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을 남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입에 자주 올린 말이 '머리는 빌려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건강을 강조한 말이지만 이를 뒤집으면 곧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된다. 현 정부 출범에 즈음해 벌어진 소위 '강부자 내각', '고소영 인사' 논란과 맞물려 동양철학 비평 리뷰지를 표방하는 반년간지 '오늘의 동양사상' 여름호가 특집으로 '동양에서의 인재등용, 그 철학과 역사'를 마련했다. 이에서 말하는 인재란 관료 즉, 공무원이며, 나아가 시ㆍ공간적으로는 동아시아에 국한했다. 이 잡지 공동 편집주간인 홍원식 계명대 교수는 동아시아 인재등용의 역사를 '현(賢)과 능(能), 누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라는 말로 요약했다. 여기서 현이란 인격이나 품성을 갖춘 사람을 의미하며, 능이란 그보다는 재능에 주안점을 둔 인재를 가리킨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대체로 현(賢)에 무게중심을 둔다면, 무시험 특별전형에 해당하는 천거(薦擧)라든가 조상 잘 둔 덕을 톡톡히 보는 음서제(蔭敍制)와 같은 관료 입성 통로가 채택되곤 했으며, 반대로 능(能)한 이를 뽑기 위해서는 시험이란 관문을 거쳤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북측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체류 인원을 200명 이하로 줄이라고 통보함에 따라 20일 오후까지 현지에 199명만 남고 모두 철수한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20일 오전 현재 금강산에는 재중동포를 포함해 총 350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남측 인원은 현대아산 본사직원 25명을 포함해 102명이다. 하지만 북측이 지난주 200명 이하만 금강산 지구에 남으라고 통보함에 따라 남측에서 파견된 인원들은 20일까지 필수 인력만 남고 모두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현재 금강산에 체류하고 있는 본사 직원 25명이 최소 필수 인원이기 때문에 별도로 빼내지 않고 계약제로 고용하고 있는 재중동포 259명 가운데 84명만 남기고 20일까지 모두 귀환시킬 방침이다. 북측의 통보 뒤 금강산 체류 인원 가운데 18일 104명, 19일에는 82명이 철수했으며 20일에는 150여명이 귀환해 20일 이후에는 금강산에는 최대 199명만 남게된다. president21@yna.co.kr(끝)
(대구=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대구에서 올 추석 차례상을 차리려면 4인가족 기준으로 평균 15만2천원이 들 전망이다. 19일 농협대구본부에 따르면 달성유통센터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과일과 생선, 나물 등 제수용품 28가지를 대상으로 차례상 비용을 산출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1만8천원)나 증가한 15만2천원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차례상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올 추석이 예년보다 열흘가량 빨라지면서 무엇보다 과일류 가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농협측은 풀이했다. 주요 제수용품 가격을 보면 탕국용 쇠고기(한우 200g)는 7천200원으로 작년보다 800원(11.1%)이나 떨어졌다. 그러나 햇배(국산 1개)는 3천100원으로 지난해 추석때보다 무려 900원(29%)이나 올랐고 햇사과(3개)도 7천500원으로 1천500원(20%)이 상승했다. 또 햇대추(국산 200g)와 피밤(국산 500g)은 1천933원과 2천900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73원(29.6%)과 1천400원(48.8%)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상어산적(원양산) 1㎏은 1만1천700원으로 전년보다 800원(6.8%)이 상승한 반면 한과(국산 300g)는
(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가톨릭대학교는 노스다코타주립대(North Dakota State University) 등 미국, 캐나다 소재 3개 대학과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따라 가톨릭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프레스노(California State University-Fresno)측과 조만간 상경계열 교수,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가톨릭대는 또 미국 노스다코타주립대학과는 학사 뿐만아니라 석사과정에서도 복수학위제도를 공동 운영키로 합의했다. 가톨릭대는 이어 캐나다 5대 명문대학 가운데 하나인 앨버타대학(University of Alberta)과 인적ㆍ물적 인프라 상호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duck@yna.co.kr(끝)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아파트를 재건축하기 위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에도 조합원 자격을 자유롭게 팔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임대 및 소형주택의무비율은 당분간 완화되지 않는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의 재건축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지난 19일 청와대에 보고했으며 21일 당정협의를 거쳐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 완화는 부동산시장의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여서 국토부는 규제 자체를 완화 또는 폐지하기보다는 절차 간소화에 치중해 왔다. 그러나 재건축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도심 주택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철저한 초과이익 환수를 전제로 일부 규제의 완화 또는 폐지를 검토해 왔다. 국토부는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규정은 폐지하기로 했다. 이 규정은 2003년 9.5대책때 마련된 것으로 투기과열지구에서 재건축조합 설립인가를 받은 뒤에는 조합원 자격을 사고 팔 수 없도록 하는 규제이다. 정부가 이 규정을 도입한 것은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이후 재건축 조합원 자격(입주권)을 사고 팔 때에도 양도소득세를 과세할 수 있게 됐고 재건축초과이익부담금제도도 도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최현석 최윤정 기자 = 정부의 공기업 사장 인선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인선 지연에 따른 업무공백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정부 부처들에 따르면 핵심 공기업 24곳 가운데 20곳 이상에서 사장을 선임하는 등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주요 기관장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인선 과정에서 정부는 주요 공공기관 90여 개를 '공모제 활성화 기업'으로 지정하고 기관장으로 민간 전문가를 선임해 낙하산 시비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적지 않은 기관에서 낙하산 또는 보은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전체 305개 공공기관 가운데 기관장 200명이 사직서를 제출해 대규모 인력시장이 섰지만 인물난과 인선 과정의 잡음으로 재공모 사태가 속출했으며 반년 가까이 경영공백이 생기기도 했다. 정부는 공모절차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면서 업무 공백 뿐아니라 정치권 줄대기 같은 부작용도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해 향후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른 임원 선임 절차를 단순화하는 등 제도적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 ◇ 에너지는 기업출신..무역 쪽은 관료출신 한전은 20일 오전 주주총회에서 김쌍수 LG전자 고문을 사장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정부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독도를 `리앙쿠르 암'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을 시정하기보다는 독도 영유권 수호에 외교력 등을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독도를 `리앙쿠르 암'이라고 써왔기 때문에 이를 시정하려 했다가는 오히려 문제를 크게 만들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면서 독도표기 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고위당국자는 이어 "`리앙쿠르 암'으로 표기하는 것은 영유권과 관련된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명칭 표기를 바로잡기보다는 영유권 오류 시정에 외교력을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지난달 말 미국 지명위원회(BGN)에 의해 `미지정지역'으로 변경됐던 독도의 영유권 표기가 `한국'과 `공해'로 복원된 직후 독도 표기를 `리앙쿠르 암'에서 `독도'로 바로잡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한달도 못돼 정책을 수정한 것이다. 이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된 사항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지만 명칭 복원문제에 섣불리 나섰다가는 일본의 국제분쟁화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는 이와 관련, 독도문제에 지속적이고 치밀하게 대응하기 위
(대구=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은 지역 중소기업의 신기술을 평가해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진단해주는 `2008 신기술 사업화 평가사업' 참여업체 신청을 오는 22일까지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 신기술의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신기술의 개발타당성, 시장성, 성공가능성, 사업전략 등을 평가한다. 평가 비용은 3천만원 한도에서 정부가 75%를 지원하게 되며 평가 결과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계획은 내년 중기청의 R&D 사업에 연계돼 사업화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1인 이상의 외부전문가가 한 팀이 돼 신청해야 하고 평가사업 홈페이지(www.smbafs.or.kr)를 통해서만 접수 가능하다. 참가자격 등 자세한 사항은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http://daegu.smba.go.kr, ☎ 053-659-2292)으로 문의하면 된다. cindy@yna.co.kr(끝)
(대구=연합뉴스) 임상현 손대성 기자 = 상당수 경북지역 농협과 출향인사들이 매년 8월 각 가정에 3천300원씩 부과되는 주민세를 대납해 호응을 얻고 있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시 산내면 출신의 육영사업가인 이태영(79.서울)씨가 고향인 산내면 주민에게 부과된 올해 개인균등할 주민세 1천576건 520만원을 대납했다. 이씨는 고향사람들의 주민세를 대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이날 주민세 520만원을 산내면사무소로 보내왔으며 공무원이 대신해 산내면지역의 주민세를 대납했다. 이씨는 산내면 의곡초교를 졸업한 뒤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후 현재 서울에서 비영리단체인 태영복지장학회를 운영하면서 20년전부터 매년 고향의 소년소녀가장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초.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고향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에도 산내면 주민들의 주민세 1천596건 526만원을 대납하기도 했으며 앞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주민세를 대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씨는 "비록 적은 액수지만 고향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고향과 고향사람을 위해 뜻있는 일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 뿐만 아니라 2004년부터 수익사업의 지역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미국 서부의 명문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의 프레스턴 맥아피 경제학 교수는 작년 출간한 경제학 교과서를 최근 온라인에 올렸다. 이 책은 하버드와 클레어몬트-맥케나 대학를 비롯한 몇몇 유명대학에서 교재로 채택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맥아피 교수는 올 가을 새 학기를 앞두고 한 권에 198달러 하는 책까지 나왔을 정도로 신학기 마다 치솟는 교재 값을 보다못해 이 같은 일을 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8일 맥아피 교수 처럼 비싼 대학 교재값을 잡기 위해 공짜 디지털 교재를 직접 쓰거나 권장하는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운동은 최근 캘리포니아 주 공립 칼리지와 대학들이 온라인 교재를 권장하는 몇가지 조치를 취하고, 출판업계에서도 상대적으로 싼 값에 공급이 가능한 전자책 교재를 늘리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맥아피 교수는 학계에서 이 운동을 주도하는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식의 보급을 막는 것은 무엇이든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방 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대학 교재 가격은 1986년 기준으로 약 3배로 뛰었다. 그러나 출판업계에서는 교수들의 요구 때문에 어쩔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최근 1년 새 국내 대기업들의 단기 부채가 급증하면서 일부 기업의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져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상반기 매출 100대 상장기업의 부채 현황을 조사한 결과 6월 말 기준 유동부채 총액은 199조1천887억원으로 작년 6월 말에 비해 32.3%나 증가했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1년 이내의 단기차입금, 지급어음, 외상매입금, 선수금 등을 말한다. 단기성 부채인 유동부채가 늘면서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부채총액도 6월 말 현재 320조6천925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시점에 비해 27.6%나 급증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작년 상반기 말 89.0%이던 것이 올해 상반기에는 101.0%로 높아졌다. 국내 최우량 기업군으로 분류되는 매출 100대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이 부채 안정선으로 평가되는 100%를 넘어선 것이다. 여기에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부터 잇단 기업인수에 나섰던 대한전선은 작년 상반기 말 5천435억원이던 유동부채가 1년 새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