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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문학상 작품보기

제40회 계명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 송장(박주훈 계명대)

  • 작성자 : 신문방송국
  • 작성일 : 2020-09-21 09:25:09

● 제40회 계명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 송장

  박주훈 (계명대 · 문예창작학 · 4)

※ 당선작품은 하단에 첨부된 PDF를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수상소감

'코로나19 극복 특별 장학금'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듣고 얼마 있지 않아 당선 연락을 받았다. 우리 학교는 8학기까지만 장학금을 주는 것이 규정인데, 나는 이제 10학기째 듣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학기에도 같은 장학 제도가 있었고 당연히 나는 받지 못했다. 두 학기 각각 이십만 원. 학교는 내게 줄 사십만 원을 아꼈다. 나는 사십만 원을 포기하고 오백만 원을 가져간 셈이 되어 버렸다.

18년부터 꾸준히 F 학점을 받고 있다. 두 번의 학사경고 속에서 간신히 학생 신분을 이어 오고 있는데, 만약 학교를 제대로 다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어떻게 되었든 올해 계명문학상에 지원할 자격은 없었을 것이다. 상을 타기 위해 일 년을 더 버리고 천오백만 원이 넘는 돈을 낭비한 셈이다. 상금으로 메워도 천만 원이 빈다.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앞으로 나는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도 좋은 시를 쓰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굳이 딱하게 느끼신다면 나의 삶이든 글이든 아깝다고 보는 것일 테니 감사히 받아들이겠다.

당선 사실을 부모님께 통보했을 때, 역시 상을 타고자 천만 원이 든 것 같다며 웃었다. 수상작인 송장을 보고 얼마 전 할아버지 댁에 아주 많은 생수를 보낸 것이 부끄럽다고 했다. 물론 나는 칠곡군의 물류센터에서 생수를 날랐던 기억으로 시를 쓴 것이지, 부모님을 부끄럽게 하고자 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생수를 마시고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이고, 여전히 돈이 급한 사람들은 물을 부지런히 나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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