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서(禪書)인 『육조단경』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을 보며 “바람이 움직이는 거다.” “아니다, 깃발이 움직이는 거다.”라고 토론을 벌이는 젊은 스님들이 나온다. 그런 그들을 향해 ‘혜능선사’는 이렇게 일갈했다고 한다.“움직이는 것은 바람도 깃발도 아니다. 움직이는 것은 바로 너희들의 마음이다.”논쟁을 일축하는 선사의 목소리가 자못 준엄하다. 물론 혜능의 이 ‘풍번문답(風幡問答)’은 바람 불고 깃발이 흔들리는 엄연한 현실을 외면하자는 게 아니다. 이 선문답의 핵심은 사람의 ‘마음’ 그 자체가 바람이 되고 깃발이 될 수도 있음에 존재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스스로를 깃발로 여겼다가 때로는 바람으로 여기기도 한다. 자신의 이익이나 주관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거나 해석하는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고 간사한 존재인가.고희를 맞아 시조집을 출간한 어느 시인의 출판기념회에서 있었던 일화다. 식순에 따라 주인공이 자신의 가족들을 축하객들한테 소개하는 순서였다. 마이크를 잡은 시인이 한눈에 봐도 외모가 쏙 빼닮은 형제자매들을 가리키며 말문을 열었다. 가난한 농사꾼집안의 막내아들로, 그럼에도 지방의 국립대학교를 자신이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음은 맏이인 큰형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
안녕하세요. 입학한지 두 달 정도 된 새내기 여대생입니다. 한 달 전부터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저 벌써 권태기가 온 것 같아요. 요즘 들어 매일 전화통화를 하는데 끊을 때마다 안 싸우는 날이 없어요. 한 달밖에 안됐지만 저도 이제 너무 지칩니다. 다른 남자를 소개받고 싶은 마음도 계속 들고요. 남자친구는 저에게 꾸준히 잘해주고 표현해주는데 저는 마음이 이미 떠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 미안한 마음 때문에 딱 잘라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잘 정리를 할 수 있을까요?‘신중한 마음가짐으로 이별을 고려해보자’사실 헤어짐은 시작보다 더 어려운 약속이다. 아직 서로에 대한 추억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직설적으로 헤어짐의 이유를 말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 같은 배려가 오히려 서로를 더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관계를 잘 정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일단 직접 만나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전화나 문자로 헤어짐을 통보하는 것은 일방적인 방식일 뿐만 아니라 사귄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지도 모른다. 따라서 약속을 정하고 만나서 이별 통보를 하도록 하자. 물론 헤어짐을 약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별 이유를 만들
Magisto● 카테고리 : 사진 및 비디오● 가격 : 무료● 언어 :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Magisto는 내 앨범에 있는 비디오 클립과 사진을 가지고 단 몇 분 만에 편집 영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어플입니다. 특별한 휴일이나 기념일을 동영상으로 선물할 수 있는 Magisto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특징 1. 자동으로 영상 편집을 해주는 마법의 자동기능Magisto는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여 비디오의 가장 좋은 부분을 분석하고 편집, 결합하여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디오 안정화, 필터, 효과, 전환 등이 모두 자동으로 처리되어 비디오 편집이 어렵다고 생각했던 초보 사용자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Magisto의 얼굴 인식기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사람을 감지하여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주인공을 중심으로 영상을 재가공해주기 때문이죠.특징 2. 비디오 공유 기능자동 편집 기능으로 동영상을 만들었다면 이제 친구들과 함께 나눠야 할 차례입니다. Magisto는 구글플러스, 트위터, 이메일, 유튜브, 왓츠앱에 비디오를 공유할 수 있고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인스타그램에도 15초 영상 공유가 가능해졌습니다.
다 궁금하다. 호기심은 곧 기대감이 된다. 어설픈 재료와 더 어설픈 주문이, 유명 요리사들의 손끝에서 ‘작품’으로 탈바꿈하고 마침내 게스트와 시청자의 허기는 기분 좋게 충족된다. 월요일 밤의 요리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얘기다. 어떤 한 사람의 냉장고가 방송국 스튜디오에 배달된다. 모든 것은 그 냉장고가 결정한다. 거기 들어있는 것만으로 해결해야 한다. 잘생기고 입담이나 리액션, 허세까지도 매력적인 남성 요리사들이 오직 한 사람의 게스트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요리한다. ‘셰프’들이 제아무리 솜씨 좋은 요리사라도 뾰족한 수는 없다. 재료는 턱없이 모자라고, 요리할 시간은 부족하다. 15분은 살인적인 노동을 요구한다. 가장 큰 제약은 바로 냉장고 속인데 매회 무 대책에 예측불허다. 현대인에게 있어 가장 은밀한 곳은 개인용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와 냉장고 속이라는 말도 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겠다. 누구나 열어 볼 수 있는 곳에 있지만, 허락 없이 열 수는 없다. 둘 다 ‘주인’ 혹은 사용자의 가장 개인적인 욕망이 들어 있는 일종의 보관소이기 때문이다. 그런 냉장고를 이 프로그램에서는 낱낱이 뒤진다. 5월 11일 방송된 26회에서는 “냉장고 재
저는 3살 연상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습니다. 제 고민은 남자친구가 어려도 너무 어리다는 겁니다. 문자 답장을 몇 분 늦게 보내면 제가 늦은 만큼 똑같이 답장을 늦게 한다거나, 부모님이랑 통화할 때 온갖 짜증을 다 부리면서 예의 없게 말하는 등 철 없는 행동이 수도 없습니다. 제가 연하랑 사귀는 건지 구분이 잘 안되네요. 이해하려고 해도 실망만 느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나이는 나이를 보는 관점에 불과하다’연인 관계에 있어서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중요시 여기는 부분에 있어서의 성숙도다. 아무리 상대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도, 자신이 중요시 여기는 부분 예를 들면 개념, 예의, 생각, 사고, 취미, 취향, 기호 등에서 어리거나 철이 없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있어서는 연하일 뿐이다. 반대로 상대가 어려도 자신이 중요시 여기는 부분에 있어서 성숙하다면 둘은 잘 어울릴 수 있다.우선 이런 상황에서 남자의 나이답지 못하고, 철없음을 따지기 전에, 이 사람이 자신이 중요시 여기는 부분에 있어서 얼마나 잘 맞는지부터 고려해보자. 사람은 누구나 어떤 부분에 있어서 애 같이 철이 없고, 생각이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자신과 잘 맞지만 현재 나이답지
Snapseed● 카테고리 : 사진 및 비디오● 가격 : 무료● 언어 :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사진 편집 전문앱으로 널리 알려진 Snapseed를 구글이 다시 만들어 내놓았습니다. 위, 아래로 쓸면서 사용할 수 있어 사용성을 많이 개선하였고, 강점이었던 편집 기능은 더욱 향상되었습니다. • 특징 1. 사진 앱의 기본인 필터기능사진 앱이라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바로 필터 기능입니다. Snapseed는 아웃포커스, 화려한 불빛, 색조대비, 드라마 등 10여개의 필터를 제공하여 원하는 스타일의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더불어 ‘프레임’ 항목을 사용하면 사진에 멋진 테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징 2. 전문가 수준의 보정기능Snapseed은 뭐니 뭐니 해도 보정 기능이 가장 강력합니다. 보정의 기본인 자르기, 회전 기능은 물론, Snapseed가 자랑하는 ‘변환’, ‘부분보정’ 기능까지 갖추었습니다. 이를 활용해 사진의 좌우와 상하를 왜곡시켜 피사체를 보여주는 방식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리가 짧게 나온 사진에 상하 변환을 시킨다면 다리가 훨씬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부분보정’은 여타 다른 앱들
이 나라에 정치는 없다. 궐 안에 음모와 암투만 판친다. 불길한 ‘신탁’과 넘치는 비밀들과 귓속말, 그 속에서 정작 백성을 위하는 정치는 실종됐다. 그토록 무시무시한 왜란의 세월마저 견뎌냈으나, 백성의 삶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기다리는 것은 가혹한 세금과 징발뿐이다. 정치가 없는데 무슨 ‘화정(華政)’ 따위가 있을 수 있으랴. 광해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MBC <화정> 얘기다. 지금 이 드라마에는 ‘적통 논란’만 보인다. 광해군의 ‘개혁정치’ 혹은 잿더미를 딛고 새 시대를 열고자 했던 최소한의 열정만이라도 그릴 줄 알았던 애초의 기대는 깨졌다. 현재 극 속에서 그의 즉위와 재위는 모두 음모론 자체가 돼버렸다. 그렇다. 드라마 <화정>의 주인공은 광해군(차승원 분)이 아니다. 정명공주(이연희 분)다. 선조가 51세에 19세의 인목대비와의 가례로 얻은 정명공주와 영창대군은, 어머니가 ‘정실부인’인 관계로 ‘적통’이 되었고 13년 동안 세자였으며 임진왜란 내내 실질적 군왕 역할을 맡아야 했던 ‘서자’ 광해군을 위협한다. 드라마는 그런 설정에만 집착한다. 그리고 광해군은 왕이 되어서도 기반이 한없이 취약하고, 어린 정명공주는 늘 당당
모든 것이 풍요롭지 못하던 어린 시절, 선풍기 한 대로 일곱 식구가 여름을 났다. 선풍기는 ‘정지’ 버튼이 없는 냥 항상 ‘회전’ 상태에서 열심히 돌아갔다. 회전이라고 해도 일곱 식구에게 다 바람이 돌아가기에는 회전의 각도가 적었다. 자연히 끝에 있는 사람은 바람을 쐬다가 만 꼴이 되었다. 선풍기로 인한 작은 불만과 사소한 싸움은 여름 내내 이어졌다. 덥지만 그 시절의 더위를 절망적으로 느끼지 않았던 것은 가난이 가져다주는 인내일 수도 있고, 아직 ‘온난화’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탄생한 에어컨은 인간에게 덥지 않은 여름을 제공해 주는 대신 지구를 한없이 데웠다. 이 책은 지구의 더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복잡한 인류의 역사를 기후라는 한 단어로 간단히 정리하였다. 기온이 따뜻하면 문명이 번영하고, 추우면 쇠퇴, 몰락한다는 단순한 논제가 이 책의 뼈대이다. 1~2세기 로마제국의 번영, 12~13세기 서유럽의 발전은 온난화 탓이다. 서로마제국의 몰락은 추위로 인한 흉노족의 서진이, 마야의 몰락은 가뭄이 원인이다. 명쾌한 정리는 이 책의 장점이면서 단점이다. 명쾌함을 넘어 지나친 일반화와 확대 해석의 오류
강변에 꽃이 덮여 걱정이 태산이니 꽃 소식 전할 데 없어 나 정말 미치겠네. 내달려가 남쪽 이웃 술꾼 친구 찾아가니술 마시러 나간 지가 열흘이 지났다네. 江上被花惱不徹(강상피화뇌불철) 無處告訴只顚狂(무처고소지전광) 走覓南隣愛酒伴(주멱남린애주반) 經旬出飮獨空床(경순출음독공상) * 원제 : [강가를 홀로 걸으며 꽃을 찾다: 江畔獨步尋花(강반독보심화)]“내 성격 좋은 시구 찾는데 미쳐/ 사람을 놀라게 할 시어를 못 찾으면, 죽어서도 찾는 걸 그만 두지 못하겠네(爲人性癖耽佳句위인성벽탐가구/ 語不驚人死不休어불경인사불휴).” 이백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당나라의 시인 두보(杜甫:712-770)의 시구다. 그는 이처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시적 표현을 찾기 위하여 목숨 걸고 처절하게 노력했다. 그래서 그런지 두보 시의 언어 속에는 귀신이 펄쩍펄쩍 살아 뛸 때가 더러 있는데, 이 시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경칩이 되면 봄이 왔나 하고,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세상 밖을 향하여 대가리를 내민다. 시인도 역시 기나긴 겨울잠을 자고 있다가, 어느 날 문득 기지개를 켜고 부스스 일어났던가 보다. 별 생각 없이 사립문을 밀고 강가로 나가 보았더니, 세상에, 정말 놀랍기도
지난달 21일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하면서 역대 최단 기간을 재임한 국무총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해 초 국무총리에 지명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부동산 투기, 병역 비리 등의 의혹에 휩싸이면서 사퇴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 2월 17일 간신히 총리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얼마 전 터진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이름이 언급되며 또다시 전국민의 입방아에 오르더니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비양심적인 행동, 진실성 없는 발언, 무책임한 행동 등 잘못된 리더십을 몸소 보여준 예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세월호 이준석 선장,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킨 조현아 前 대한항공 부사장, 수도 없이 ‘공약 파기’를 일삼는 박 대통령을 포함한 대다수의 정치인들만 보아도 우리나라 리더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오바마, 마크 주커버그, 힐러리 클린턴 등 세기의 리더들을 낳은 미국. 미국이 뛰어난 리더십을 가진 인물들을 육성하는 비결은 리더 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대학 교육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리더 육성에 대한 투자는 연간 1천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막대한 예산은 양질의 교육을 낳고, 이러한 교육을 받고 자란 인
우리의 대학생활은 마치 취업시장에서 수요자들이 원하는 완벽한 공급에만 열중되어, 취업만이 살길인 것처럼 매일을 보내고 있다. 우리도 현실과 이상을 알고 나의 인생이 있음을 안다. 그래서 가끔씩 지칠 때면 강연이나 책들을 통해 위안을 받고 자극을 얻으려 하지만, 그마저도 꿈을 찾으라며 꿈같은 이야기를 말한다. 대학생인 우리들이 꿈이라는 이상을 좇기엔 수많은 기회비용과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결국 위로되지 않는 말들을 위로라 듣고 위로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꿈이란 무엇인가? 이에 나는 삶에 대한 목표라 답한다.우리가 조금만 더 길게 생각해보면, 인생에 있어서 취업이란 전부가 아닌 일부다. 하나의 벽만 넘는 것이 아닌 인생에 끝없이 많은 문들 중 하나를 여는 것이다. 모두가 이러한 사실은 뒤로 한 채, 마치 취업이 인생의 마지막 벽인 것처럼 아까운 청춘을 낭비하고 있다.우리는 스펙을 쌓는 이유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취업을 위한 스펙이 아닌, 내 인생에 있어 원하는 삶의 목표를 올바르게 성취하기 위해 스펙을 쌓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단순히 개인적 선호에 맞춘 기업과 직종이 아닌, 뚜렷한 삶의 목표가 필요하다. 하루의 시간을 취업이 아닌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