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병무청은 20일 다문화 가정의 확산에 따라 향후 흑.백인계 혼혈 입영대상자는 보충역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달 병무청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혼혈인이라도 한국민이면 당연히 입영 의무와 권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일단 흑.백인계 입영대상자는 보충역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회 여건이 조성될 때 현역으로 입영시키자 하는 차원에서 토의 중"이라고 답변했다. 박 청장은 흑.백인계 혼혈인의 현역입영을 규제하는 것과 관련, "현재 병영에 '왕따'가 일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래서 자살도 하고 있다. 군과 협의해보니 군에선 언어나 문화 차이가 커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입영 대상자 규모와 관련해서는 "아시아계는 연간 200명으로 10년이 지나면 2천2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흑.백인계 혼혈인은 연간 6~7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은 2007년 12월 인종.피부색 등을 이유로 한국민으로서 병역의무 이행에 차별이 없도록 하는 내용으로 병역법을 개정했지만 외관상 식별이 명백한 혼혈인(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 경부고속철도(KTX) 2단계 공사의 침목 균열 사태가 총체적인 부실공사로 확대되면서 사고 재발 방지와 운행 안전성 확보 등을 위해 밝혀야할 의혹과 과제도 꼬리를 물고있다. 20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 측은 이번 침목 균열이 기술적인 판단착오와 허술했던 감리.감독 때문에 빚어진 일로 문제의 원인을 돌리고 있으나 궤도구조 선정 과정부터 설계지침 위반, 검증안된 기술의 도입 등 곳곳이 의문 투성이다. ◇왜 방수재 대신 흡수재 넣었나이번 균열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콘크리트 침목과 레일을 연결시켜 주는 부품인 '매립전(埋立栓)'에 충진재(充塡材)로 방수재 대신 물을 흡수하는 스펀지(흡수재)가 사용됐기 때문. 침목 납품업체인 천원레일원측은 19일 국회 현안보고에서 "제품 설계시방서의 외국어 번역 과정에서 오역 등 단순한 기술적 오류"로 매립전 충진재가 방수재에서 흡수재로 뒤바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침목 전문 제조회사가 매립전 내부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위해 방수재를 넣어야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간과한 채 정반대로 흡수재를 넣었다는 사실은 쉽게 납득키 어렵다. 특히 설계 시방서 등에 방수재를 넣도록 적시하고 있는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20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돌파하자 주가가 낙폭을 확대하는 등 금융시장 전체가 출렁거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8원 급등한 1,503.8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작년 11월25일 이후 3개월 만에 1,500원을 넘어서게 된다. 동유럽발 금융불안 등 여파로 9거래일간 상승폭이 120원을 웃돌고 있는 것이다. 이날 환율은 2.00원 오른 1,483.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476.40원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주가 급락으로 달러화 매수세가 강화되자 1,507.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환율 불안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코스피지수는 같은 시각 전날보다 33.03포인트(2.98%) 내린 1,074.0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100선이 무너진 1,095.25로 출발해 외국인의 매도 여파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 급등과 동유럽발 금융불안에다 전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6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환율이 1,50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20일 대구와 경북지역에 올들어 처음으로 황사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구기상대는 이날 낮 12시 30분을 기해 대구를 비롯한 포항.경주.구미.김천.경산.영천.칠곡.청도.고령.성주.군위 등 경북도내 11개 시.군에 대해 황사주의보를 발표했다. 기상대는 "오후 1시 현재 황사로 인한 대구.경북의 미세먼지 농도는 대구 154㎍/㎥, 안동 218㎍/㎥, 영덕 131㎍/㎥, 울릉 129㎍/㎥ 등이다"며 "미세먼지농도는 300~70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오는 21일 오전까지 강한 황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노약자와 호흡기 및 안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건강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면서 21일 아침 대구와 경북 전 지역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평년보다 3~4도 낮은 분포를 보이겠다"며 "이번 추위는 오는 22일부터 풀리겠다"고 덧붙였다. realism@yna.co.krhttp://blog.yonhapnews.co.kr/realism(끝)
(광주.강원.울산=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북 임실에 이어 대구에서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집계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자 그동안 `우리는 문제없다'고 자신하던 전국 시.도 교육청이 눈에 띄게 긴장하고 있다. `임실발 시골 공교육의 기적'이 조작으로 드러나는 등 신뢰도가 무너지면서 채점, 보고 과정을 둘러싼 소문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어 각 교육청은 `다음은 우리 지역에서 문제가 드러나는 것 아니냐'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20일 전국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각 교육청은 보고 누락, 결시생 조작, 총원 조정 등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한 오류.부정 의혹에 대해 전면적인 재조사에 들어갔다. 성적이 좋은 지역일수록 강하게 조사를 하는 가운데 영월과 양구가 전국 상위권에 오른 강원도 교육청은 "혹시 기초학력 미달자를 시험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정확한 결시생 실태를 파악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충북이나 광주시 교육청은 일부 과목에서나마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한 명도 없다고 보고한 학교부터 채점표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다른 지역 교육청도 최근 이틀간 자체조사를 벌인 데 이어 20일 교육과학기술부의 관계관 회의에서 결정된 방침에 따라 전면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김수환 추기경이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하늘나라로 영원히 떠났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의 선종 닷새째인 20일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주한 외교 사절, 사제와 신자 등 성당 안팎에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 미사를 열어 김 추기경과 마지막 작별 의식을 치렀다. 김 추기경은 1969년 우리나라의 첫 추기경으로 임명된 후 개발에 밀린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유신독재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으며 민주화 운동을 후원해 정신적인 '큰 어른'으로 추앙받았다. 1998년 은퇴한 그는 작년부터 건강이 나빠져 입원해 치료받던 중 지난 16일 87세로 선종했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교황의 이름으로 집전한 장례 미사는 오전 10시 참석자들이 입당송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를 부르면서 엄숙하고 경건하게 시작한 다음 성경의 지혜서와 요한의 서신, 마태오의 복음 등을 읽는 '말씀 전례'와 정 추기경의 강론으로 이어지며 1시간 40분가량 진행됐다. 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김 추기경은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빛과 희망이 되었고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경수현 기자 =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식이 서울대교구장에서 교황장으로 격상됐다. 서울대교구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9일 교황을 대신해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 및 기타 전례를 집전하는 특사로 정진석 추기경을 공식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추기경의 장례는 서울대교구장이 아닌 교황장으로 치러지며 정진석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의 자격이 아니라 교황의 이름으로 장례미사 등을 주관하게 된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추기경의 장례식이라고 해서 항상 교황장으로 치러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김 추기경의 경우 전세계 추기경 중 최고령급인데다 교황이 여러 사정으로 직접 주례를 하지 못하는데 따라 정 추기경을 특사로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가 보내온 특사 임명 서한 내용이다. ◇특사임명 서한 전문 친애하는 추기경님,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추기경님으로 하여금 교황님의 이름으로 선종하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을 위한 장례 미사와 기타 전례를 거행해달라는 부탁 말씀을 전해오셨습니다. 저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대교구의 가톨릭 공동체에 깊은 조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경의와 축복을 기원하며, 그리스도 안에
(서울=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북한 지도부의 상황이 불투명하다면서 미국 등 관련국들은 북한이 조만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문제와 관련해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을 순방중인 클린턴 장관은 이날 자카르타발 서울행 비행기 기내에서 미국 정부는 후계 문제를 둘러싼 내부 권력투쟁이 진행되고, 북한 지도체제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북한과 인접 국가간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을 것으로 깊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 지도부의 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의 상황이 그만큼 긴박하다는 방증으로 분석된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어떤 후계 구도가 형성될 것이며,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등 많은 우려에 직면해 있는 한국으로서는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은 비핵화와 핵확산금지와 관련한 논의들이 정상을 되찾도록 미국 정부가 최대한 노력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북한 지도부의 변화가 핵무기 해체와 관련한 논의의 진전을 더디게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전국 주유소에서 파는 리터(ℓ)당 평균 휘발유 가격이 1천500원대로 상승했다. 휘발유 값이 리터당 1천50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20일 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을 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19일 현재 리터당 1천505.63원을 기록했다. 전날과 비교해 리터당 6.78원이나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19일 현재 서울이 리터당 1천585.29원으로 가장 높고, 전북이 1천478.07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전국에서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근처에 있는 주유소로 이곳에서는 휘발유를 무려 리터당 1천789원에 팔았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올해 2월 둘째 주(2.9∼13)까지 7주째 올랐다. 휘발유 값은 작년 11월 16일 리터당 1천500원대를 마지막으로 찍고 나서 11월 17일 리터당 1천400원대로 내려갔다.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 12월 20일에는 리터당 1천200원대로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조금씩 꿈틀대기 시작하더니 지난 1월 3일에는 리터당 1천300원대로 뛰었다. 1월 23일
(대구=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관련해 전북 임실교육청의 학력미달자 축소 보고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초등학교에서도 오류 보고가 확인돼 시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대구시 교육청에 따르면 서부교육청 관할 2개 초등학교에서도 학력미달자 보고 누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서부교육청 관할의 A초등학교에서는 당초 전 과목에서 학력미달 학생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보고했으나 실제로는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과목에서 4명, 2명, 2명, 5명, 4명의 학력 미달 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교육청의 B초등학교에서는 영어 7명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에서는 학력미달 학생이 없다고 보고했으나 조사결과 국어, 수학, 과학에서 각각 1명, 2명, 1명의 미달 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학교는 또 응시인원 보고 과정에서 실제 응시인원(A초교 167명, B초교 207명)이 아닌 정원(A초교 169명, B초교 209명)을 보고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A초교는 평가 통계처리 담당 교사가 아닌 다른 교사가 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으며 B초교에서는 학생들의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예전에는 서울대라는 간판만으로도 통했어요. 하지만 2000년 이후 (학벌이 아닌 실력을 따지는) 블라인드 채용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변했습니다."19일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의 한 강의실. 이 대학 경력개발센터가 마련한 취업역량 강화 캠프에 참석한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의 얼굴에는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기업이 원하는 역량 및 인재상'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맡은 효성그룹 김영원 전(前) 상무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서울대생은 다른 대학 출신들과 다를 바가 없다"며 "기업에서는 변화 속에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리더십'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을 만나보니 회사와 기업, 조직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며 "이제 기업은 더이상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채용을 하지 않는다. 서류와 필기시험, 면접 등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캠프에 참석한 황모(29.환경대학원 석사과정) 씨는 "내가 학부생일 때의 상황과 지금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안다. 기업의 채용 트렌드도 바뀌었고 이제는 서울대라고 해서 취업이 잘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공감하는 표정이었다. 입사시험에서 몇번 떨어졌다는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