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문제로, 연애 문제로 혹은 가족 문제로 시름하는 독자들에게 저자는 “책으로 배우는 위로의 기술”을 전수한다. 지난 십여 년 간 가장 뜨거웠던 책들의 리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때론 너무 내 얘기 같아서 소름 돋고, 때론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에 분노하며, 무엇보다 책을 통해 이토록 재미있게 세상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어떻게 해야 사는 게 조금이라도 재미있어질까 고민한다면, 무엇보다 가장 먼저 봐야 할 책이다.

이 책은 한국 경제의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까지 유영하며 공인회계사로 일해 온 저자가 직장인의 월급에 맞물려 돌아가는 정부와 금융회사, 직장의 은밀한 이야기와 돈이 움직이는 실체를 밝힌 책이다. 국가경제 발전의 주역이면서 동시에 착취의 대상인 직장인을 보며 “월급쟁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느껴온 저자는 복잡한 기업 재무제표와 따분한 정부 데이터 속 살아 있는 정보를 추출, 직장인들이 꼭 알아야 하는 경제 지식을 낱낱이 파헤친다.

명문대를 나온 노예로 살 것인가, 자신의 삶을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결정하며 사는 주인의 삶을 살 것인가? 정말 한국 교육이 말하는 것처럼 명문대를 졸업하고 외국 유학만 다녀오면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대학 진학률이 80%가 넘는 이 나라에서 왜 취업은 고질병으로 자리 잡고 있는가? 이 책은 말한다, 한국의 과열된 경쟁 구도는 윗사람들만 배 불리는 시스템에 불과하다고. 언제까지 돈의 노예로 살 것인가?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은 노예 신분에서 해방될 것이다.

이 책은 에세이라는 형식의 힘을 빌려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고 있다. 그러나 에세이라고 해서 다루는 주제나 내용에 깊이를 갖추지 않은 것은 아니다. 철학과 미학이라는 묵직한 학문과 지금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의 접점을 찾아냄으로써 현재를 새롭고 낯설게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인도문화연구소를 운영하며 세계의 역사와 문명을 새로 살펴 게으름에 관한 흥미로운 역사를 찾아 책으로 담아냈다. 지역과 시대, 종교에 따라 게으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변화가 거듭했기에 게으름은 상대적이며, 무조건 배척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고대에서 현재까지 ‘죄가 된 게으름’의 이야기를 담아내 부지런함과 게으름에 대한 인식의 흐름을 살피고, 근면과 게으름의 적절한 조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공자님의 배움에 관한 생각, 인생관, 세계관, 정치관을 차례로 읽어낸 저자는, 마지막으로 공자님의 “오직 상지와 하우만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말씀으로 글을 맺는다. ‘무지할 때는 산은 그냥 산이고 물은 그냥 물인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산은 그냥 산이 아니고 물은 그냥 물이 아니더라. 그런데 세상사 더 알게 되니 결국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더라.’는 말이다. 그는 공자를 통해 깨달음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희망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