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최윤정 기자 =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중고가 서민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여기저기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맬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은 한계 상황을 호소하며 파산신청을 하고 있다. 24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그나마 `기댈 언덕'이었던 펀드, 부동산 등 자산가치마저 하락하면서 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3중고에 가계살림 `휘청'세 자녀를 두고 있는 자영업자 김모(45.인쇄업)씨는 강북의 4억 원대 아파트를 얼마 전 부동산 중개업소에 내놨다. 주변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 집값이 떨어졌지만 불경기로 사업이 어려워지자 눈물을 머금고 팔기로 한 것이다. 김씨는 "40대에 처음 장만한 집이지만 1억 원 상당의 대출이자를 갚기도 버거워 결단을 내렸다"며 "하지만 부동산 거래가 뚝 끊겨 3주가 지나도록 집을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8%대 이르며 고정금리는 연 10%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사람들이 이자부담에 허덕인다면 집없는 서민들은 아예 길거리로 쫓겨날 판이다. 서울 양천구의 2억5천만 원짜리 전셋집에 사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이 올림픽 출전 사상 최다인 금메달 13개를 획득하며 베이징 밤하늘에 `위대한 스포츠 코리아' 함성이 울려퍼졌다. 국내프로야구 올스타가 출동한 야구대표팀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WBC) 4강을 넘어 베이징올림픽에서 첫 우승 신화를 창조했고 태권도는 네 종목 휩쓸어 금빛 행진을 주도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금메달 13개는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를 했던 1988년 서울 대회와 7위에 올랐던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기록한 12개를 넘어선 역대 최다다. 100여년 역사의 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우뚝 선 최고의 날이었다. 한국은 23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결승전에서 선발 류현진의 눈부신 호투와 이승엽의 홈런포를 앞세워 쿠바를 3-2로 힘겹게 물리치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이 구기 종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1988년 서울 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2연패를 한 여자 핸드볼에 이어 16년 만이다. 지금까지 올림픽 본선에 3차례 나온 한국 야구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최하위인 8위, 2000년 시드니 대회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예선부터 결승까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지난 1월 국내에서 열대열 말라리아 증세로 사망한 환자는 경남 양산의 한 병원에서 함께 치료받던 외국인 환자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는 열대성 질환인 열대열 말라리아가 아직 국내에서 자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런 결과인 반면, 병원 내에서 희귀 전염병에 걸려 사망까지 이르렀다는 점은 외국인과 해외 여행객에 대한 질병 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게 시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관리본부 면역병리센터와 전염병대응센터 역학조사팀은 23일 "환자 L씨는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중이던 외국인 열대열 말라리아 환자 G씨로부터 말라리아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외국인 환자의 혈액 표본이 극히 소량임에도 다양한 기술을 동원한 끈질긴 추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팀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G씨는 2006년 12월24일 입국하기 석 달 전에 아프리카 콩고와 나이지리아 등에서 체류한 그리스인이었고 25일 열대열 말라리아 증세로 경남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다가 30일 사망했다. 조사팀은 그러나 어떤 구체적 경로를 통해 외국인 G씨의 열대열 말라리아 병원체가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밴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현재 금융시장의 위기가 아직 진정되지 않고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FRB 정책당국자들에게 주요 도전이 되고 있다고 22일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가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면서 중기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FRB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열린 FRB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일부 시장이 기능이 개선됐지만 금융부문에 몰아친 강풍이 아직 진정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폭넓은 범위로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경제활동을 둔화시키고 실업률을 끌어올리는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원유와 여타 원자재의 가격하락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올해와 내년에 진정될 것이라는 믿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의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고 버냉키 의장은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중기(中期)'에 걸쳐 둔화되지 않을 경우 FRB 정책당국자들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FRB 정책당국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 앞으로 악성 스팸 발송자는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 정보가 수집.보관돼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제공된다.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악성 스팸을 발송하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불법 스팸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불법 스팸 전송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보관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조회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악성 스팸 발송자에 대한 관리소홀로 재가입 금지대상인 스패머가 지속적으로 해당 통신서비스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스팸을 전송하는 행위가 방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의 경우 스팸신고 건수 68만건중 84%(57만건)가 2번 이상 통신서비스에 재가입한 스패머에 의해 발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신용정보보호법에 따른 신용정보조회제도,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의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신상정보 열람제도 등과 마찬가지로 악성 스팸 발송자의 개인정보를 통신사업자들이 조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이 제도가 정착되면 불법 광고성 스팸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와는 별도로 웹사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 투자 미흡에 대한 한나라당 발 경고가 잇따르면서 재계의 해명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23일 "최근 당 대표나 대변인 등이 대기업의 투자 미흡을 지적하는 언급이 알려진 뒤 재계에서 의도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8.15 광복절 특별사면의 대상에 총수가 포함됐던 일부 그룹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SK, 한화그룹 등은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들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여권 내 기류를 살피고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여당발 경고가 나간 뒤 이들 그룹을 포함해 3∼4곳의 대기업에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전화가 왔다"면서 "가능하면 이달 내에 자신들도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도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희태 대표는 지난 21일 강연을 통해 "지금 기업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여건이 안돼 투자를 안 한다고 하는데 재벌들은 몇십 조 원씩 쌓아놓고도 투자를 안한다"면서 "8.15 사면은 경제인들이 국가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투자를 좀 하라는 의미였는데 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대기업의 투자를 촉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이주호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은 21일 "새 정부가 인재대국 전략을 선진국으로 보다 빨리 진입하기 위한 국가 비전으로 채택했듯이 대구도 어떻게 교육학술도시로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린 '제53회 21세기 낙동포럼'에 앞서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교육문제는 국가 차원의 비전으로서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역차원에서 실행되고 있고 지역의 성장동력이기 때문에 먼저 치고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에 관해 설명하면서 "인재대국 전략은 지난 대선과 총선 때 국민이 선택한 비전으로 지난 10년간 정치, 이념, 규제의 과잉으로 추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수석은 "교육문제는 낡은 집을 수리하는 것과 비슷해 잘못 손대면 무너진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자율과 창의, 융합, 사회통합적 정책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좋은 학교를 많이 만들자는 게 평준화에 어긋난다는 사고와 시스템을 개혁해야 하며 교육단체나 기관, 사교육시장보다는 학부모의 관심과 역할로 교육의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
(충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충주대학교는 '대학입학 사정관제' 시범대학으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대학입학 사정관제는 시험성적 위주의 기존 신입생 선발 방식과는 달리 대학이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대학의 학생 선발방법 등에 대한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하고 사정관이 학생의 성적과 개인환경, 잠재력 및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충주대는 다음달 중으로 전문 입학사정관 채용 및 전임교수로 구성된 3-4명의 비상근 입학사정관을 배치, 2010학년도 대입 전형에 입학사정관제를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충주대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통해 지식 위주의 입학전형을 탈피, 전인교육을 목표로 하는 현재의 중등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을 신입생으로 선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nsh@yna.co.kr(끝)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중앙부처 공무원 7천여명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무더기로 유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감사원, 법무부, 농림수산식품부, 문화재청 등 중앙부처 공무원 7천617명의 소속기관, 부서, 직급, 이름, 주민번호 등이 담긴 `08.4월 중 사이버교육 수료자 명단'이 지난 5일 교과부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또 서울대 등 각 국립대 공무원 106명의 소속 부서, 직급, 성명, 휴대전화번호, 행정망 접속 ID 등이 적힌 `행정안전부 8~9월 중 교육대상자' 명단도 교과부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교과부는 18일 홈페이지에서 해당 파일을 삭제했지만 구글 등 일부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서는 21일 오전까지 계속 검색이 가능했다. 교과부는 21일 오후 3시께 서버에서 파일을 완전히 삭제했다. 교과부는 그동안 각종 교육훈련 대상자 명단을 홈페이지 인사공지란에 게시해 왔으나 이번의 경우 인사과 직원의 실수로 개인정보를 삭제하지 않은 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정부부처의 홈페이지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홈페이지 자동 모니터링이 안돼 수동으로 하다보니 미처 확인을 못했던 것 같다"며 "서버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의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가 21일자 경제면에 북한의 개성공단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NYT는 삼엄한 경비로 북한의 다른 지역과 분리된 개성공단이 20년전 중국의 자유시장 기적을 선도했던 선전(심천) 경제특구와 마찬가지로 북한을 개방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면서, 개성공단의 현황과 미래 가치를 진단했다. 신문은 현대아산이 이 공단을 12년내에 고층 아파트와 호텔, 인공호수, 3개의 골프코스를 가진 미니도시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그 때가 되면 개성공단에는 2000개의 공장이 들어서 북한 근로자 35만명이 일하게 될 것이며, 연간 200억달러 어치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 상반기 동안 개성공단은 전체 남.북한 교역량(8억8천100만달러)의 42%를 차지하고 있다는 통일부 자료를 인용하면서, 미국 역시 북한의 핵 문제가 일단락되면 제재조치를 완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내 수입규제가 풀리지 않고 있어 한국과 외국의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대부분 한국의 소규모 기업들이 싼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국내 은행들의 해외 영업 비중이 미미하고 수익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9개 은행의 94개 해외 영업점(지점 62개, 현지법인 32개)이 올해 상반기에 거둔 순이익은 2억5천39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대출과 무역 관련 신용공여 확대 등으로 영업점당 자산은 5억6천400만 달러로 29.6% 불어났지만 영업점당 순이익은 270만 달러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상반기 은행들의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 영업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3.9%에 그쳤고 해외 영업점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0%를 기록해 작년 상반기 1.31%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별 해외 영업점의 순이익을 보면 산업은행은 2천46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1.6%, 기업은행은 380만 달러로 71.6%, 국민은행은 1천130만 달러로 8.9%가 각각 감소하고 농협은 10만 달러의 손실을 입는 등 6개 은행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은 5천180만 달러로 29.8%, 외환은행은 7천430만 달러로 16.6%, 하나은행은 2천930만 달러로 48% 증가했다. 지역별 순이익의 경우 홍콩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