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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7호 독자마당] 어색한 설렘

3월, 새 학기를 시작하며 묘한 기대감과 설렘이 부풀지만 이번 3월은 평소와 달리 그 설렘에서 어색함이 느껴진다. 4학년이 되어서일까. 이제는 이 개강이라는 단어의 공포와 설렘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서일까. 4학년의 개강이라도 오랜만에 만나는 동기들이 반갑고 새 학기가 시작된 2017년은 두 달이 지났음에도 진정한 시작은 지금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게 더 많은 학교이지만 복학한 동기들 사이에서 1·2학년 때 추억을 이야기 나눌 때면 ‘그때 참 좋았는데’ 하며 이야기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군대를 다녀온 동기와 4학년이 된 나의 개강에 대한 느낌의 온도차이가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불안, 걱정, 들뜸이 한꺼번에 느껴지는 동기를 애써 위로했다. 그런 고민 속 시간은 흐르고 몇 번의 방학과 개강 속 언젠가 4학년이 되고 적응 또는 체념을 하게 될 것이니까.

수업이 끝난 후, 사회관 앞에서 “봉경관이 어디에요?”라고 묻는 새내기를 보니 귀여웠다. 1학년 처음 영암관이 어딘지 찾던 나를 떠올리게 한다. 아마 내년에도 그 다음 년에도 꾸준히 봉경관을 찾아 해매는 새내기들은 존재할 것이기에 이 또한 누군가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지 모른다.

각자 다른 설렘과 긴장감 사이에서 시작된 3월이 기대된다. 이 어색한 설렘이 싫지도 피하고 싶지도 않다. 4학년인 지금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느낌이 아닐까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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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