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휴학을 하고 유학을 준비 중인 제갈현열(광고홍보학·4)씨는 평일에는 운동과 기획서 공부를 하고, 주말에는 공모전 준비를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복싱을 시작했다며 아직 근육이 잡히지 않은 몸을 이리저리 돌려 보였다.
공모전 수상 경력이 대단해 천재라고 했더니 손사래를 친다. “공모전에서 상 몇 번 받았다고 천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고 말하며 자신을 ‘그냥 광고 열심히 하는 녀석’이라 칭했다. 낮에는 주로 잠을 자고, 밤에는 기획서를 붙들고 씨름한다며 뒤바뀐 일상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데이트보다 광고가 더 좋다”고 말하는 그의 눈은 피곤한 기색 없이 열정적이다.
얼마전, 2008 대한민국대학생광고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해 소감을 물었더니 “(금상 수상은) 기쁘지 않다”고 일축한다. 대신 “대상이라는 올라갈 곳이 있어 기쁘다”며 대학생 마케팅 경진대회, 창업 경진대회, 에이지 경진대회 등 수상한 상이 많아 행복하다고 했다.
“대구·경북에서 계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가 최고인 것을 증명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이는 그가 광고에 입문한 계기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동전을 던져 광고홍보학을 전공하게 된 것이다. 우연히 광고홍보학을 시작하게 됐지만 열심히 하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다. “수업 중 광고의 개념조차 모른다며 저를 무시하는 학우에게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항변조차 하지 못하는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지금은 얼굴도,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는 그 친구가 자신을 여기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라 말하는 그의 얼굴은 새삼 진지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학과선택도, 공모전 우승도 모든 것에는 운이 따랐다고 한다.
자신의 보이지 않는 노력을 운이라 치부해 버리는 제갈현열, 그는 오늘도 자신의 꿈을 향해 비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