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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올바른 방향은 무엇일까? (하)- 우리들의 Class, 더 나은 클라스를 위하여

학교 구성원들에게 강의실 분위기에 대해 묻다

 

지난 호에서는 우리학교 수업분위기 현황과 양방향 수업 우수사례를 살펴보았다. 더 나은 수업분위기를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들의 합심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학교 교육목적은 교육의 전인성 고취와 전문성 확립, 학문의 탁월성 추구와 윤리성 양양이다. 그렇다면 실제 수업에서도 이러한 교육 목적이 잘 반영되고 있을까? 이번 2부에서는 ‘우리학교 구성원들이 느끼는 강의실 분위기’를 주제로 진행하는 인터뷰 내용과 함께 양방향 수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우리학교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 아래 인터뷰는 본지에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하였으며, 교수를 제외한 학생들은 익명으로 표시됨을 알려드립니다.

 

● 학생들이 말하는 우리학교 수업

 

Q. 지금까지 어떤 방식의 수업을 들어 왔나요?

 

A. 지금까지 들었던 수업의 대다수가 교수님의 일방적인 설명이 주를 이루는 수업이었습니다. 주로 책이나 PPT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수업시간 중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수업시간에는 묻지 못하고 따로 교수님을 찾아가 질문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Q. 학교에서 듣고 싶은 강의가 있나요?

 

A. 교수님의 설명이 대부분을 이루는 수업은 최소한으로 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강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자신의 생각도 키우고 수업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교수님께 질문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배우기 위해 질문한다는 사실을 교수님들과 학생들 모두가 알고 있었으면 합니다. 수업주제에 대해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탐구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수업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보다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이끌어 주신 수업이 좋았습니다.

 

Q. 현재 듣고 있는 수업과 본인이 듣고 싶은 수업이 얼마나 부합하나요?

 

A. 조금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듣고 싶은 수업은 여러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학생들의 참여가 많은 수업입니다. 하지만 현재 듣고 있는 대부분의 수업방식은 수업 자료를 바탕으로 교수님이 설명하는 식이라 제가 바라는 방식의 수업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대학에 진학하기 전 대학 강의실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질문하며 수업시간에 교수님과 학생들의 소통이 활발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가 느낀 강의실 분위기는 그런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 양방향 수업 분위기 조성을 위한 학교의 노력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강의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더 나은 수업을 위해 우리학교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교육성과관리센터에서는 매년 2학기가 끝난 시점, 에드워드 시스템에서 강의 평가와 함께 우리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재학생 교육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결과는 교육성과관리센터 홈페이지 탑재, 보고서 배부, 성과보고회 등 다양한 형태로 학생, 교수, 직원에게 전달되고 있다. 또한 강의 시설, 수업 태도 등 세부적인 조사 결과의 경우, 교육성과 컨설팅에 활용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 교육만족도조사, 교수교육역량 진단, 계명학생핵심역량 진단 등 여러 조사를 토대로 주요부서의 행정 직원 및 학과 교수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센터에서는 컨설팅을 제공한 후, 개선내용을 수합하고 관리하고 있다. 이현진(교육성과관리센터) 선생은 “매 학기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설문 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필요와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대학 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설문지에 성실히 응답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는 우리학교 교수들을 상대로 맞춤형 교수법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교수법 특강’, ‘워크숍’, ‘티칭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이 있으며, 우리학교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원의 교수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수업 개선을 위하여 ‘강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교수자의 강의 현장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자가진단 및 해당분야 전문가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우리학교에서도 양방향적 강의실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 교수들이 말하는 양방향 수업

 

Q. 어떤 방식의 수업을 진행하셨나요?

 

최애순(Tabula Rasa College) 교수: 수업 내용에 관한 기본적인 강의를 하고 학생들에게 과제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학생들이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주로 조별토론을 통해 함께 결론을 도출하게 됩니다. 조별활동의 목적은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의 의견들이 모아졌을 때 자기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떠올릴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고 하나의 의견이 좀 더 충실하고 탄탄해지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유택(Tabula Rasa College) 교수: 현재 저는 ‘스피치와 토론’이라는 과목을 강의하고 있으며 이 수업은 학생들의 스피치와 토론 능력 향상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개강 이후 중간고사까지는 개인 단위로 스피치 훈련을 하고 그 후 종강까지는 ‘칼 포퍼 식 토론’을 팀 단위로 진행합니다. ‘칼 포퍼식 토론’이란 토론의 유형 중 하나로 3대 3으로 질문과 반론을 하는 토론입니다. 학생들은 직접 2회에 걸쳐 토론을 경험하고, 다른 팀들의 토론을 (토론심사를 병행하며) 지켜보면서 수강생들은 논제의 문제성을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심층적인 이해를 통해 각자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하고, 그 입장을 논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Q. 진행하고 있는 수업 방식이 만족스러우신가요?

 

최애순(Tabula Rasa College) 교수: 조별토론과 발표를 선택하는 것은 혼자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입니다. 또한 발표를 어렵게 느낀 학생들도 서로 이야기 나누다 보면, 어느새 능동적인 학습 주체가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조별발표와 토론에서 전혀 활동하지 않는 학생들을 어떻게 참여시킬 수 있는지는 여전히 어려운 점입니다. 개개인별로 시험을 보아서 성적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평가 방법이나 편차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유택(Tabula Rasa College) 교수: 학생들이 3분간의 스피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투자해야하는 시간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글을 읽고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후, 많은 학생들과 교수 앞에서 성공적으로 스피치를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이 스피치 연습을 해야 합니다. 칼 포퍼 토론 역시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논제를 연구해 토론 원고를 작성하고 동료들과 ‘따로, 그리고 같이’ 연습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은 수강생 각자의 많은 관심과 시간 투자, 그리고 팀 구성원들과의 끈끈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현재의 스피치와 토론 강의 방식은 7년에 거쳐 조금씩 다듬어 졌으며 당분간은 현행 수업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습니다. 

 

● 우리에게 필요한 수업

 

Q. 대학 수업의 올바른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추제협(철학윤리학) 교수: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을 수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통해 호기심 많던 아이의 모습처럼 세상과 인간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고 다시 질문할 수 있도록 회복하는 계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 학생들의 적극적인 태도도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서로의 호흡이 맞아야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조미경(Tabua Rasa College) 교수: 먼저 교수의 역할 측면에서는 교수가 앞에서 진두지휘하는 ‘감독’의 역할과 더불어 학생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적절한 조언과 격려를 해주는 ‘코치’의 역할을 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수업에 참여한 학생 상호 간에 어떤 관계가 형성되는가도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학점의 상대 평가로 인해 학생들 간에 경쟁적 관계를 피할 수 없는 것이 대학의 현실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서로의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와 학생 모두 질문하고, 함께 그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수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질문은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형성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학습법입니다. 처음부터 좋은 질문을 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부터 질문하는 법을 차근차근 배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학생: 학생들이 강의실 안에 가만히 앉아서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수업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진로와 관련 있거나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고등학교에서는 학습하지 못했던 것들을 심화적으로 배우는 장소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배우려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업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학교와 일부 교수들은 학생들이 수업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방식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수업보다는 여전히 일방향 수업이 대부분이라고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에서는 학생과 학교 간 교류의 장을 늘리고 양방향 수업의 비중을 늘리는 등 더욱 실제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학교 강의분위기에 대해 학교 측과 학생들 사이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과 학교 사이에 충분한 교류의 장을 만들어 해결책을 논의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학생들은 본사에서 지난 8월 23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우리학교 강의실 분위기에 대한 주제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9%(126명)가 “양방향 수업을 원한다.”고 답변했지만, “당신의 수업태도는 적극적이냐?”는 질문에는 ‘보통이다’와 ‘소극적이다’, ‘매우 소극적이다’에 응답한 비율이 각각 50.5%(108명)와 10.3%(22명), 2.3%(5명)을 기록했다. 학생들 또한 수업의 일원이라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의 본질적인 존재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수, 학생, 대학 본부 등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독자마당] 행복 저금통 스무 살이 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나는 대학생활을 위해 타지로 내려와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러 일정들을 거치며 나는 점점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받아들여갔다. 타지에서의 대학생활이 걱정되긴 했지만, 부모님께 걱정 끼쳐드리긴 싫은 마음에 혼자서 열심히 살아가 보려 다짐했다. 그때 나의 다짐과 함께 대구로 내려와 지금까지 내 책상의 일부분을 채워주고 있는 분홍색 돼지 저금통이 하나 있다. 나는 고등학교 때까지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현금으로 받았다. 온라인 결제가 필요할 때를 대비하여 부모님 명의로 된 잘 사용하지 않는 카드 한 장이 내 신용의 전부였다. 스무 살이 되고, 대학에 입학하고 나니 확실히 이전과는 씀씀이가 달라졌고, 처음으로 온전히 내 이름으로 된 계좌를 개설하고, 마음에 드는 카드를 골라 발급받았다. 그렇게 나는 점차 현금보다는 카드를 사용하는 일이 훨씬 잦아졌고, 지금은 거의 카드만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현금을 손으로 만지는 일, 동전을 직접 손에 쥐는 일이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오늘 책상 앞에 앉아 오랜만에 눈에 들어온 돼지 저금통을 열어보다가 문득 고등학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