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참 많이 흘렀습니다. 30여 년 전 캠퍼스 벤치에 앉아 계명 학보를 읽곤 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학보가 어느덧 1000호 발행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계명 학보 1000호 발행’은 여러분을 비롯한 선후배들의 땀과 눈물이 만들어 낸 자랑스런 계명의 역사입니다.
지난 세월의 더께를 한 꺼풀 한 꺼풀 걷어내고 들여다봅니다. 제게도 낭만의 추억, 아름다운 청춘이 숨쉬던 젊음이 있었지요. 오십 줄이 넘은 제게 이제 젊음이란 낡은 골동품과 같은 빛바랜 기억에 불과하지만, 여러분들에게 젊은이란 무한한 가능성의 또 다른 이름일 것입니다.
우리 모교의 이름은 계명(啓明), ‘빛을 열어가다’란 뜻을 품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열정과 비전을 갖고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펼쳐가야 할 젊음의 주인공입니다. 오만이 아닌 용기, 편견이 아닌 관용, 거짓이 아닌 진실로 계명의, 그리고 대한민국 미래의 빛이 되어주십시오. 다시 한번 계명 학보의 1000호 발행을 축하드리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