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N포세대’와 ‘니트족’에 속해 있다. 하지만 이를 젊은이들의 나태함이나 유약함에 혐의를 뒤집어씌우는 것은 본질을 외면하는 안일한 발상이다. 국가 차원에서 이 큰 문제를 입체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그러나 젊은이가 출발선에서부터 좌절하고 낙담하여 첫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그대로 드러누워 버리는 것은 다른 문제다. 우리 몸은 겉으로 보이는 마음이자 우리가 사는 집이다. 몸에 우선순위를 두고 갈고 닦는 것이 마음을 관리하는 일이다. 운동하며 몸부터 만들라. 그런 몸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영화 <백엔의 사랑>의 주인공, 서른두 살 이치코(안도 사쿠라 분)는 일본의 전형적인 ‘사토리 세대’다. 그녀는 도시락집을 운영하는 부모님 집에 얹혀 폐인과 같은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백엔 샵’에서 알바 일을 하던 그녀는 주변 권투 도장에 다니는 남자를 알게 된다. 어느 날 남자로부터 권투 경기 티켓을 받은 이치코는 죽일 듯 치열하게 경기를 펼친 선수들이 종료와 더불어 서로를 격려해 주는 모습에 감명받는다. 얼마 뒤, 생애 처음으로 독립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함께 일하던 중년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이를 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저술가 중 한 명인 리처드 도킨스의 대표작, ‘이기적 유전자’는 그동안 대중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던 진화생물학과 유전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책이다. 과학 대중으로서는 거의 경전의 반열에 오른 책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사람들의 행동과 마음에 관심이 가장 많았던 20대 중반이었다. 이성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나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회의에 빠져 있었고, 여러 동료와 선후배들 사이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저 사람은 어떤 이유로 저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그때 읽었던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은 ‘유전자의 역사’라는 긴 호흡 속에서 내가 처한 상황을 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돌아볼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다양한 생물학적 현상들을 유전자 생존을 위한 작동 방식이라는 논리로 풀어내며 현실을 조금 새롭고 색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게 했던 것 같다. 또한, 게임이론과 죄수의 딜레마, 케이비 이론 등 자칫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이론을 유전학적으로 재미있게 설명한다. 요즘 인터넷에서 자주 접하는 밈(meme)이라는 용어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정의된 것은
업무소개: 차량용 와이어 하네스, 전동화 부품 및 전장제어모듈 생산 초봉: 성과금 포함 약 5천만 원(대졸 남성 기준) 관련학과: 전자·기계·산업 등 공학 계열 인재상: 전문성 / 소통협력 / 책임의식 / 글로벌역량 *인사담당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기본 정보 THN은 차량용 와이어 하네스와 전장제어모듈 등 자동차의 전기장치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최근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사용되는 전동화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 연봉 협상을 기준으로 대졸 남성의 경우 성과금을 포함해 약 5천만 원의 초봉을 받는다. 주요 직무는 연구개발직, 영업직, 제조관리직, 경영관리직의 네 가지로 나뉜다. ● 기업 장점 THN은 직원들이 개인 일정과 업무 효율성에 맞춰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또한, 글로벌 역량을 중요하게 여겨 외국어 관련 시험에 응시할 시 2회까지 50%의 응시료 지원과 목표 점수 달성 시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올해는 기업 육성에 대한 공로로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 ‘고용노동부 선정 청년친화강소기업’, 대구시 ‘파워풀 스타기업’ 등에 선정됐다. ● 취업 TIP! 최근 THN에서는 기술,
우리학교 학생 10명 중 4명이 학과 생활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우리학교 재학생 1백명을 대상으로 ‘2024 우리학교 학과 생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학과 생활은 그 기준이 모호하므로, 이번 조사에서는 ‘공식 행사와 선후배 간 친목 교류 등 학과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40명의 학생이 올해 학과 생활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21명은 한 번도 참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학과 행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가 27%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는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서’(19%), ‘학과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19%) ‘시간이 부족해서’(16%), ‘인간관계가 부담스러워서’ (16%)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꼽은 학과 생활의 주된 목적은 ‘교수, 선후배와의 교류’(27%)와 ‘동기들과의 친목’(25%)으로 나타났으며, ‘학과 행사 참여’는 18%에 그쳤다. 이는 학생들이 학과 내 행사에 참여하기보다는 학과 구성원들과의 친목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올해 학과 생활을 한 60명의 학생들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응답자들은 학과
며칠 전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 ‘에너지 보존의 법칙’, 즉 에너지가 전환될 때 그 전후 에너지의 총합은 일정하게 보존된다는 물리학 법칙을 보고 ‘플라스틱도 유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소비되는 플라스틱이 수백 년간 분해되지 않고 쌓여가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일정 부분 그럴듯해 보인다. 수많은 재료로 만든 물품이 있지만 플라스틱만큼 일회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플라스틱은 석유화학 물질 기반의 합성 원료물질로, 열이나 압력으로 변형 가능해 원하는 모양과 용도에 따라 착색제, 강화제 등을 통해 다양한 특성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플라스틱 재료의 생활용품은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안경, 전자제품 마감재, 건축재 등은 그나마 장기간 사용하는 것들이지만 식품 포장재 등을 선두로 비닐, 칫솔, 샴푸나 세제 통, 종이컵(코팅), 스티로폼, 티백, 물티슈, 그리고 운동화와 옷, 그물류까지 플라스틱 종류의 범위는 생각 이상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플라스틱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정보가 많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뚜껑을 여닫을 때 마찰에 의해 발생되는 작은 입자의 플라스틱, 내열성이 약해 가열되면 발
중국 후한 시대, 제4대 황제 이후 대부분의 황제들이 어린 나이에 즉위했다. 그로 인해 황태후와 그 적인 외척이 권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외척의 권력을 타도하려는 환관들이 등장했고, 외척과 환관이 번갈아 권력을 손에 넣으며 사리사욕을 채우는 부패한 정치가 이어졌다. 유학자로 이루어진 지식인당이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항하기도 했으나, 그들마저 환관과 외척의 권력 다툼에 밀려버렸다. 정치가 두 집단의 욕심에 의해 휘둘린 후한 왕조는 결국 멸망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와 같은 대립은 현재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료 갈등과 닮았다. 환관과 외척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했던 것처럼, 현재 정부와 의료계도 각자의 목적을 위해 충돌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바로 국민들이다. 지식인층에 해당하는 시민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갈등 속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2월 6일, 윤석열 정부는 의대 정원을 3천58명에서 5천58명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현재의 의대 정원을 유지할 경우, 2035년에는 의사 수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누군가 나한테 지난 대학생활 동안 어떤 활동을 가장 많이 했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르바이트이다. 1학년 1학기 초에는 원하는 학과에 입학했으니 공부를 열심히 하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용돈이 끊김과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새로운 일에 적응하는 데 모든 신경이 쏠려 결국 공부는 소홀해졌다. 나의 지난 대학생활은 수업에는 항상 출석하지만, 벼락치기로 시험을 보며 학기 중에는 주말에만, 방학에는 아르바이트를 더 늘리는 것이 전부인 시간이었다.동일한 시간 동안, 어느새 주변 사람들은 각자의 노력으로 취업을 위해 또는 꿈을 위해 명확한 성취를 이루고 있었다. 이 사실에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3학년부터였다. 이때부터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기 위해 시도했다. 하지만 여러 방법을 시도해봐도 나의 ‘게으름’을 의지로 극복할 수 없었다. 이것 또한 변명에 불과할 수 있지만, 게으름을 다루지 못한 나에게 찾아온 것은 자기혐오와 무기력, 무력함이었다. 이것들은 외면하려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졌다. 결국 올해 중순,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종합검사를 받았다. 점점 졸업이 다가오는데, 언제까지나 문제를 방치할 수 없었다. 해결하고 싶었고, 변화하고 싶었다. 검사
억새가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채플 뒤편 입니다. 어려움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고, 뿌리를 깊이 내리며 자생하는 억새처럼 우리도 힘든 순간을 견디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억새처럼 유연하게, 그러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아래 문제의 답을 맞춰 칸을 지우고, 남은 글자를 조합해 최종 정답을 작성해주세요. (띄어쓰기 제외) ① 사토리 세대였던 주인공 이치코의 인생을 다룬 영화의 제목은? (힌트: 5면) ② 우리학교는 국내 최초로 ‘0000000 석사과정 복수학위제’를 도입했다. 빈칸에 들어갈 말은? (힌트: 3면) ③ 우리학교가 ‘2024 산업맞춤형 전문000000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빈칸에 들어갈 말은? (힌트: 3면 ④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는? (힌트: 2면) ·1205호 정답자 발표 권*정(무용학) 정*현(언론영상학) ·퀴즈에 대한 정답을 아래 QR코드로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정답자 두 분께 3만 원의 학습지원금을 드립니다. ·당첨자는 다음호(1207호)에서 발표됩니다.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고, 양방향 소통 매체인 유튜브가 한국 사회의 중심이 되면서 ‘유튜버’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이 되었다.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영상을 올리고, 시청자가 해당 영상을 클릭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부와 명예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를 악용하는 소위 ‘렉카유튜버’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렉카유튜버’는 특정인에게 일어난 이슈나 사건 등을 영상화하여, 해당인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유튜버다. 과거엔 사건을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는 점에서 이슈유튜버로 정의됐지만, 사건에 대해 모욕과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난폭운전으로 사고 현장에 달려오는 렉카(사설 견인차)와 비슷해 렉카유튜버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타인의 이슈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된 정보를 전달해 이득을 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라도 단독으로 내용을 전달하면, 유튜버의 수익과 직결되는 조회수가 증가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기여하겠다’는 후원자가 생기기도 하는 등 이들에게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심지어 정기로 고액을 후원하는 시청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영화 <위플래쉬(Whiplash)>(2014, 데미안 셔젤(Damien Chazelle) 각본·감독)는 다층적 문제작이다. 혹자는 이 영화를 ‘버디 리치’를 롤모델로 세계 최고의 재즈 드러머를 꿈꿔 온 소년이 ‘셰이퍼음악학교’에 들어가 스승의 편달(鞭撻)을 받으며 자신을 넘어서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로, 혹은 한 편의 멋진 음악영화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의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는 애정결핍의 소년이 생물학적 아버지와 상징적 아버지 사이에서 인정투쟁을 펼치는 성장드라마로 볼 수도 있겠다. 한편, 소시오패스 성향의 폭력적인 선생과 성취에 미친 듯 목마른 학생 사이의 불꽃 튀는 대결을 그린 한 편의 사이코드라마나 스릴러물로 읽을 여지도 충분하다. ‘앤드류 네이먼(마일스 텔러 분)’은 ‘버디 리치’를 롤모델로 세계 최고의 재즈 드러머를 꿈꿔 온 소년이다. 그는 편부 슬하에서 자랐고,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아버지는 실패한 작가며 현재는 고등학교 교사로 음악적 배경은 없다. 그는 최신 개봉영화가 아니라 옛날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이다. 그것은 고루하거나 편협함을 넘어 퇴행(退行)의 기표다. 그는 앤드류가 자신의 꿈을 대신 이뤄주기를 바라며, 아들의
“교수님, 하고 싶은 것을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이제는 없어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종종 듣는 이야기다. 고등학생과 대화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학 진학 이후나 졸업 이후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 같지만, 실상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없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주변 사람들로부터 ‘오, 대단하구나!’ 라는 칭찬을 들을만한 계획일 뿐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학교는 과연 무엇을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어려운 질문이지만, ‘좋아하는 것을 찾아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만 14세 이상의 청소년이나 대학생과 이야기를 할 때면 대부분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듣는다. 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주변 눈치를 보고 ‘하고 싶은 것이 없어요’ 라고 말하는 친구, 하고픈 것이 너무 많아 고민하다 결국은 ‘하고 싶은 것이 없어요’ 라고 말하는 친구, 하고픈 것을 찾을 시간도 없이 급조한 계획을 술술 이야기 하는 친구. 대부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있다. 다만, 하고 싶은 것을 삶에서 어떻게 현실화할 수 있을지 ‘방법’을 아직 탐색 중일 것이다. 아쉽게도 우리는 대학생이 될 때까지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다. 심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