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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올바른 방향은 무엇일까? (상)- 우리가 원하는 대학 수업 분위기는?

소통 중심의 양방향 강의, 학생 만족도 높아

 

 

올해 전국 고등학생의 평균 대학 진학률은 76.5%를 기록했다. 이러한 높은 대학 진학률을 통해서도 드러나듯이 어쩌면 고등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필연적으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 졸업장을 취업의 필수 자격으로 여기고 대학교를 고등학교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대학은 고등교육의 핵심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의 수업은 교수의 일방향적(one-way) 강의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본사 기자들은 “대학의 올바른 방향은 무엇일까?”라는 큰 주제에 대해 총 2부에 걸쳐 1부에서는 ‘우리학교 수업 분위기의 현황과 다양한 양방향 수업방식의 사례’를 소개하고, 2부에서는 ‘학교 구성원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 우리학교 수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다. 이번 발자취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과 대학의 존재 목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 대학의 의미와 목적

 

대학의 사전적 정의는 여러 학문분야를 연구하고 지도자로서 자질을 함양하는 ‘고등교육기관’이다. 더불어, 한 인문학 콘서트에서 도정일(경희대·영어학) 명예교수는 대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지식은 습득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토론하고 질문하여 새로운 지식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은 학생들 스스로 사고하고 말로 표현 할 수 있도록 배움의 장을 만드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대학은 어떠한가? 

 

● 취업이 목적이 된 학생들

 

대학 교육이 보편화된지 약 20년 정도 되었다. 대학은 취업의 필수조건이나 다름없게 되었고, 취업을 목적으로 들어온 학생들에게 대학은 학문의 배움보다는 ‘좋은 학점’과 ‘졸업장’을 얻어가기 위한 곳이 되었다. 학문에 대한 열의가 낮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양방향의 활동적인 수업보다는 초·중·고등학교에서 수학하며 익숙해진 주입식 강의를 선호한다.

 

● 학생들이 느끼는 우리학교 수업의 만족도

 

지난 8월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본사에서 우리학교 재학생 2백14명을 대상으로 ‘우리학교 강의 분위기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8.9%(126명)가 “대학 강의는 양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과반수 이상의 학생들이 현재의 대학 강의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수업 분위기가 개선돼야 함을 느끼고 있는 실상이다. 

 

한편, “앞으로 토론식 강의를 들을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에 응답한 비율은 각각 11%, 30%를 기록했다. 이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박찬현(경찰행정학·3) 씨는 “지금까지 교수님으로부터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주로 들었다.”며, “여러 학생들이 소통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들을 수 있고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수업방식을 원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 본인이 수강하는 강의 중 일방향 강의의 비율은 어느 정도 인가?”라는 질문에서 ‘매우많다’(81~100%)와 ‘많다’(61~80%), ‘보통이다’(41~61%)에 응답한 비율은 각각 14%(30명), 40.2%(86명), 34.1%(73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응답률의 88.3%에 해당하는 수치로써, 학생들이 교수와의 자유로운 소통을 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학 강의가 양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 양방향 수업은 선호…하지만 수업에는 소극적 태도?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은 토론과 발표가 주가 되는 수업을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강의실 안에서의 학생들은 수업 중 대체로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수업 도중 일부 학생들은 교수와 소통하는 학생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위축된 수업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이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58.9%(126명)가 “양방향 수업을 원한다.”고 답변했지만, “당신의 수업태도는 적극적이냐?”는 질문에는 ‘보통이다’와 ‘소극적이다’, ‘매우 소극적이다’에 응답한 비율이 각각 50.5%(108명)와 10.3%(22명), 2.3%(5명)을 기록했다.   

 

우리학교 수업 강의실이 교수와 학생들 간에 자유롭게 소통하는 배움의 장이 되기 위해선 학생들 또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양방향 수업 사례

 

그렇다면 양방향 수업이란 과연 어떤식으로 진행되는 수업방식을 말하는 것일까? 강의 내용을 교수가 학생들에게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일방향 수업과 달리, 교수와 학생 간, 혹은 학생들 사이에 소통하는 양방향 수업방식으로는 단순히 질문과 답변을 반복하는 문답식 교수법뿐만 아니라 토론식, 프로젝트식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이에 양방향 수업에 대한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 토론식 수업

 

수업 구성원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수업이라 했을 때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수업방식이다. 토론식 수업은 찬성과 반대의 입장으로 나뉘는 주제에 대하여 각각 서로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근거를 들어 자기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말하기 수업 방식이다. 학생들은 찬성과 반대 입장을 설정하고 서로의 입장을 반박한다. 또한 자신의 주장이 옳음을 밝혀나가며, 논제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적극적인 수업 태도를 기를 수 있게 된다. 토론식 수업은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이 주가 되는 수업보다는 찬반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사항이나 문제가 있을 때 토론식 수업은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토론식 수업 방식의 한 사례로 3대 3으로 질문과 반론이 중심을 이루는 ‘칼 포퍼식 토론’ 수업이 있다. 이는 일반적인 토론 수업에 비해 입론 시간이 줄어든 대신 질문과 반론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늘어난 질문과 반론 시간을 통해 추측과 반박을 하면서 더욱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다. 우리학교에서 ‘스피치와 토론’ 수업을 진행하며 칼 포퍼식 토론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이유택(Tabula Lasa College) 교수는 “스피치, 토론과 같은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을 위해선 이론적 고찰만으로는 힘들다.”며 “직간접적인 경험에 해당하는 칼포퍼식 토론을 통해 각 수강생의 스피치와 토론 능력 향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학생 스스로가 수업을 만들어가는 ‘PBL’교수법

 

‘PBL(Problem-based learning)’교수법은 팀을 구성해서 목표설정, 계획, 실행, 평가의 단계를 거쳐 집단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목적을 둔 수업방식이다. 이는 50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 다양한 수업 환경에서 적용 되어온 수업방식으로, 이미 우리학교뿐만 아니라 경성대, 한양대, 대구대 등 다양한 학교에서 이용되고 있는 수업 방식 중 하나이다. 각종 프로젝트팀이나 사업 계획 달성을 위해 별도로 임시조직을 설치하는 테스크포스(task force) 등이 기업에서 많이 나타나면서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PBL’ 교수법은 교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를 학습자가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교수는 학생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학습자의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하림(중원대) 초빙교수는 논문 ‘대학 작문 교육에서의 문제중심학습(PBL) 적용 연구’에서 “PBL 수업을 실시하였을 때, 학습자들이 내용 지식을 효과적으로 습득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시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및 협동능력을 키우는 데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여러 강의법이 혼합된 형태의 수업

 

앞서 소개한 여러 형태의 양방향 강의 방식이 조금씩 혼합된 교수법도 있다. 한동대학교 이상화(ICT창업학부) 교수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 수업이 그 사례다. 이 수업은 창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여러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고, 학생들의 사업 아이디어에 접목시켜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다.

 

수업은 대략 세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교수가 최신의 신문 기사들을 활용해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생생하고 다양한 기업의 케이스를 소개한다. 학생들은 그 케이스들을 수업 전에 미리 읽고 비즈니스 모델이 왜 중요한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 교수와 ‘문답’을 나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창업 아이디어와 관심 분야의 혁신사례들을 가져와 이를 다른 학생들에게 소개함으로써 비즈니스 모델의 패턴을 익힌다. 세 번째로, 다양한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조합하도록 하여 각기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하는 ‘팀 과제’를 준다. 학기 말에는 수업을 통해 배운 50여개의 다양한 사례를 어떻게 팀의 사업 아이디어에 접목시켰는지 발표한다.

 

최신의 사례를 수업자료로 활용하고 이에 대해 숙지한 학생들이 활발한 토의를 나눈 다음, 개인이 갖고 있는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도록 하는 것이 이 수업의 목표다. 이상화 교수는 “교과서에 있는 50년 전 정립된 이론이 아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는게 중요하다.”며 “이런 문제들을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프로젝트형 수업을 통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교수가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개한 수업방식 외에도 학생들의 참여로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수업의 방식은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가 고안하기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다. 이러한 양방향 수업 방식은 단순히 교과서를 넘어서서 교수와 학생들이 소통을 하며 올바른 대학 강의실을 그려나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우리학교의 2025년 교육 비전은 “능동적 참여교육과 창의적 융합연구를 통해 지역과 세계를 향해 빛을 여는 교육혁신 선도대학”이다. 이를 위한 노력으로 우리학교 강의실도 좀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양방향적 수업 분위기의 정착을 위해선 교내 구성원들의 합심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하)편 예고. ‘우리들의 Class, 더 나은 클라스를 위하여’





[우리말 정비소] 일상 속 단어 ‘국민의례’, 그 진실의 민낯 “지금부터 국민의례를 거행하겠습니다.” 이 말은 각종 행사 때 흔히 쓰는 말이다. 지난 8월 15일,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도 여지없이 이 말이 쓰였다. 뿐만 아니라 3.1만세운동 100주년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올해는 유달리 크고 작은 기념식이 많아 이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그러나 ‘국민의례(國民儀禮)’라는 말은 일제국주의 시대에 ‘궁성요배(천황이 있는 곳을 향해 경례), 신사참배, 기미가요(일본국가)의 제창 의식’을 가리키는 말이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하듯 ‘한국의 애국가 제창,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인 1879년, 교토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 출신의 목사인 고자키 히로미치(小崎弘道)가 세운 영남판교회(靈南坂敎會)의 『영남판교회100년사』에 따르면 “국민의례란 일본기독교단이 정한 의례의식으로 구체적으로는 궁성요배, 기미가요제창, 신사참배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국민의례’의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보면, 1.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종이 울리면 회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동자세를 취한다. 2. 교직자가 입장한다. 3. 종이 멈추면 회중들은 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