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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호 독자마당] 21세기 기숙사

나는 명교생활관 사생이자, 한 때 층장을 맡았던 사람이다. 그 시절의 나는 항상 생각하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명교생활관 사생 수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명교생활관 사생 수칙 3조(수칙제정)에 따르면, ‘관장은 생활관 내에서 사생들이 질서 있는 공동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도록 생활관 운영회의 심의를 거쳐 사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정한다.’고 규정한다. 이 수칙의 핵심은 ‘관장이 사생 수칙 최고 결정자’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사생 수칙은 무엇일까? 사생들의 행동이나 절차에 관하여 지켜야 할 사항을 정한 규칙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왜 기숙사에 사는 사생은 학생인데 수칙의 최고 결정자는 학생이 아니고 관장일까?”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귀가시간=11시 40분’, ‘무단외박 불가’, ‘지연 귀사 벌점 2점’ 등 다양한 통제 수칙이 존재한다. 단체 생활에 어느 정도 규율은 필요하겠지만, 나는 현재의 사생 수칙이 사생들을 대화와 설득의 대상이라기보다는 통제의 대상으로 규정하는 듯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인 것처럼, 기숙사의 주체는 사생이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21세기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창의성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서 새롭고, 독창적이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재 말이다. 교수님들은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신다. “창의적인 생각을 해봐” 하지만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명교생활관에서 살다보면 창의적인 생각보다는 수칙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수칙에 얽매이는 삶은 창의적인 생각을 억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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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