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일에 치이다 보니까 봉사활동을 못하는 것이 늘 찜찜했어요..일하면서 남을 돕는 방법을 생각했죠"
10일 '착한 가게' 현판식을 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소방서 근처의 빵집 '좋은 아침 cafe & bakery' 2호점.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수익 일정금을 기부하는 가게에 '착한 가게' 문패를 달아주는데 '좋은 아침 cafe & bakery' 2호점은 수익금 전액을 내놓는다.
한양대앞역 인근에서 1호점을 운영하는 대표 최세호(37)씨가 매일 아침 2호점에 빵을 배달해주고 영업은 최씨의 부인 강미정(35)씨가 맡고 있다.
"1호점은 저와 동생, 제수씨, 누나 등 가족들이 함께하고 있고, 2호점은 아내에게 맡겼죠. 2호점은 인건비가 안 드니까 수익금을 더 남길 수 있어요. 지난달 26일 개업했는데 한 달에 200만∼300만원은 벌지 않을까 싶어요"
경북 영주 출신인 최씨는 서울의 상업계 고교를 다니며 제과.제빵 학원에서 기술을 배웠고 졸업후 관련 업계에서 일을 하다 1996년 대형 할인점의 베이커리 매장 총괄 매니저로 스카우트됐다.
최씨는 고졸 학력이지만 전국의 매장을 관할하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도네이션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한 탓에 봉사활동에 관심을 두게 됐다.
1999년 호텔에서 지배인으로 일하는 고향 친구와 의기투합, 강원도 홍천의 한 지체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저는 빵을 대고 친구는 과일을 담당했죠. 한 달에 한 번씩 3년여동안 방문했는데 어려운 사람을 돕는게 나를 돕는 거라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대형 할인점 매니저를 그만두고 2002년 안산에서 자신의 가게를 차린 최씨는 이후 일에 치이며 복지시설을 찾지 못하는 것이 항상 마음의 짐이었다.
결국 지점을 만들어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결심했고, 5천여만원을 들여 2호점을 냈다.
"봉사는 중독성인 것 같아요. 7년동안 봉사활동을 못하며 심신이 안정을 찾지 못했는데 2호점을 내면서 어느 정도 홀가분해졌어요. 매출이 예상에 못 미치는 면이 불만이지만요"
최씨는 1호점과 2호점 가게에서 당일 팔지 못한 제품 10만∼15만원 어치를 매일 안산지역 복지시설 2곳에 무료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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