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학생들의 독서문화를 알아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2008.2 발행) 연구를 총괄한 연구자 입장에서 ‘대학생의 독서생태계’를 진단한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의 연평균 일반도서 독서율은 89%, 잡지 독서율은 42%였다. 또한 대학생의 연평균 독서량은 17권으로 한 달 평균 1.4권 꼴이었다. 10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대학생의 연평균 독서율은 8% 감소한 데 비해 평균 독서량은 약 2권 정도가 증가했다. 이처럼 전혀 책을 읽지 않는 학생과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의 동반 증가는 ‘독서 양극화’ 현상으로 풀이된다. 매체 이용시간을 보면 10년 전에 비해 평일의 독서시간 및 신문 열독시간 등 인쇄매체의 비중은 줄었고, 인터넷이나 휴대전화/PDA, 게임과 같은 영상·오락의 비중이 매우 높다. 갈수록 인터넷·영상 매체를 특히 가까이하는 대학의 풍속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통계들이다. 또한 평일 기준으로 1시간 이상 독서한다는 대학생은 4명 중 1명(24%)에 불과했고, 전혀 책을 읽지 않거나 30분 미만이라는 응답자도 과반수를 차지해 미래를 이끌 대학사회의 독서문화가 얼마나 핍진해져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학생과 관련된 독서실태 가운데
◎‘디지로그’ 출판 시대21세기에 들어서면서 문화콘텐츠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출판의 경우 여타 콘텐츠와 달리 아날로그 매체(종이책)로부터 디지털 매체(전자책)로의 시장 지형 변화(shift)가 어느 분야보다도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문자 텍스트 기반의 가독성 문제 때문이다. 많은 기술 결정론자들이 예단한 것처럼 종이책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주요국들의 전자책 시장 규모는 아직까지 전체 출판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하지만 디지털환경은 이미 종이책 생산·유통·소비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요인이며, 전자책은 종이책과의 상호 보완관계 속에서 독자적인 직립보행을 시작했다. 바야흐로 출판 콘텐츠의 다중 활용이 가능한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수요자(독자)의 측면에서 보면 디지로그 독서환경이 시작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한 전자책의 시장구도 정립, ▲종이책 단행본 시장의 25%를 차지할 만큼 유력한 유통경로로 자리잡은 인터넷서점의 발달, ▲디지털 출판 콘텐츠의 소량 인쇄출판을 가능케 하는 주문형 출판(POD : Publishing on Demand), ▲인터넷상의 도서 본문검색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