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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호 독자마당] 봄의 징조

해가 뜨고 날이 밝아온다. 캠퍼스 안에 빛이 돌고 아침이 찾아온다. 아직 꽃이 피지 않은 꽃봉오리, 한, 두 마리씩 보이기 시작하는 벌레, 건물을 찾아다니는 신입생, 동아리 회원을 모집하는 동아리들. 이 광경들도 모두 봄의 징조다. 하지만 이 봄의 활기가 모두에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등록금 걱정에 시달리는 신입생, 중요한 자격증 시험에서 또다시 불합격을 받아버린 재학생, 취업이 되지 않아 다가오는 학기가 반갑지만은 않은 고학번 학생들도 봄과 함께 캠퍼스를 떠돌고 있다. 그들에게는 봄의 징조가 새로운 희망이 아닌 새로운 고민거리다. 하지만 그들도 그런 고민거리가 다가오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지만은 않았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노력을 통해 희망과 답을 찾으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들을 대하는 세상은 너무나도 거칠었다. 그들의 노력은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했고, 그들의 의지는 마모되어 갔다. 그들은 봄이 다시 오는 것을 무력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봄과 함께 마모된 자신의 의지를 다시 되새겨보며 새로운 의지를 가진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봄을 향해 달려 나간다. 실패를 되새기며 다시 행동을 시작한다. 남들이 보기엔 그들은 무의미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이고 자신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어딜 향하는지 조차도 모르는 것 같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알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봄에 한걸음 가까이 가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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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