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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사지 3층석탑

경주에서 추령고개를 넘어 감포로 가다보면 바다가 아련히 보이는 벌판에 덩그러니 서있는 두 기의 탑이 보인다. 항상 몇 명의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는 그곳이 바로 감은사지이고 그 두 기의 탑이 감은사지 3층석탑이다. 이 탑은 역사적 중요성과 더불어 조형미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하지만 호국정신과 신문왕의 아버지에 대한 효성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보이고 마음 깊숙이 와 닿는 탑이다.

감은사는 신문왕이, 삼국을 통일하고 죽어서도 왜구로부터 나라를 수호하는 용이 되고자 했던 아버지의 유언대로 동해에 장례(수중왕릉)를 지내고 그 은혜에 감사하는 뜻에서 감은사(感恩寺)라 이름 지은 절이다.

신문왕의 효심은 이 절터의 여러 곳에 나타난다. 절 아래쪽으로 물길을 만들고 대웅전의 바닥에 쉼터를 만들어 호국용이 된 아버지가 쉴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수중왕릉이 보이는 언덕 위에 이견대를 세우고, 매년 수차례 이 지역을 참배했다. 신문왕의 효심은 두 기의 석탑에도 이어진다. 부왕의 업적을 기념하는 장대한 석탑을 만들고 그 안에 10과의 진신사리, 40여 개의 구슬, 그리고 신의 솜씨에 비유되는 화려한 조각기법의 사리함 등 수많은 국보급 사리장치를 봉안하였다. 그래서 이 탑은 불탑이 아니라 문무왕을 기념하는 탑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탑은 신라 정형석탑의 출발점으로서 뛰어난 조형미를 자랑하고 있다. 백제탑과 달리 안정된 2중기단 위에 정교한 비율의 3층 탑신을 올려 상승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추구하였다. 그리고 1,300년의 세월을 이겨낸 상륜부의 3.3m에 이르는 찰주는 신라인들의 우수한 합금기술을 대변한다. 아울러 수많은 석재들을 조립하여 축조함으로써 장대함을 구현하는 한편, 통일 이후 삼국이 하나 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기도 하다.

이 탑은 건축미학이나 사리장치의 예술성도 탁월하지만 신문왕의 효성 때문에 이 탑을 보면 늘 아버지 생각이 난다. 화엄사의 사사자석탑을 보면 어머니 생각이 나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