표류담이다. ‘김씨표류기’에는 2명의 표류자가 등장한다. 표류자 남자 김씨와 여자 김씨는 사람들로 둘러싸인 도시 한가운데 손바닥만 한 무인도에서, 그리고 한강뷰가 보이는 아파트 방안에서 표류하고 있다. 영화의 첫 장면은 구조조정, 빚, 재취업 실패로 한강에 투신한 남자 김씨가 실수로 한강 다리 아래 무인도 밤섬에 표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남자 김씨는 원래의 계획대로 죽으려고 시도하기도 하고, 반대로 살기 위해 도움을 청하기도 하다가 서서히 섬 생활에 익숙해진다. 처음 모래사장에 ‘HELP’를 썼던 그는 섬의 생존방식을 터득하고 버려진 오리배에 터전을 잡고 난 후 ‘HELLO’를 쓴다. 밤섬은 도시생활의 경쟁에서 떠밀린 그가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땅이 된 것이다. 남자 김씨의 표류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은 한강변 아파트에 사는 여자 김씨이다. 함께 사는 부모와
본회의 표결 앞둔 언론중재법 야당·학계·국제사회까지 우려 ‘진실 입증 책임’ 언론에 부과하면 언론자유 위축될 수밖에 없어 피해자에 대한 구제책은 이미 충분 언론자유 제약하는 법안 철회해야 ● 언론중재법, 본회의 통과만 남아 지난 8월 25일 새벽,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야당이 퇴장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처리되었다. 국회에 제출된 모든 법안은 해당 상임위원회의 검토를 거친다. 그 후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다른 법률과 상충되지는 않는지, 위헌적인 요소는 없는지를 확인한 다음 최종적으로 본회의에 상정하여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현재 언론중재법은 입법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이 법안에 대해서 야당뿐만 아니라 언론계, 학계 등에서도 우려하는 의견이 많다. 또한 국제사회에서도 반대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특별보고관은 이 법안 개정안이 표현의 자유를 심각히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문서를 공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규정한 나라는 거의 없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해외 주
메타버스는 ‘확장된 가상세계’ 기존의 VR이나 AR과 달리 공간과 활동의 확장성이 커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경제 실물경제와의 연계성 강화되어 희소성 바탕에 둔 가치 창출 여러 기업, 메타버스에 속속 진출 소매업부터 제조업 시장까지 확대 시장 확대 위한 대중성 확보 관건 ● 메타버스의 의미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 의미인 '메타'(meta)와 세계, 우주 의미인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로 ‘확장 가상세계’라고 불린다. 이 용어는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이 1992년에 발표한 소설 ‘Snow Crash’에서 처음 사용되었는데, 이 소설에서 완전히 몰입되는 3차원 가상공간에서 현실 업무 뒤에 놓은 비전을 기술하는데 사용되었다. 구현 형태에 따라 메타버스는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로, 현실 공간에 그래픽을 구현한 가상의 사물을 중첩시켜 사화작용이 가능하도록 구축한 환경이다. 대표적으로 ‘포켓몬 GO’나 이케아의 ‘프레이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라이프로깅(Life Logging)이다. 이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일상에서 얻는 경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