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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공부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옷을 입고 목도리를 두르는 12월이 왔다. 12월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가장 잘 알려주는 것은 대형 마트나 백화점 등의 크리스마스 장식이다. 빠르면 11월부터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럴은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원래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축일이지만 현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순록 썰매를 타고 와서 굴뚝으로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스와 트리로 상징되는 기념일 이미지가 더 강해졌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트리를 장식하고, 아이들은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대하는, 국제적이고 국가적인 가족 행사가 된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크리스마스의 원래 의미나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의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기념일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연말, 특히 크리스마스 시기는 가족 행사라는 이유보다는 다른 이유로 화려하고 시끄럽다. 한 달 전부터 가게에서 크리스마스 장식품 판매를 시작하고, 캐럴이 흘러나오는 등 어딜 가도 다음날이 크리스마스인 것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산타 분장을 한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홍보활동을 하거나, 산타 인형이 서 있는 등 산타클로스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기업으로서는 이런 특정 기념일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최대한 이익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겠지만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는 지나친 권유가 부담스럽다.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도, 방울 등의 트리 장식물도, 빨간 산타 옷과 수염도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거나 창고에 처박힌다. 겨울, 특히 크리스마스 시기가 아니라면 쓸모없는 이런 물건들을 매년 새로 사지 않아도 될 것이고, 크리스마스에는 꼭 캐럴을 들으면서 트리를 장식해야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어김없이 트리와 캐럴과 산타가 등장할 것이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흥겨운 분위기를 즐기거나 화려하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것도 좋지만 오랜만에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평소 하지 못했던 대화를 통해 돈독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