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신문>이 오는 5월 26일 창간 64주년을 맞는다. 지난 1957년 창간된 계명대신문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학내의 건강한 여론 조성과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우리학교의 역사를 기록하는 데 앞장서 왔다. 계명대신문은 창간 64주년을 기념하여 본지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 계명대신문, 닻을 올리다계명대신문은 1957년 5월 26일 <계대학보>로 창간되었다. 계대학보의 초대 발행인은 계명기독대학의 설립이사와 초대 학장을 역임한 감부열 목사였고, 그 시절 신문의 주류에 따라 국한문혼용체 세로쓰기 체제를 채택하여 한 학기마다 한 호씩 학보를 발행했다. 그러던 1965년부터 격주 발행을 시작한 계대학보는 1969년에 이르러 ‘순한글 가로쓰기’를 도입함으로써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가로짜기 편집을 실시했다. 1988년 <한겨레>가 종합일간지 중 최초로 전면 가로쓰기를 도입한 것을 생각하면 꽤나 앞서간 선택이었다. 1957년은 우리학교가 개교한 지 3년이 지나던 시점이었다. 이에 계대학보는 초창기에는 기숙사 착공, 운영위원회 총회, 본교 도서관 안내 등 교내의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지난 3월 8일부터 12일까지 제39대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가 주관한 2021학년도 1학기 중앙동아리 가두모집(이하 가두모집)이 성서캠퍼스 구바우어관 일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가두모집은 기존의 대면 가두모집 방식과 더불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각 동아리별 오픈채팅방을 통한 비대면 방식을 활용하여 5일간 진행됐고, 문화예술, 교양체육, 응용학술, 학술, 사회봉사, 종교분과 등 총 여섯 분과 39개 동아리가 참여했다. 총동은 신학기 시작과 더불어 매년 3월 중 신규회원을 모집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가두모집이 취소된 것은 물론 동아리실 이용 자체가 통제됨에 따라 동아리 활동이 크게 위축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총동은 1년 만에 재개된 가두모집에 사활을 걸고 여러 자구책을 마련했다. SNS 인증 이벤트, ‘총동을 이겨라’ 등 각종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한편, 신규회원 숫자와 가두모집 참가 일수 등을 바탕으로 ‘가두모집 우수 동아리’를 선정하여 동아리 간 회원 유치 경쟁을 유도했다. 총동은 이번 가두모집 결과를 바탕으로 그간 위축되었던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제39대 총동아
영어에 대한 남다른 관심… 영자신문 기자부터 통역장교까지 뒤늦게 오른 유학길, 취미였던 여행이 학문적 흥미로 귀국 후 1995년부터 2020년까지 25년 6개월간 근속 향후 지역사회 공헌과 저술 활동에 몰두할 계획 영어 삼매경에 빠진 강의실이 있다.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CNN 앵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학생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교수가 보여준 영어 뉴스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가리지 않고 꼬박꼬박 시험에 출제된다. 오익근(관광경영학) 교수의 강의실 풍경이다. 영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관광경영학과에 웬 영어 강의인가 싶지만, 이는 ‘영어는 더 이상 무기가 아니라 필수’라는 오익근 교수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학창 시절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학생 때 교내 영자신문 기자활동을 하며 실력을 쌓았고 이는 그가 ROTC 통역장교로 임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전역 후 남들처럼 직장생활을 하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불현듯 미국 유학길에 오른 오익근 교수는 미국 대학에서 조교수를 하던 중 지난 1995년 다시 귀국하여 우리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그랬던 그가 지난 2월 28일자로 교편을 내려놓고 25년 6개월간 지켰던 정든 교정을 떠났다. <
2001년 우리학교에 입학한 안성진 교수 주변의 도움으로 해외 유학길에 올라 “20년 만에 모교로 돌아오게 되어 영광”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사제관계 구축할 것 강에서 태어난 연어는 성체가 되어 바다로 나가지만 알을 낳을 시기가 오면 자신이 태어난 강을 찾아간다. 바다에서 강으로 되돌아가는 여정 속에서 연어는 천적을 만나 잡아먹히기도 하고 세찬 폭포에 가로막혀 좌절을 거듭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칫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연어의 습성에 사람들이 감명받는 까닭은,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모습에서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꿈을 이루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 전 졸업한 모교로 돌아온 안성진(건축공학) 교수를 지난 3월 29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2001년 우리학교 건축학부에 입학한 그는 졸업 후 해외 유학길에 올라 지난 2017년 귀국하였고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올해 우리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로 돌아왔다. 입학으로부터 꼭 20년이 지난 오늘, 안성진 교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Q. 20년 만에 교수로 돌아왔는데 감회가 남다르다. 2001년에 건축학부에 입학하고 2008년에 졸업을 했다. 졸업 이후에는 국내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
대규모 정원 미달 속출… 구조조정 가속화 두 차례 걸친 대학평가, 수도권 편중만 심화 다가온 3주기 평가도 여전히 지방대가 불리 지방대학 붕괴는 곧 지역사회 침체로 이어져 전국 대학에 미달사태가 속출한 가운데 낮은 충원율을 기록한 대학들을 중심으로 후폭풍이 거세다. 신입생 모집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던 대구대 김상호 총장이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지난 3월 29일 해임된 데 이어, 전북 익산에 위치한 원광대와 강원 원주의 상지대에서도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구대는 올해 입시에서 전체 정원의 20%가량인 780명을 채우지 못했고, 원광대 또한 신입생 등록률 79.9%를 기록해 전체 정원 중 710명이 공석으로 남았다. 지난해 민주공영대학을 선포하고 교육 공공성을 확보하겠다고 나선 상지대는 충원율을 대외비에 부칠 만큼 충격이 컸다. ● 대학평가는 ‘기울어진 운동장’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이하 3주기 대학평가)’을 앞둔 지역 대학가에는 전운이 감돈다. 3주기 대학평가는 지난 2015년부터 박근혜정부에서 시작되어 3년 단위로 실시되는 대학구조조정 정책의 마지막 단계다. 2014년 ‘대학구조개혁 추진계획’이라
지난 3월 17일 4개 단과대학(미술대학, 이부대학, 자연과학대학, KAC)의 학생회장 재선거가 실시됐다. 당초 이번 재선거는 지난해 학생자치기구 총선거에서 출마자가 없었던 5개 단과대학을 대상으로 동시에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된 ARTech College는 추가로 후보자를 모집하는 절차를 거쳐 지난 4월 1일 선거를 실시했다. 이번 재선거에서는 미술대학에 배준현(공예디자인·4) 후보, 이부대학에 조우진(경영학(야)·4) 후보, 자연과학대학에 배수한(화학·4) 후보, KAC에 정인준(IR·4) 후보, ARTech College에 유경준(사진미디어·3)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미술대학 배준현 후보는 전체 유권자 1천74명 중 333명(31%)이 참가한 투표에서 찬성 315표(94.5%), 반대 11표(3.3%), 무효 7표(2.1%)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KAC 정인준 후보는 유권자 282명 중 83명(29.4%)이 참여한 투표에서 찬성 77표(92.77%), 반대 4표(4.81%), 무효 2표(2.4%)를 얻어 당선됐다. ARTech College 유경준 후보는 유권자 901명 중 286(31.74%)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찬성 2
2022학년도 교육편제조정안 발표 이부대 6개 학과·인문국제학대 미국학과 모집중지 ARTech College, 신설 4년 만에 폐지 인문국제대·사회대 일부 학과 통폐합…명칭 변경도 ‘디지털경영학부’ 및 ‘경영빅데이터전공’ 신설 교무처장 “재학생 불이익 최소화 노력할 것” 2022학년도 교육편제조정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정안에 따르면 이부대학 6개 학과(▶중국학전공 ▶관광경영학전공 ▶경영정보학전공 ▶회계학전공 ▶경제금융학전공 ▶법학)와 인문국제학대학 미국학전공은 2022학년도부터 모집이 중단되고, 인문국제학대학 및 사회과학대학 소속 일부 학과도 통폐합된다. 아울러 스마트미디어콘텐츠 분야 융합교육을 목표로 지난 2017년 출범한 ARTech College는 신설 4년 만에 폐지돼 ▶사진미디어과 ▶영상애니메이션과 ▶시각디자인과는 미술대학으로, 뮤직프로덕션과와 문예창작학과는 각각 음악공연예술대학과 인문국제학대학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확보된 총 280명(모집중지 240명, 통폐합에 따른 정원조정 40명)의 입학정원은 증원을 요청한 학과로 배분되며 오는 2022학년도부터 신설되는 ‘경영빅데이터전공’은 30명을 배정받게 됐다. 이 같은 내용의 교육편제조정안은 지난 3월
나는 종교가 없다. 아니,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초월적인 존재와 구원에 대한 믿음이 없다.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할 구원자를 희구하기엔 내 삶이 너무나 짧고, 그 구원자의 마음에 들고자 허위의 신심을 드높이기엔 내 양심이 그렇게까지 보잘것없지 않아서다. 그래도 만에 하나 구원자가 실존하고 내세에 천국과 지옥의 구분이 있다면, 나는 불신의 대가로 지옥에 떨어질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궁리를 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다. 심판의 날이 오면 불신자인 나는 아마 지옥으로 떨어지겠지, 대구에 살면서 다져진 더위 내성이 이렇게 빛을 발하다니, 아니 그것보다 그 작열하는 불구덩이에는 단체협약도 없이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는 뿔 달린 악마가 기거한다던데, 훈련소 조교만큼 무서울까? 하는 시답잖은 생각이나 하면서. 물론 사탄은 그보다 훨씬 무섭고 사악한 존재겠지만, 그 스테레오 타입으로 훈련소 조교밖에 떠올리지 못한 것은 신의 피조물에 불과한 나의 빈약한 상상력 탓이겠다. 최근 북구 대현동에 건축 중이던 이슬람 사원의 공사가 중단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원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출신 무슬림 6명과 한국인 1명 등 건축주 7명이 지난해 12월부터 착
‘등록금 인상’이 화제가 되는 시대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현재 심의가 완료된 대학 134곳 중 133곳이 등록금 동결 혹은 인하를 결정했다. 134곳 중 인상을 결정한 대학이 1곳에 불과한 것인데, 등록금을 인상하면 국가장학금 및 재정지원사업에서 불이익을 받는 상황에서 이뤄진 인상이라 이목을 끈다. 이 대학은 입학금 인하에 따른 수입 감소와 학생 정원 감소 등을 고려해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이 줄어든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0여 년 전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주도로 시작된 ‘반값 등록금’ 운동이 일부 성과를 거두면서, 정부가 등록금 인상률을 국가장학금 및 재정지원사업과 연계시킴에 따라 동결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조치에도 한국의 대학 등록금 순위는 미국, 호주,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아 그 부담이 가볍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국가장학금도, 정부가 주선하는 대출도 없던 시대의 등록금은 대학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당시 등록금 협상은 차라리 ‘전쟁’에 가까웠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대학이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牛骨塔, 소를 팔아 세운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