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김남권 임형섭 기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미망인 이희호 여사는 고개를 숙인 채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냈다. 20일 오후 임시 빈소가 차려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비공개 입관식에 참석했던 김 전 대통령 측근 최경환 비서관은 "여사께서 울음을 그치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전날 탈진 증세로 동교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이 여사는 오후 1시10분께 비서관의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에 되돌아왔다. 입관식 직전 빈소는 한영애 전 의원 등 일부 조문객의 통곡 소리로 눈물바다를 이뤘다. 오후 1시30분부터 서교동성당 윤일선 주임신부의 주재 아래 천주교식 미사로 진행된 입관식은 유족과 측근 등 50여명이 모두 흐느끼는 `눈물의 입관식'이었다. 성가 `주의 영원한 빛을',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가 나지막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누워 있는 향나무 관 왼편에 앉아 끝없이 오열했다. 파킨슨씨병에 걸린 탓에 휠체어에 앉은 큰아들 홍일씨를 비롯해 홍업, 홍걸씨, 며느리, 손자녀, 역시 휠체어에 앉은 동생 대현씨 등 유족도 촛불과 함께 손수건을 든 채 눈물만 훔쳐냈다. 주변의 끊이지 않는 흐느낌에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신이 20일 오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을 떠나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된 공식 빈소에 안치됐다. 국회 정문으로 들어서면 길이 20m 정도의 분향소가 있고, 뒤로 돌아가면 국회의사당 정문 10m 앞에 흰색 천막이 있는데 이곳이 국장(國裝) 기간인 오는 23일까지 김 전 대통령의 관이 모셔지는 시신 안치소다. 각종 행사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 천막은 가로ㆍ세로 각 5m의 정사각형 모양이며 지붕은 첨탑처럼 끝이 뾰족하다. 몽골 유목민이 이용하는 천막과 비슷하다고 해서 '몽골 텐트'라고도 불린다. 이곳 정 중앙에는 길이 2.2m, 높이 1.35m, 폭 1.1m 크기의 냉장용 유리관이 놓여있다. 유리관의 하부는 나무로, 상부는 반원 모양의 투명 유리로 돼 있으며, 김 전 대통령의 관은 국회로 운구되자마자 사면에 금색 봉황 휘장이 새겨진 붉은색 천에 싸여 이 유리관 속에 안치됐다. 온도센서기가 부착돼 0도에서 실온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한 유리관 내부는 김 전 대통령 측 요구에 따라 시신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항상 섭씨 2도 안팎을 유지하도록 맞춰져 있다. 습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정은 기자 =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건강이 악화되기 직전까지 쓴 100일간의 친필일기 중 일부가 21일 공개된다. DJ측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20일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하시기 한달 전까지 쓴 일기 중 30일치 분량인 40쪽 정도를 소책자로 만들어 내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소책자의 제목은 일기에 나오는 문구인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로 정해졌다"며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노벨위원회에 보냈던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소책자의 표지를 공개했다. 이 일기는 지난 1월1일부터 건강악화로 일기를 못쓰게된 지난 6월4일 전까지 약 100일간 기록한 것이다. 일기 원문에는 한자가 많이 섞여있지만 DJ측은 한글로 풀어 3만부를 전국 각지의 분향소에 배포하기로 했다. 일기에는 고인의 인생 소회와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애틋한 사랑,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저명인사들과의 만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심경,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자신의 인생역정을 직접 구술한 방대한 분량의 동영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조준형 유현민 기자 = 북한이 작년 12월1일부터 남북관계 1단계 차단조치로 시행해온 이른바 `12.1조치'를 21일부로 전면 해제키로 했다. 북측은 20일 오후 5시30분께 군사실무책임자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작년 12월1일부터 남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통행과 관련해 취한 중대 조치(12.1조치)를 21일부터 해제한다"고 통보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이어 북측은 오후 9시40분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명의로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보낸 통지문에서 "21일부터 경의선 철도(판문역-파주역)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고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측은 "개성공단 기업 및 단체 관계자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의 출입.체류를 21일부로 이전과 같이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12.1조치'는 남북 당국간 협의를 남겨둔 개성관광 재개를 제외하고는 전면 철회됐다. 다만 육로 통행의 경우 기술적 절차가 필요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일주일 가량 소요될 수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북측은 앞서 지난 10~17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도출한 현대측과의 5개항 합의에서 "남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201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국 194개 대학이 총 22만7천여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는 올해 전체 모집인원(38만4천659명)의 59%에 해당하는 것으로, 정시모집 인원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심의ㆍ의결을 거쳐 전국 4년제 대학의 2010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20일 발표했다. 주요내용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을 실시하는 대학 및 모집인원은 194개 대학, 총 22만7천92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4개교, 2만869명이 늘었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160개 대학 11만4천556명(50.4%), 특별전형이 185개 대학 11만2천536명(49.6%)이다. 특별전형 중에서는 특기자전형으로 119개 대학이 7천162명, 대학독자적기준전형으로 182개 대학 7만4천962명, 취업자전형으로 17개 대학이 459명을 선발한다.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는 농어촌학생전형으로 137개 대학이 9천231명, 전문계고교출신자전형이 128개 대학 1만115명, 특수교육대상자전형 47개 대학 882명, 기회균형선발전형으로 96개 대학이 2천
(대구=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대구 달서구는 환경부가 실시한 `2009년 지방의제21 실천과제 추진실적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방의제21은 지자체가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한 실천사항을 논의.선정하는 활동으로 환경부는 올해 환경분야 과제 추진실적과 환경시책 기반 조성 평가를 실시해 10개 지자체를 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 달서구 환경보호과 김창수 과장은 "생활소음 절감을 위한 조례 제정,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환경 웅변대회와 사생대회 개최 등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적극적으로 생활화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달서구는 우수기관 선정에 따라 다음 달 2일 인천에서 열리는 제11회 지속가능발전전국대회 개막식에서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한다. cind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경기 침체에 따른 여파로 학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미국의 대학생들이 학자금 지원 및 대출을 요청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2009~2010 학기 동안 미국 전역에서 연방 학자금 제도에 지원을 신청한 학생의 수는 현재 총 10만6천189명에 이르고 있어 이같은 추세라면 작년의 14만3천672건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소득 감소로 인해 워싱턴 인근 지역에서만 올 가을 들어 재정지원 제도의 수혜 대상 학생이 지난 봄보다 수 천명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주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 사이 실업률이 4.4%에서 7.5%로 대폭 뛰어올랐다. 그같은 여파로 인해 메릴랜드대에선 2009~2010 학기 학자금 지원 요청이 거의 1천건에 달하며 전 학기 대비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학자금 지원 수요의 증가에 발맞춰 각 대학들도 지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조지 메이슨대는 지난해 11월 15만달러 규모의 `곤경지원펀드'를 신설했으며, 이미 지원 신청을 낸 학생들이라도 기존의 수입이 줄었을 경우 첫 지원금이 지급되기 전까지 수입 규모를 다시 제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버지니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미국 대학입학시험의 하나인 ACT(American College Testing)의 올해 시험결과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고교생이 전체 응시자의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ACT 측의 시험성적 집계 결과를 인용해 올해 고교 졸업생 중 23%만이 영어와 읽기, 수학, 과학 등 ACT의 4개 과목에서 대학수학 능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학 1학년 때 이들 4개 과목에서 최소한 'C' 이상의 학점을 받을 가능성이 75% 이상인 학력의 학생이 23%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22%보다 1%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과목별로 보면 대학 수준의 생물 과목을 공부할 준비가 돼 있는 학생은 28%에 그쳐 과학이 가장 낮았고, 대학 수준의 대수(Algebra)는 42%였다. 반면 영어작문은 67%, 사회는 53%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응시자의 전체 평균 점수는 36점 만점에 21.1점으로 작년과 변동이 없었으며 2005년보다는 0.2점이 높아졌다. 영어는 20.6점, 수학은 21.0점, 읽기는 21.4점, 과학은 20.9점이었다. 신문은 최근 어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 신종인플루엔자의 지역사회 확산으로 집단감염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대전 A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학생 9명이 지난 13일부터 발열 등 감염증세를 보여 확인결과 인플루엔자 A(H1N1) 양성반응이 나타나는 등 하루 새 97명의 환자가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또 인천에서는 어린이집의 2-3세 유아 6명이 신종플루에 집단감염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대전 A학교와 인천 어린이집의 환자 누계는 10명, 7명으로 늘었으며 학교, 어린이집 측은 계속 유증상자가 나타남에 따라 휴교, 휴원 조치했다. 수원에서 열린 종교 수련회에서는 7명이 한꺼번에 감염됐으며 제주 국제관악제에 참가 중인 대만인 2명도 신종플루 확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제주행사 감염자는 24명이 됐다. 이날 추가된 환자 97명의 감염경로는 외국 입국자 22명, 확진환자 긴밀접촉자 4명, 지역사회 감염추정 71명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2천417명으로 늘었다. 이중 573명이 현재 병원과 자택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yks@yna.co.kr 2009/08/20 09:03 송고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계명대 출신의 테너 전상민(25)이 최근 주한 독일대사관 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린 '독일 드레스덴 오페라하우스 세계 성악 콩쿠르' 한국 예선전에서 최종 선발됐다. 이에 따라 전씨는 내달 6일 드레스덴 오페라극장에서 개최되는 세계 성악 콩쿠르에 한국대표 테너로 참가하게 됐다. 테너로서 유일하게 한국대표로 참가하는 전씨는 콩쿠르에 앞서 계명대 해담홀에서 음악회 형식의 리허설 공연을 갖는 등 막바지 점검을 마치고 17일 출국했다. 그는 하석배 교수에게 사사하고 지난 2월 계명대 성악과를 졸업했으며 학창시절 유명 성악콩쿠르에 여러 차례 입상했다. 한편 드레스덴 콩쿠르는 정통오페라 콩쿠르로 역사와 공신력에서 세계적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realism@yna.co.krhttp://blog.yonhapnews.co.kr/realism(끝) [2009-08-18 11:22 송고]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성서캠퍼스에 1천여병상 규모의 새 병원을 설립하기 위한 설계작업에 들어갔다. 18일 동산의료원에 따르면 미국내 병원 설계실적 50위 이내인 회사와 공동업무 수행을 조건으로 하는 설계경기를 통해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지난 달 말 새 병원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동산의료원은 '감동의 손길이 함께 하는 치유의 동산'이라는 콘셉트를 반영하는 설계용역을 거쳐 1년 뒤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새 병원은 오는 2013년께 계명대 성서캠퍼스 의료시설부지(지하철 2호선 강창역 부근)에 지하 4층, 지상 20층, 연면적 16만4천여㎡ 규모로 건립되며 이곳에는 1천33병상의 병동과 함께 1천45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들어선다. 동산의료원은 새 병원에 특정질환 전문진료센터를 구축해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의과대학, 간호대학, 의과학연구동 등과 연결하는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새의료원 건립추진본부 관계자는 "동산의료원은 110년 전 '제중원'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지역사회에서 보건의료 서비스와 의학연구, 선교에 역할을 해왔다"며 "새 병원 설립은 동산의료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