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젊은 세대들의 이해난망인 시들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면서, 이대로는 앞으로 우리 시가 보다 심각한 불화 또는 불통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우려되는 것은 시가 독자들로부터 대부분 유리된 채 시인들끼리 주고받는 말들이 되어버리지 않을까하는 것입니다.그러한 때문인지 젊은 세대의 시에 대한 비평가들의 지적이 만만찮습니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이고 토의적인 산문 문체를 시에 직접 도입”(조창환)함으로써 시가 독자들에게 지루해졌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대상을 비틀고 이야기에 대한 일관성을 파괴하면서 1인칭 화자에 대해 끝없이 불신을 드러낸다”며, “형식적으로는 산문화의 경향이, 내용적으로는 사적이며 환상적인 현실”이 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우대식)는 지적도 나옵니다.무엇보다 문학은 문학으로서 가능한 소통의 공동체를 위해 기능해야(박수연)한다는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시가 전위성을 강조하지만, 삶 자체를 방기해선 안 되며, 갱신의 삶을 위한 차원에서 자기의 미적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고명철)는 말도 나옵니다. 모두 소통 부재의 시적 현실에 대한 조심스러운 비판의 말들입니다. 시란 ‘시인-시-독자’의 소통구조임을 간과해선 안 되며, 시의 언어도
우리학교 문예창작학과·일본어문학전공 등에서 주최한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 한일 시인 교류회-소통과 상생, 매개체로서의 시’가 11월 3일과 5일에 걸쳐 우리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각각 열렸다. 학생들에게 시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난 5일 우리학교에서 기조발제를 한 이하석 시인의 ‘시는 지금 누구를, 어떻게, 부르는가’를 상, 하로 나눠 다루고자 한다.- 엮은이 말 -1소통이란 말이 많이 쓰이고, 최근엔 시단도 불통을 얘기합니다. 도시화와 산업화의 심화로 사회와 사람, 또는 사람들 간의 단절의 벽이 두껍기 때문에 소외의 문제가 심각한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현상일까요? 보다 순수한 문학의 징후로서의 시는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요즘의 시의 불통은 그보다 더 나간 징후라고 비꼬기도 합니다. 이는 현대 서정시가 자율적이고 절대적인 순수 예술로 자리매김한데서 온 현상일까요? 또는 의미의 형성에 끊임없이 저항하는 실험적인 시인들의 태도 때문에 나타나는 걸까요?2요즘 시가 어렵다는 얘기는 특히 젊은 시인들의 언어구사를 두고 하는 말인 듯합니다. 물론 현대문학이 전개되어온 이래 각 세대 간 소통의 단절과 연결이 간단없이 이루어져왔습니다. 30년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