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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 사랑을 전하다

2016년 계명카리타스봉사단 국외봉사


우리학교 교원 및 직원, 학생들로 구성된 계명카리타스봉사단과 학생으로 구성된 국외봉사단 3팀이 각각 필리핀, 몽골, 네팔, 캄보디아 4개국의 낙후된 지역을 방문해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우리학교 교육이념인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나라를 위하여’의 본보기가 되었다. 하계 필리핀 국외봉사를 다녀온 계명카리타스봉사단은 계명1%사랑나누기 김용일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인솔단 3명, 우리학교 교원 7명과 직원 10명 및 학생 17명, 교내 홍보담당자 등 총 38명으로 이루어진 ‘연합봉사팀’과 패션디자인전공 인솔 교수 1명 및 학생 4명으로 이루어진 ‘학과/전공 특화봉사팀’과 함께 필리핀의 저소득 계층지역인 네그로스 섬의 발렌시아 지역으로 떠났다. 하계 국외봉사를 위해 필리핀으로 떠나 타국에 사랑을 전하고 온 계명카리타스봉사단원들의 생생한 후기를 전한다.
- 엮은이 말 -
지리적 한계를 넘은 인류 공동체발전을 위해
허만세(사회복지학)계명카리타스봉사단 책임교수

국외봉사를 다녀와서…
첫째,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보여준 헌신, 능력, 봉사정신, 진취성, 자율성 등은 개개인에 맞는 교육 방법과 교육기회가 주어진다면, 졸업 후 우리 계명대학교 학생들이 우리사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넘치는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둘째, 이전에는 봉사활동하면 참여하는 활동의 순간들을 떠올리곤 했는데, 실제로 봉사활동은 “그 봉사활동을 참여하기 위한 많은 준비과정에서 드는 노력부터 봉사활동의 시작”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봉사는 봉사장소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지금 일상의 나의 삶에서 이미 시작되어야만 봉사활동의 장소로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점이 개인적인 소득이었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베버리 힐스라고 이름 붙인 도시 고지대의 부촌의 모습과 그 고지대를 내려오는 길에 이어지는 빈민촌의 모습을 보면서 낙후한 사회발전의 모습과 심각한 빈부의 격차 실태는 실망감을 자아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밀림속의 바디앙 초등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에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글을 마치며 국외봉사를 하는 마음은 과연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근본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나 자신을 확장시켜 사회적 자아를 발전시키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의 발현이 수많은 사람들을 자원봉사로 이끄는 힘을 것이며, 그 힘이 우리가 자신의 국가라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서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인류 공동체로의 발전을 이루어 준다고 믿는다. 마침 올림픽을 보면서 우리 사회도 올림픽을 경쟁의 장이 아니고 함께 하는 인류의 축제로 받아들이는 선수들과 우리국민들의 마음을 보면서 그 마음들이 더 많은 국외봉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내 인생의 절반에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다는 점에서 국외봉사활동은 도전이자 선물
이인경(교양교육대) 교수

형광연두색 조끼, 몸빼 바지, 너덜너덜한 신발로 하나 되다!
대구를 출발한 지 무려 26시간 뒤에 바디앙 초등학교에 도착해 팀원들과 함께 페인트칠을 했다. 매일 아침 8시 10분, 모자, 형광연두색 조끼, 몸빼 바지 차림으로 모여 바디앙 초등학교에 간다. 마감용 페인트까지 다 칠하고 외벽에 벽화를 스케치했는데, 여기에 색칠을 하면서부터 분위기가 한층 더 밝아졌고 미장팀도 합류했다. 봉사활동 3, 4일째부터 신발 본체와 밑창이 분리되는 사태가 속출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공부하고 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었으리라! 초록색 테이프와 노끈으로 칭칭 동여맨 신발들을 보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살신성인의 정신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환대와 연대의 어울림으로 가슴이 따뜻해지다!
간디국제학교에 도착한 날, 바디앙 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 모두 우리를 환대해주었다. 간디국제학교 선생님들이 나와서 손수 만든 환영 목걸이를 목에 걸어 주며 우리를 맞이했다.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람 사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삶의 자리가 다르기에 사람들 사이에 환대와 연대가 필요하고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들을 내 삶에서 환대하고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Empowering People, Empowering Life!
바디앙 초등학교로 내려가는 산길 초입에는 에너지개발회사가 이곳에 교육지원을 하면서 내건 구호가 있다. “Empowering People, Empowering Life” 그 문구를 내게 적용했을 때 해석이 조금 달라진다. ‘나와 다른 삶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환대하고 그들과 연대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함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삶이 가능해진다.’ 이번 국외봉사활동은 내 인생의 절반에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다는 점에서 도전이자 선물이라 하겠다.
계명카리타스봉사단원으로서 나눔을 실현할 소중한 기회, 오래도록 기억될 값진 경험
권은주(보건진료센터) 선생

계명구성원으로서 나눔을 실천하다
나는 계명 1% 사랑나누기에 기부로만 동참을 했지 몸으로 나눔을 실천한 적이 없어 국외봉사활동에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신청서를 선뜻 제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은 손길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과 가족들의 지원으로 참가를 결심하게 되었고 계명 구성원으로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감사했다.
발대식을 하고 나니 걱정보다는 계명 카리타스 봉사단원으로서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고 긴장된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열악한 바디앙 초등학교의 환경
비행기를 타고 밤새도록 버스와 배를 타고나서 아침에 우리의 숙소인 발렌시아 간디국제학교에 도착했다. 양희규 교장선생님의 환대를 받고 개인 물품과 준비해온 구급약들을 정비했다. 바디앙 초등학교는 정말 열악한 환경이었다. 옆엔 계명 가족의 사랑으로 지어지고 있는 도서관 건물이 마무리 단계에 있었고 보다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우리는 매일 도서관과,유치원 건물의 페인트칠과 벽화 그리기, 운동장 바닥의 평탄작업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계명의 울타리 속에서 늘 감사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나눔의 실천으로 나 자신의 변화와 오랜만에 느껴보는 성취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고 값진 경험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계명 카리타스센터 김용일 센터장님과 우리의 봉사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사전에 계획하고 준비하시며 앞에서 잘 이끌어 주신 변성준 팀장님과 신상수 선생님, 그리고 인솔자로 함께 동행해주신 이신우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자신을 발전시키며 내가 가진 재능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행복을 전할 것
김동욱(패션디자인・4) 학생

평안과 행복을 전하기 위해
처음에는 책자와 샘플제작, 문화공연 연습 위주로 봉사를 준비하는 데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러다 어머니께서 어렸을 적 우리나라가 지금의 필리핀과 비슷한 경제상황에 처해있을 때에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밤에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알려주셨습니다.이후로 현지의 책을 그들의 언어 수준을 고려해 쉽게 번역하고, 비례를 사용한 축도로 패턴을 쉽게 설명하며 팀원들과 함께 새로운 패턴을 개발했습니다. 이러한 준비 속에서 현지 사람들을 이해했고 제가 가진 재능으로 그들의 삶에 평안과 행복을 드릴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즐거운 준비기간
기본 교육시간에는 우리가 어떤 이름과 사명으로 국외봉사를 가는 지에 대한 설명과 활동내용, 기후, 문화 등을 들을 수 있어서 준비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각종 주의해야 할 행동과 질병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주셨고, 예방접종 체크도 꼼꼼히 진행해주셔서 걱정이 없었습니다. 봉사 활동 장소에는 생각보다 많은 수강생 분들과, 깔끔한 환경, 다양한 준비물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고 받은 수강생 수보다 더 찾아오셨고, 사람이 바뀌는 일도 잦았습니다. 이를 통해 어느 상황에서든 여유 있게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배우고,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을 키웠습니다.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다
가장 마음에 남는 순간은 제가 이야기하면서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치자 동시에 눈시울이 붉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재능기부형 봉사 활동’으로 간 것이었지만, 그 순간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이별이 아쉬웠습니다. 앞으로도 그분들에게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응원을 전할 것이며, 그분들이 저에게 주었던 감화를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며 인격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계명의 많은 구성원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함께한 ‘계명카리타스 국외봉사활동’은 우리학교의 교원들과 직원들, 학생들에게 보람과 뿌듯함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타국에서 우리학교의 이름으로 사랑과 봉사를 전하고 온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수기를 통해 그들이 느낀 점을 생생하게 전달 받았을 것이다. 또한 이번 발자취를 통해 다가오는 동계 국외봉사활동에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계 국외봉사활동에 참여한 봉사단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가오는 동계 국외봉사활동을 비롯한 앞으로의 국외봉사활동에 참여해 세계 곳곳에 사랑을 실천할 참가자들에게도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