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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영화로 보는 국제 관계, ‘오펜하이머’

 

 

기사 원문 The Keimyung Gazette 207호

번역 The Keimyung Gazette 윤호정 기자

 

영화 오펜하이머는 비밀 작전이었던 맨하탄 프로젝트의 첫번째 원자폭탄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를 2차 세계대전의 역사와 ‘매카시즘’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다. 미국의 물리학자인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맨하탄 프로젝트의 리더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가 만든 두 개의 핵 무기가 미국 전투에서 사용됐고, 미국은 일본의 침공을 피하는 목표에 도달했다. 이는 미국이 원자폭탄 사용을 정당화하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이 영화는 폭탄 사용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원자폭탄을 사용하는 것을 애국적인 의무로 보는 측면과, 강력한 핵의 힘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다른 측면이 공존하는 윤리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오펜하이머는 과학자로서 폭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폭탄 사용에 대한 결정은 정부와 군대의 최상위 의사결정자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오펜하이머는 자신으로 인해 폭탄 사용이 가능해졌다는 것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폭격 이후, 폭탄의 사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영화는 폭탄 개발을 넘어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국제 관계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의 경쟁이 심했던 1950년대 초, 조지프 R. 매카시는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사상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마녀 사냥했다. 오펜하이머와 그의 아내는 과거 공산주의 집단에 속해 있던 적이 있었고, 이로 인해 공식적인 조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맨해튼 계획의 책임자인 레슬리 그로브스는 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오펜하이머를 이후 프로젝트의 과학적 리더로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맨해튼 계획의 일부였던 과학자들 모두를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정치적 조건들은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조차 자신의 정치적 이력으로 인해 연구에 참여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쯤되면 독자분들도 이것은 단순한 영화 평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오히려 국제 관계의 관점에서 영화의 내용을 다시 되돌아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첫 부분에서 과학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지나치게 과장되고, 공상적으로 보이긴 한다, 그러나 좋은 예술 작품은 조금씩의 실수가 등장하는 법이다. 오펜하이머는 이러한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훌륭한 예술 작품이다.

 





[사설] 지방대학 고사 막기 위한 정치권의 정책적 용단 필요 유난히도 올여름은 무더웠고 비도 많이 내렸다. 어느 한순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아름다운 계절이 되었다. 하늘 푸르고 높은 이 시간에 대학은 푸르고 높은 하늘만을 ‘멍’ 때리며 바라 볼 수 없다. 수시 입시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수시가 시작되면 전국의 대학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본다. 2024학년도 수시 입시의 지원 결과 서울과 수도권 대학의 입시경쟁률은 상승했고, 지방대학들의 경우는 하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찌 보면 예상했던 당연한 결과이지만 대부분의 신입생을 수시라는 입시제도를 통해 뽑고 있는 지방대학들에는 치명적이다. 지방대학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지방대학의 고사는 지방 인구의 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절대적인 위기의식을 불러오고, 향후 커다란 국가 전체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소멸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방안을 허겁지겁 제시하고 있지만 이미 임계점을 넘은 우리 국민의 지방 탈출, 즉 ‘지방 엑소더스’의 거대한 파고를 막을 수는 없어 보인다. 문제의 핵심은 왜 서울을 선호하는가? 이다. 서울이 경제, 문화 및 교육의 중심지라는 생각과 출세가 가능한 곳이라는 현실과 믿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