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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계명문화상 소설부문 가작(1) - 어떤 위로

  • 작성자 : gokmu
  • 작성일 : 2013-05-21 23:53:59

 

 

●제33회 계명문화상 소설부문 가작(1)

 

 

어떤 위로


김이현(서울예술대학교·미디어창작학·1)

 

 

 

 터널을 빠져나오자 차창으로 석양빛이 들어왔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눈을 찡그리며 손차양을 만들었다. 선글라스 어디다 뒀어? 남편은 대답 없이 운전대를 붙잡고 있었다. 그녀는 어쩐지 남편의 표정이 냉랭하게 느껴졌다. 여보. 남편은 하루 종일 딴생각에 잠겨있는 듯했다. 그녀는 남편이 대꾸가 없자 핸드백 속을 뒤졌다. 핸드백 속에는 카메라와 지갑, 테마파크에서 받은 팸플릿이 들어있었다. 아무리 찾아도 선글라스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 팸플릿을 꺼내들어 펼쳤다. 팸플릿 표지에 적힌 문구를 나지막이 읽어보았다. 직업체험 파크 키즈랜드는 아이의 꿈과 행복을 완성시킵니다. 문구 배경 속에 조리복을 입은 아이들이 웃고 있었다. 그녀는 문득 뒷좌석을 돌아봤다. 아이는 팔다리를 시트 위에 늘어뜨리고 기절한 듯이 잠에 빠져있었다. 그녀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아이는 사진을 찍는 내내 웃지 않았다. 딱히 즐겁거나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어디가 불편한지 구부정한 자세로 대열을 따라가곤 했다.
 그녀는 키즈랜드에서 찍은 사진들을 확인했다. 사진 속 아이는 소방관 모자를 쓰고 두 손으로 호스를 붙잡은 채 엉거주춤 서있었다. 아이의 두 눈이 플래시 때문에 붉게 반사됐다. 휴게소에 들릴 거야. 남편은 여전히 시선을 정면에 두고 말했다. 저 멀리 휴게소가 보였다. 휴게소 뒤로 해가 지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본 휴게소는 흰색 외벽으로 둘러싸인 개성 없는 직사각형 콘크리트 건물이었다. 빽빽한 수풀이 휴게소의 빛바랜 외벽을 감쌌다. 수풀 때문에 휴게소의 간판글자가 그늘 속에 감춰져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누군가 버리고 간 폐허 같았다. 그녀는 수풀 사이로 반짝이는 것을 보고 있었다. 휴게소 입구에 들어서자 수풀 사이로 네온간판 끄트머리가 드러났다. 휴게소와 가까운 거리에 높은 건물 하나가 간판테두리에 네온불빛을 밝히고 서있었다. 언뜻 보기에 모텔인 듯했다. 남편은 넓은 주차장 한구석에 차를 세웠다. 그녀가 아이를 깨우려하자 남편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남편의 손은 차가웠다. 그냥 자게 냅둬. 남편은 금방 그녀의 손을 놓고 운전석을 빠져나갔다. 그녀는 휴게소 쪽으로 걸어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가만히 응시했다.
 사람들은 푸드코트 안쪽 테이블에 띄엄띄엄 앉아있었다. 남편은 말없이 설렁탕을 먹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창밖을 내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국물을 떠먹었다. 무슨 생각해? 그녀가 눅눅한 닭강정을 씹으며 물었다. 얼른 마저 먹어. 남편은 고개를 젓고 다시 국물을 떠먹었다. 그녀는 젓가락을 소리 나게 내려놓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J생명에서 보낸 예약방문 메시지가 도착해있었다. 그녀는 그때서야 어제 보험가입을 신청했고 예약방문이 내일 오후에 예정된 사실을 깨달았다. 서둘러 발신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담당자는 받지 않았다. 여보 내일 몇 시에 퇴근해? 남편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남편의 심각한 얼굴 때문에 씹고 있던 닭강정을 삼켰다. 내일 보험사에서 방문하겠대. 남편이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남편은 당신, 하고 그녀를 부르더니 한참 뜸을 들이다가 왜 그러는 거야, 하고 질문 아닌 호소를 하며 울상 지었다. 내가 뭘 그랬는데. 그녀가 삐딱하게 남편을 쳐다봤다. 남편은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고 입을 다물었다. 퇴근이 늦는 줄 알면서 왜 그러냐는 거야? 그녀가 되물었지만 남편은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쟁반을 한쪽으로 치워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 먹을 것 좀 사올게. 남편은 그녀가 자리를 뜰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푸드코트 옆 편의점 유리문을 밀고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카운터에 앉아있던 노인이 느릿하게 일어났다. 그녀는 도시락을 카운터 위에 올려놓았다. 멀리 가세요? 노인은 편의점 로고가 그려진 비닐봉지에 도시락을 담았다. 그녀는 대꾸하지 않았다. 곧 태풍이 온대요. 노인은 신용카드를 건네며 웃어보였다. 누런빛을 띤 얼굴이 주름으로 자글자글 뭉개졌다. 
 그녀는 도시락을 가지고 편의점을 나왔다. 남편은 휴게소 앞 계단에 주저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녀가 다가가자 남편이 담뱃불을 바닥에 비벼 껐다. 아까 그 말 무슨 뜻이었어? 남편은 비닐봉지 안을 들여다봤다. 그녀는 주차된 곳까지 남편의 손에 이끌려갔다. 무슨 뜻이었냐니까. 남편이 먼저 차에 올라탔다. 그녀는 그 옆에 버티고 섰다가 마지못해 조수석 문을 열었다. 집까지 조용히 가자. 남편은 시동을 걸고 출구 쪽으로 차를 몰았다. 그럼 말을 꺼내질 말든지.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말을 내뱉고 차창에 시선을 고정했다. 한참 떨어진 거리에 노인이 휴게소 뒤편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마치 모텔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듯했다. 노인은 천천히 걷다가 그녀가 타고 있는 차를 향해 뒤돌아섰다. 멀리 있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씨익 웃고 있는 듯했다. 그녀는 불쾌했지만 노인의 초라한 행색에 왠지 모를 안도를 느꼈다. 이대로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게 조금 위안이 되었다. 아마 밤이 되기 전엔 Y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라디오 속 앵커가 태풍상황을 속보했다. 눈앞에 Y시로 들어가는 톨게이트가 보였다. 그녀는 잊고 있던 도시락을 뒷좌석에 건넸다. 아이는 건네받지 않았다. 그녀는 백미러를 쳐다봤다. 깜깜한 뒷좌석이 비춰졌다. 아이는 뒷좌석에 앉아있지 않았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어떤 소리도 내지 못했다. 간신히 남편의 팔을 붙잡아 갓길에 차를 댔다. 그녀는 뒷좌석을 돌아봤다. 아이는 그곳에 없었다. 어디에도 없었다. 남편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사이드미러를 확인했다. 텅 비어있는 고속도로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블라인드를 걷어내자 바로 앞에 휴게소가 보였다. 휴게소는 수풀로 가려져 있는 듯 없는 듯했다. 나무들이 전부 한쪽 방향으로 잎을 수그리고 있었다. 수풀 틈으로 드러난 휴게소 옥상은 검은 물웅덩이가 잔뜩 고여 있었다. 그는 그 틈새를 들여다보다가 어쩐지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는 블라인드를 도로 내리고 여덟시 뉴스를 틀었다. 태풍이 언제 온다고? P가 수건으로 발바닥을 닦으며 물었다. 오늘밤에. 그는 P를 지나쳐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려다가 쓰레기통 속을 뒤졌다. 임신테스트기가 붉은 한 줄을 띄우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다시 쓰레기통 속에 넣고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P는 홈쇼핑 채널을 보며 손발에 로션을 바르고 있었다. 오빠 저거 봐. 화면 속 검은색 세단이 도로 위를 시원하게 질주했다. 장기간 대여해준대. 그는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 P가 종아리를 주무르며 심드렁히 말했다. 새로 뽑을 능력이 없으면 대여라도 해서 몰아봐야지. P가 그를 슬쩍 쳐다봤다. 그는 리모컨을 들어 티브이를 껐다. 방금 농담한 거 알지? P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로션 마개를 닫았다. 그는 재킷 안주머니에 지갑을 넣었다. 뭐라도 얼른 먹자. P는 대답 없이 크루즈여행 팸플릿을 펼쳐보았다. 기항 못하면 어떡하지. 그가 P의 손에서 팸플릿을 빼앗았다. 너덜너덜해진 팸플릿을 네 번 접어 P의 가방 속에 넣었다. 그제야 P가 그를 쳐다봤다. 그냥 가지 말까? 그는 대답 없이 그의 짐만 챙겨들고 모텔방을 빠져나왔다.
 모텔 카운터에 앉아있던 사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 죽 파는 곳은 없나요? 사장은 고개를 저었다. 휴게소에서는 팔지도 모르죠. 휴게소로 가는 길이 있나요? 사장은 카운터 바깥으로 몸을 내밀었다. 우측 샛길을 따라 들어가면 됩니다. 길이 좀 험해요. 그는 뒤따라 나온 P를 확인하고 입구를 나섰다. 그때 한 남자가 모텔 입구로 뛰어 들어와 그의 어깨를 부딪쳤다. 그가 인상을 찡그렸지만 남자는 사과하지 않았다. 남자는 이상할 만큼 다급해보였다. P가 그를 잡아끌었다. 그는 주차장으로 걸어가 트렁크에 짐을 옮겨놓았다. 바깥바람이 꽤 찼다. P가 앞서 국도 갓길을 걸어갔다. 샛길은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를 만큼 등산로와 흡사했다. 야트막한 언덕길은 휴게소 옆 주유소 뒤편과 연결되어있었다. 길은 오가는 사람 없이 한적했다. 어디선가 우우 하고 울어대는 새소리 때문에 음산한 느낌도 들었다. 그나마 휴게소 불빛이 어둑해진 길을 어렴풋이 밝히고 있었다. 그냥 아무거나 좀 먹지. P가 불평하며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 그는 다른 말없이 묵묵히 언덕을 올랐다.
  푸드코트 메뉴는 한식, 중식, 양식으로 나눠져 있었다. 그는 죽 대신 설렁탕을 시켰다. 기껏 찾아왔더니 죽이 없네. P가 그를 대신해 투정하며 비빔밥을 크게 한입 퍼먹었다. 나중에 약 먹으면 괜찮아. 그는 스트레스성 위염 때문에 오 년째 고생하고 있었다. 그게 다 쓸데없는 걱정이 많아서 그래. P가 새침하게 말했다. 창밖에 어린아이가 그의 앞을 울면서 지나갔다. 그의 시선이 아이를 따라갔다. 너처럼 걱정거리가 아예 없는 것보단 낫지. P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내가 평소에 무슨 걱정을 하는지 네가 알기는 해? 그가 다시 피식 웃었다. 왜 웃어? 그는 태연하게 설렁탕을 떠먹었다. 어느새 아이 곁에 중년여성이 다가와 있었다. 중년여성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왜 이렇게 예민해. P가 숟가락을 놓고 그를 노려봤다. 방금 비웃었잖아. 그는 뚝배기를 두 손으로 들고 물었다. 내가? P의 눈시울이 붉게 달아올랐다. 적어도 얼굴은 쳐다보면서 말해. 그는 P의 앞니에 낀 고춧가루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보고 있잖아. 창밖의 아이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텅 비어있는 주차장을 바라보았다. P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도 따라 일어섰다. 어디 가게. P가 옷소매로 눈가를 슥 훔쳤다. 오줌 싸러 갈 건데 따라 오게? P는 그를 뿌리치고 빠른 걸음으로 푸드코트를 벗어났다.
 그는 도로 자리에 앉았다. 아이가 사라진 창밖을 가만히 응시했다. 창밖은 어둡고 어수선했다. 바람이 파도처럼 크게 밀려왔다가 흩어졌다. 그는 아직 태풍을 실감하지 못했다. 벽걸이 화면 속에서 우비를 쓴 리포터가 현장상황을 중개하고 있었다. 리포터는 태풍대비책을 줄줄이 읊었다. 화면 하단에 대비책에 관한 자막이 흘러갔다. 그는 태풍이 아직 오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오고 있는 것인지 생각했다. 마침 유리창에 빗방울이 후두둑 맺히기 시작했다.


 국도변은 지나다니는 차 한 대 없이 썰렁했다. 그녀는 남편이 모텔 입구에서 나와 차로 돌아오는 것을 망연히 지켜보았다. 남편이 조수석 문을 열었다. 걸어가야 될 것 같아. 그녀는 남편의 말에 떨리는 두 손을 겨우 맞잡았다. 울고 싶었지만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Y시 톨게이트를 지나 국도로 들어올 때부터 굳어있었다. 남편이 그녀를 차에서 끌어내렸다. 아무 일 없을 거야. 남편은 마치 스스로에게 말하듯 그녀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일렀다. 아무 일 없어야만 해. 남편의 말투에 이 상황에 대한 원망과 짜증이 배어있었다. 그녀는 그 원망이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조차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남편은 숲길을 뛰어가며 가쁘게 숨을 골랐다. 그녀는 남편을 쫓아 언덕을 오르는 동안 테마파크에 놀러간 것을 후회했다. 모든 것이 뒤틀린 기분이었다. 남편이 언덕 끝에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어둠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남편의 표정이 두려웠다. 남편은 그녀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휴게소 쪽으로 달려갔다.
 미아보호소는 수풀과 맞닿은 휴게소 구석에 위치해있었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남편은 이미 보호소 관리인과 대화중이었다. 아이는 미아보호소 안에 없었다. 보호소 관리인은 익숙하게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아이를 잃은 부모에게 보일 수 있는 위로의 얼굴이었다. 그녀는 서둘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금 더 기다려보라고 말했다. 그녀는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남편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보호소 안을 맴돌았다. 남편이 지나가는 곳마다 바짓단에 묻은 흙먼지가 떨어졌다.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미아보호소 관리인이 그녀에게 물을 가져다주었다. 어떻게 해야 금방 찾을 수 있나요. 그녀는 관리인의 팔을 붙잡고 대뜸 물었다. 관리인은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손을 그녀의 손등 위에 포갰다. 일단 진정하시고 기다려보세요. 그녀는 그 순간 관리인이 미아보호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완전히 남의 일처럼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관리인은 자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여길지 몰랐다. 관리인이 다시 미안한 미소를 지었다. 왜 웃어요? 관리인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 상황이 웃기세요? 그녀가 관리인의 손을 덥석 잡았다. 남편이 황급하게 그녀의 어깨를 붙들었다. 당신 왜 이래. 그녀는 관리인의 표정이 바뀌는 것을 똑바로 보았다. 그녀는 힘껏 몸부림쳤다. 관리인은 어이없다는 듯이 그녀에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당신 미쳤어? 남편이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흔들었다. 왜 이렇게 다들 침착해? 그녀가 남편을 노려보았다. 그럼 어떻게 해줄까. 남편도 그녀를 노려보았다. 남편의 눈빛은 그녀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있었다. 관리인은 남편 뒤에서 난처한 기색을 띠고 있었다. 그녀는 시선을 돌렸다. 어느새 바깥은 굵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여보 우리 아이가 지금. 남편은 당신, 하고 그녀의 말을 자르더니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녀는 갑자기 딸꾹질을 할 것만 같아 숨을 참았다. 관리인이 간신히 그녀에게서 남편을 떼어냈다. 남편은 그녀를 비웃고 있었다. 무서운 년.
 그녀는 몸을 떨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숨을 더디게 내쉬며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보호소 밖을 뛰쳐나간 남편은 어두컴컴한 빗줄기 사이로 사라졌다. 화물트럭이 고속도로를 지나가는 소리만 먹먹하게 울려 퍼졌다.


 그는 무시무시한 빗줄기를 무거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인생 처음 여행다운 여행이 종료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핸드폰 벨소리가 푸트코트 안을 조용히 울렸다. 전화를 받자 P의 우울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 생리 터졌어. 그가 대꾸하지 않자 P가 소리쳤다. 생리대 좀 사다줘. 그는 인상을 구겼다. 내가 여자화장실을 들어가라고? P는 조금 뜸들이다가 대답했다. 여기 진짜 아무도 없어. 그는 무심하게 통화를 끊었다. 액정 상단에 부재중통화 기록이 띄워졌다. 발신자는 어제 보험가입을 신청한 고객이었다. 그가 늦게나마 발신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고객은 받지 않았다. 그가 알아본 것에 의하면 여자 고객은 보험을 가입한 기록이 열 건 이상이었다. 적금형 보험을 제외해도 여러 건의 생명보험을 들어놓은 셈이었다. 그중 남편 이름으로 수령할 수 있는 보험금 액수가 상당했다. 보험사기를 충분히 의심해볼 만했다. 그가 월차를 내지 않았다면 예정대로 직접 방문상담을 했을지 몰랐다.
 그는 카운터 직원의 어깨를 살짝 흔들었다. 직원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여자화장실은 건물 왼편에 있습니다. 직원의 목소리가 피곤하게 들렸다. 그는 푸드코트 옆에 붙어있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노인은 잠기운 가득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그는 다섯 개입 생리대 세트를 집었다. 어디 멀리 가세요? 노인이 기계로 바코드를 찍으며 물었다. 부산에 갑니다. 그의 대답에 노인이 헤프게 웃었다. 부산 좋죠.
 그는 생리대가 담긴 봉지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주차장 한가운데 누군가 서있었다. 누군가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아주 조금씩 비틀비틀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걸어가는 사람이 남자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편의점 가로등 앞까지 다가온 남자의 얼굴은 기괴해 보였다. 남자는 콧구멍과 입을 크게 벌려 숨을 내쉬었다. 남자가 위아래 입술을 붙였다 뗄 때마다 입가에 고여 있던 빗물이 가로등 불빛 속으로 흩뿌려졌다. 그는 큰소리로 내뱉는 욕설을 잠시 동안 듣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았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선명한 욕설이 처음 들어보는 단어처럼 낯설기만 했다.
 그는 손에 들린 봉지를 깨닫고 걸음을 옮겼다. 건물 왼편으로 돌아가자 화장실 입구가 보였다. P의 말대로 여자화장실 안은 아무도 없었다. 생리대 사왔어. 그는 칸막이 하나하나를 일일이 열어보았다. 철제문이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활짝 열렸다. 여기야. 구석 쪽에서 P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가 칸막이 문을 두들기자 조금 열린 문틈으로 P의 손이 튀어나왔다. 그는 P에게 생리대를 건네주면서 복사뼈 사이로 흘러내린 P의 속옷을 스치듯이 보았다. 담갈색 빛이 감도는 불그죽죽한 얼룩이 잔상처럼 눈앞에 떠올랐다. 그는 그것이 불결하게 느껴졌다. 어쩐지 불길하기도 했다. 날개형으로 사왔어야지. P가 투덜거리며 생리대 포장을 북 뜯었다. 거기 있어? 그는 P가 묻기 무섭게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바깥 공기는 이미 차가워졌다. 그는 목전에서 스산하게 흔들리는 수풀을 바라보다가 담배를 꺼내 물었다. P가 금세 따라 나와 그의 곁에 섰다. 왜 그러고 있어? P가 그를 올려다봤다. 그는 아무런 말없이 오래도록 P를 들여다봤다. P의 속눈썹이 마스카라 액 때문에 여러 가닥으로 뭉쳐있었다. 그는 넌, 하고 그녀를 부르고 나서 한참 뒤에야 좀 그래, 라고 덧붙여 말했다. P는 여전히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뭉쳐있는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는 몸을 돌려 휴게소 입구 방향으로 걸어갔다. 카운터 직원은 완전히 잠들어있었다. 자리로 돌아온 그는 식어버린 설렁탕을 한술 떠먹었다. 아까 전보다 밍밍한 맛이었다. P는 창백한 얼굴로 그의 앞에 조용히 앉아 남은 비빔밥을 숟가락으로 긁어먹었다. 그는 깜깜한 유리창에 비춰진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몇 시간 사이에 핼쑥해진 것 같았다. 유리창 속 P는 입 안 가득 비빔밥을 쑤셔 넣으며 그를 보고 있었다. 푸드코트 안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테이블마다 텅 비어있었다.
 가로등에 몸을 기댄 남자가 여전히 그곳에 서있었다. 그 옆에 여자가 남자의 손목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여자는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잡아 뜯듯이 떼어냈다. P가 불쑥 말을 꺼냈다. 더러워. 남자는 손목을 아래위로 흔들었다. 여자가 힘없이 떨어져나갔다. 여자는 두어 걸음 물러나더니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남자는 가로등을 양발로 힘껏 걷어찼다. 두 사람 사이에 놓인 P의 그림자가 의자를 끌며 일어났다. 어느새 남자가 여자를 일으켜 세웠다. 여자의 구겨진 얼굴 틈으로 빗물이 고였다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남자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희미하게 웃으며 여자에게 말하고 있었다.
 더러워.
 그는 P를 쳐다봤다. P는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푸드코트를 천천히 걸어 나갔다. 단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P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문득 창밖을 내다봤다. 낯익은 사람이 가로등 밑동에 앉아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남자와 여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노인은 담배꽁초를 빗속으로 던져버리더니 그를 향해 돌아섰다. 그와 눈이 마주친 노인이 씨익 웃어보였다.


 주유소에는 기름 냄새가 진동했다. 그녀는 손등으로 코를 막았다. 남편은 샛길로 사라진 듯했다. 휴게소에서 이동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녀의 아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녀는 배를 움켜쥐고 아이에 대해 떠올렸다. 아이는 똑똑한 편이었다. 분명 길을 잃어버리자마자 누군가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을 것이다. 그녀는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울고 싶어졌다. 핸드폰은 그녀의 가방 안에 있었다. 그녀의 가방은 차안에 있었다.
 그녀는 가파른 샛길 진입로를 지나 언덕을 뛰어 내려갔다. 휴게소를 둘러싼 숲길이 아까보다 더 어두워진 것 같았다. 그녀는 샛길이 하나로 쭉 이어진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표지판조차 없는 숲길은 막막한 어둠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새들이 어디선가 우우 하고 울어댔다. 뭔가 푸드득 날아오르는 소리도 들렸다. 앞을 분간하기 힘들었다. 그녀는 그루터기에 왼발이 걸려 그대로 고꾸라졌다. 빗줄기가 몸에 닿을 때마다 반사적으로 몸을 땅바닥에 낮췄다. 마치 누군가 그녀를 스치는 것처럼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두 손으로 축축한 땅바닥을 짚고 일어났다. 배가 점점 더 아파왔다.
 샛길이 끝나고 국도가 나타났다. 남편의 차는 모텔 앞에 세워져있었다. 남편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잔뜩 젖은 바짓단을 끌며 조수석에 올라탔다. 몸이 와들와들 떨려왔다. 가방 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낯선 번호로 부재중전화가 와있었다. 그녀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낯선 남자가 전화를 받더니 그녀를 고객님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몸을 바싹 움츠린 채 아이를 데리고 있느냐고 물었다. 남자는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재차 아이가 어디 있는지 물었다. 고객님 무슨 일 있으세요? 남자의 목소리가 다정했다. 무슨 일 있으신가 봐요. 그녀는 운전대에 이마를 박고 엎드렸다. 차안은 고요했다. 그녀는 아랫입술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아이를 잃어버렸어요. 수화기 너머 자잘한 빗소리가 들렸다. 네? 남자가 되물었다. 아이를 잃어버렸다고요. 그녀는 또다시 울고 싶었지만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저 신음소리만 목구멍에서 꺽꺽 흘러나왔다.
 그녀는 복통 때문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놓쳤다. 핸드폰은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핸드폰 액정이 환한 빛을 뿜어냈다. 피아노곡이 차안을 울렸다. 그녀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녀는 겨우 조수석에서 기어 나와 모텔 벽을 짚고 걸었다. 그녀의 옷이 비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녀는 몸을 기역자로 숙인 채 풀숲으로 들어갔다. 축축한 바지를 내리고 쪼그려 앉았다. 엉덩이에 차가운 풀잎이 닿았다. 그때 환한 빛이 모텔 주차장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녀는 전조등 불빛 때문에 눈을 질끈 감았다. 몸에 힘이 들어가자 몸 안에 있던 것들이 모조리 쏟아져 나왔다. 어디선가 쿵 하고 부딪혔다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피부에 따듯한 기운이 와 닿았다. 복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내버려뒀다. 추위 때문인지 수치심 때문인지 감당하기 힘든 오한이 찾아왔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전조등을 켠 승용차가 급하게 후진하고 있었다. 빗줄기가 그녀의 얼굴을 때렸다. 눈앞에 오색 네온불빛이 펼쳐졌다. 모텔간판 입체글자가 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어디선가 다시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간신히 일어나 바지를 추켜 입었다. 국도로 빠져나오자 남편의 차가 보였다. 남편의 차는 누군가 들이박은 모양새로 앞쪽 범퍼가 반쯤 떨어져 바닥에 닿아있었다. 남편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싶었다. 침대에 누워 한숨 편히 잠들고 싶었다. 그것만이 절실했다. 그녀는 추위도 수치심도 금세 잊어버리고 모텔을 향해 걸어갔다.


 P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액정 속 배터리가 한 칸 남아있었다. 그는 맥주를 손에 들고 파라솔 의자에 앉았다. 그가 모텔에 도착했을 때는 P가 사라진 뒤였다. 주차장 모퉁이에 세워놓은 P의 차도 감쪽같이 사라져있었다. 그의 지갑을 제외한 모든 짐이 트렁크 속에 들어있었다. 지갑조차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 막막했을 것이다.
 그는 P가 홀로 어디까지 갔을지 생각하며 맥주를 마셨다. 그때 어디선가 클랙슨 소리가 들렸다. P의 차가 휴게소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브레이크를 유난스럽게 밟는지 차바퀴가 미끄러지다 멈추고 또다시 미끄러졌다. 그는 운전석에 앉아있는 P를 확인하고 놀라 달려 나갔다. 차체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심하게 망가져있었다. 보닛은 움푹 패여 구겨졌고 앞뒤 범퍼는 덜렁거렸다. 조수석 정면 유리에는 기다란 금이 쩍 그어져있었다. P가 천천히 운전석 문을 열고 나왔다. P는 그의 앞까지 걸어오더니 보닛 위로 쓰러졌다. 그가 P의 어깨를 붙들었다. P의 상반신이 보닛 위에 걸쳐졌다. 내가 쳤어. 그는 구겨진 보닛을 다시 살폈다. 무거운 물체가 보닛 위를 구른 것 같았다. P가 멍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뭔가를 쳤어. 그래서 후진을 했는데 쿵 소리가 났어. 뭔가 더 있었어.
 그는 더 묻지 않았다. P의 속눈썹에 맺혀있던 빗방울이 투두둑 떨어졌다. 풀숲에 누군가 있었어. 나를 보고 있었어. 그는 말없이 P를 조수석에 태웠다. 그는 운전석에 올라탔다. 차안에서 지린내가 나는 듯했다. 그는 P가 입고 있는 바지를 곁눈질로 보았다. P는 두 다리를 가슴 쪽으로 그러모았다. 그는 계기판을 확인하고 시동을 걸었다. 다행히 시동은 걸렸다. P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도 아무 말 없이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P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아까 먹은 비빔밥이 체한 것 같아. 그는 평소에 복용하던 약을 건넸다. P는 두 알을 삼키고 가슴팍을 쓸어내렸다. 그는 P의 모습을 찬찬히 훔쳐보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P에게 적당한 불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동물이었겠지. 그는 이번 불행이 P에게 적당하다고 느꼈다. 그 불행 때문에 몹시 불안하면서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P는 가슴팍을 연신 두들겼다. 그는 갓길에 차를 댔다. 뒷좌석에 놓인 배낭을 들어올렸다. 자연스럽게 배낭 앞주머니에서 실과 바늘을 꺼냈다. 그는 P의 엄지를 실로 동여매고 손톱눈 근처를 바늘로 깊이 찔렀다. 바늘 끝에서 피가 고이기 시작했다. 검붉은 피가 아니었다. P는 실망한 기색으로 피를 닦아냈다. 곧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그는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터널 너머 Y시로 들어가는 톨게이트가 보였다. 내가 아는 고객은 아이를 잃어버렸대. P가 가슴팍을 두드리다 말고 그를 쳐다봤다. 털털털털털. 미세한 엔진소리가 평온하게 들렸다. 그는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 하늘은 여전히 어두웠다. 태풍이 지나가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이미 지나가버린 건지 알 수 없었다. 사이드미러 속 휴게소는 어둠 속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그 주변을 감싼 수풀이 휴게소를 덮칠 듯 좌우로 흔들렸다. 휴게소에서 점점 멀어질수록 휴게소는 수풀과 하나가 된 듯이 보였다.
 그는 사이드미러에서 시선을 거뒀다. 그 앞에 마지막 터널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33회 계명문화상 소설부문 가작(1) - 수상소감

 

그동안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저를 위로하기 위해 글을 써왔습니다. 제 자신에게 보답하려고 글을 써왔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써도 되는지, 익숙한 걸 좋아해도 되는지, 원하는 게 없고 불안하지 않아도 글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것 투성인데 글을 잘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데 그저 뭐라도 쓰고 있을 뿐입니다.


덧붙여,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는 제게 글 쓰는 일이 주어져서 다행입니다. 이 일을 오랫동안 애증하고 싶습니다. 기대 없이 응모했기 때문에 수상이 얼떨떨하지만, 글 쓰는 일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기분이라 흐뭇합니다.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제 자신을, 누군가를 위로하겠습니다.

늘 곁에 있어주는 엄마, 언니, 재희야 고마워. 심사위원님, 계명문화상을 위해 애써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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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모든 존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들에게,  ‘어머니와 나’ 오늘도 밥은 제때 먹었는지, 수업에서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했는지 물으시는 아빠께 툴툴거렸다. 당신 딸의 나이가 별로 실감나지 않으시는 눈치다. 사실, 저 안에 담긴 아빠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래 놓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나 같은 학생들이 많으리라. 이 책은 어느 이름 모를 여사님의 일상 목소리를 기록한 것이다. 대화의 상대이자, 책의 저자인 김성우는 바로 그녀의 아들. 70대 초반쯤 되셨을 법한 여사님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상황-거창한 시대적 사건부터 천 원에 산 감자 이야기까지-에 대한 단상들을 꾸밈없는 잔잔한 언어로 들려준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다 보면 모든 이야기가 편편이 분절된 것이 아닌, 세월만큼 깊어진 그녀의 너그러운 지혜로 꿰어졌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한 여인이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구술사이자 그녀의 에세이요,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철학서인 것이다. 문학과 철학의 언어는 때로 우리에게 추상적으로 다가온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는 별 관련 없는, 재주 많은 이들의 영역인양 느껴지기도 한다. 리터러시 연구자로서 문자 자체에 대한 이해력을 넘어 삶이 스며있는 소통에 대해 이야기 해 온 저자는 “나의 어머니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