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19세기말 전후 구한말의 모습을 보여주는 희귀 사진들이 대거 전시된다. 주한 독일대사관은 한-독 수교 125주년을 맞아 27일부터 12월7일까지 덕수궁에서 1800년대 말-1900년대 초 양국의 시대상황을 보여주는 사진 125점으로 사진전을 연다. 전시되는 사진 중 무악재를 넘는 짐꾼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1902-1903년 촬영 추정)은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또 1898년 흥선대원군 별세 때 방한한 독일 황태자가 이틀간 서울에 머물면서 덕수궁 함녕전에서 다과회를 열었을 당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함녕전과 대한문(사진속 현판은 대안문으로 돼있다) 사진도 공개된다. 아울러 멀리 남대문이 보이는 독일 공사관의 뒤뜰에 있는 말들을 찍은 사진, 제물포에 자리잡고 있던 '세창양행' 앞에서 설립자인 독일인 에드바르트 마이어가 세관 업무 담당자 등과 찍은 기념 사진 등도 전시된다. 이 사진들은 사진 연구가인 정성길(77) 계명대 동산의료원 선교박물관 명예관장이 지난 30년간 수집해온 것들이다. 주한 독일대사관은 1883년 11월26일 통상항해우호조약 체결부터 시작된 양국의 관계를 기념하는 '125주년 한독관계' 사진집도 발간할 예정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교육과학기술부는 24일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의 1차 심사를 통과한 일부 사업단의 논문이 이중ㆍ중복게재됐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전문가 회의 결과에 따라 사업탈락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WCU 사업에 대한 1차 심사를 하면서 표절 등의 문제가 발견된 사례 1건에 대해서는 이미 해당 대학에 통보하고 판정을 의뢰한 바 있으며 이달 초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에도 각 대학에 연구부정 행위에 대한 검증을 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사례에 대해서는 연구윤리 전문가, WCU 사업 관리위원회 위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에서 논의한 뒤 결과에 따라 사업 탈락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문윤리 위반 여부는 정부가 판단하기 보다 전문성있는 해당 학회와 교수가 소속된 대학이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현재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논문 이중ㆍ중복게재에 대한 판정 기준이 확립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피상적으로 논문 제목이나 내용이 유사해 보이지만 연구자가 자신의 선행연구에 기초해 논리와 이론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난 9월22일 교내신문인 '데일리 유타 크로니클'에 독도를 세계에 알린다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했던 미국 유타대 한국인 유학생들이 지난 20일에는 동해와 독도를 홍보하는 2차 광고를 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월 '유학생 독도 지키기 운동 본부'를 만들어 광고를 직접 디자인하고, 주머닛돈을 모아 한차례 광고를 게재했던 유학생들이 전 세계 상당수의 지도에 '동해(East Sea)' 대신 '일본해(Sea of Japan)'라는 표기가 된 것이 역사적, 지리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을 알리려고 똑같은 방식으로 두 번째 광고를 낸 것. 2차 광고는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도록 메인 광고 카피를 '누군가 세계지도를 바꾸고 있다'(Somebody is changing the world maps)는 문구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배경이미지로 시대마다 변화하는 고지도를 사용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한 역사적 배경 지식을 실었다. 운동본부 측은 24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예전 고지도에는 'East Sea' 혹은 'Sea of Korea'라는 표기가 더 보편적으로 쓰여왔는데, 일본이 주변국들을 침탈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됐던 18세기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도 금융당국은 부실 규모 발표와 대책 마련을 미루고 있어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저축銀 PF 연체율 9개월새 5.6%포인트↑ 2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11.4%에서 6월 말 14.3%, 9월 말 17.0%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개월 동안 무려 5.6%포인트 급등한 셈이다. 건설경기 급락의 영향으로 아파트 미분양이 늘어나고 신용경색 여파로 PF 사업장의 자금회전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함에 따라 연체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 65조원 중 PF 대출액은 12조2천억 원으로 약 19%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9월경 저축은행 PF 사업장 899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12%인 1조5천억 원은 사업성 자체에 문제가 있고 부실해진 '악화우려 사업장'으로 분류됐다. 사업성 등에 문제가 없는 '정상' 사업장은 55%, 사업성은 있지만 일부 애로가 있는 '주의' 사업장은 33%였다. 전수조사가
(서울=연합뉴스) 금융.증권팀=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의 자금난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까지 찾아가 `현금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으나 외면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아니면서 주요 재벌그룹 계열사에도 속하지 않는 중견 대기업들은 은행과 정부의 지원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부도에 직면하는 대기업들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은행권과 증권업계, 산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업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결과 대기업의 업황전망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는 11월에 68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의 81에 비해 13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월별로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기별 자료까지 감안하면 98년 4분기의 55 이후 가장 낮다. 대기업 자금사정 BSI는 지난 10월에 75로 전월의 81에 비해 6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월별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최저다. 경기 악화에다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대기업들의 재무 건전성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북한의 비핵화 관련 합의를 모색하기 위한 6자회담이 내달 8일 중국에서 개최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아태경제협력체) 리마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하는 항공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개최시기를 공개하고, "(이번 회담의) 목표는 북한의 핵무장 해제와 관련한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 미국, 일본 정상은 APEC 정상회의 기간인 22일 별도의 3자 정상회담을 갖고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한 핵검증 문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내달초 6자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한 바 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임기내에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회담은 북핵 비핵화 2단계를 마무리짓기 위해 북미간에 이미 합의된 검증체계에 관한 6자회담 당사국의 추인을 받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이 정권이양기에 들어선 만큼 버락 오바마 차기 정부와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협상력을 높이는 시간끌기 작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여 현 단계에서 회담의 성과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북한은 이미 지난 12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현안인 북핵 검증과 관련, "검증방법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한국에서 유학중인 중국 학생들은 한족 또는 조선족을 막론하고 한국의 최대 단점으로 '차별의식'을 꼽고 있는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재한 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부회장인 박 우 씨는 계명대 다문화사회연구.교육센터가 21일 대학 사회관에서 법무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현장에서 보는 한국과 지역사회의 이민정책' 세미나에서 최근 유학생 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 학생들은 한족이나 조선족, 또는 서울이나 지방 거주자를 막론하고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재한중국유학생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한족 유학생중 '한국의 단점' 항목에서 '차별이 심하다'는 응답자는 29.2%, '다른 언어 습득불가'는 11.3%로 나타났다. 조선족 유학생도 '차별...'과 '언어...' 조항에서 각각 20%와 19.1%를 기록했다. 박 부회장은 또 2012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연간 10만명으로 늘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 방안에 대해 "의식주나 교육의 질 등이 한국에 대한 인식을 결정하는만큼 고등교육의 국제화, 교육체제 개선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 지한파와 친한파를 만들어내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대구테크노파크 산하 대구전략산업기획단은 대구의 미래에 관한 시민들의 자유제안을 공모해 수상작 14건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대구전략산업기획단은 지난달 10일부터 한 달 동안 '대구 미래상상 아이디어 자유제안대회'를 진행해 접수한 133건 가운데 계명대 이호준씨 등 5명이 제출한 '스튜어디스축제 헤라' 등 14건을 선정했다. 이 공모전은 참신하고 도발적인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참가 대상 및 인원, 소재, 제안형식 등의 제한 없이 제안자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통해 진행됐다. 이씨 등은 "뜨겁고 무서운 도시 '고담대구'를 스튜어디스축제 '헤라'를 통해 여신의 도시로 만들자"는 제안으로 상금 200만원의 깜찍아이디어상을 받았다. '팔공산 유적지에서 벌이는 추억의 보물찾기', '대구읍성을 활용한 테마기행' 등을 제안한 노한나씨, '게임과 패션을 접목의 융합산업 육성'을 제안한 방기성씨 등도 함께 깜찍아이디어상을 수상했다. 또 영남대 윤효정씨가 대학생의 글로벌마인드 함양과 홍보전략을 제안한 '윈윈 멘토링'을 비롯, 대구 미래인간동력 에너지파크, 대구의 교육관광도시와 청소년행사 등 3건이 기발아이디어상(상금 100
(리마=연합뉴스) 황정욱 심인성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각 21일)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 "위기 극복 순서로 봐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극복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루를 국빈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수행 경제사절단과 가진 만찬에서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얼마나 지속될지를 생각하면 상당히 우울할 수밖에 없다. 세계 모든 나라가 똑같은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이 매우 진취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평가할 때 `너희 나라는 위기를 거치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그 분들이 막연한 인사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인들이 진취적으로 남미시장에 대한 관심과 미래에 대한 예측을 갖고 적극적으로 모든 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고, 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정상회담 때 `한국 기업이 부럽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내년 이후 적용될 주한미군 방위비분담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1일 "19∼20일 이틀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진행된 방위비분담 제5차 한.미 고위급협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추가 회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외교경로를 통해 세부사항에 대해 조율만 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해 쟁점사항들이 모두 합의됐음을 시사했다.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우리가 부담해야 할 분담금의 증액비율을 집중 협의한 결과, 우리의 부담능력을 감안해 전년도 국내 물가상승률 수준으로 증액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009년 방위비분담금은 올해 규모(7천415억원)에 2007년 물가상승률(2.5%)이 반영된 7천6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물가상승률 정도의 증액은 사실상 동결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이번 합의는 5년간 적용된다"고 말해 새 협정은 2013년까지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지난 4차례의 협의에서 분담금 제공방식을 지금의 현금에서 현물로 전환하고 방위비를 미군의 기지이전사업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데도 합의했다. 이번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안용수 기자 = 한나라당은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종합부동산세 개편과 관련, 과세 기준을 `6억원'으로 유지키로 최종 확정했다. 또한 종부세 세율, 주거목적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 등 나머지 쟁점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에 결정을 위임키로 했다고 김정권 원내 대변인이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과세 기준을 6억원으로 유지하되 부부동거 1주택자에 대해서는 3억원의 기초 공제를 적용해 사실상 9억원의 과세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야당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기보유 기준과 관련해 `3년 이상'안을 내부적으로 폐지하고, 향후 야당과의 협상에서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감세 시점을 `5년 이상'으로 하되 감세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10년 이상 보유자에 대해 종부세를 면해주는 `5∼10년 단계적 감면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소의 장기보유자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는 `감'(減)하라는 게 아니라 `감면'(減免)하라는 것"이라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5년부터 감세를 시작해 10년이 되면 제로가 되는 안을 말한 적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