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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만남- 소설가 신경숙

문학이란, 해결되지 않고 슬프고 소외되고 추한 것들을 연민으로 품어주는 것..

글쓰기의 매력은 지나가는 순간들을 언어로 붙잡아 불멸화 시킬 수 있다...


'외딴방', '풍금이 있던 자리', '부석사', '바이올렛' 등 많은 작품으로 우리에게 사랑받고 있는 신경숙 작가를 만나보았다.

소설가 신경숙씨는 글쓰기에 빠져 있을 때 살아있는 것 같은 충만함을 느낄 정도로 문학을 사랑한다. 또한 최근에는 요가에 푹 빠져 지낸다는 소식도 알려주었다.

자신의 글로 타인에게 상처주지 말기를 세상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신경숙 작가를 지금부터만나보자.


●최근 근황

문학지와 신문에 각각 서간문과 소설을 연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현대 문학>과 일본의 월간문학지 <츠바루>지에 일본 작가 츠시마 유꼬 씨와 <물이 있는 집, 산이 있는 집> 이란 제목으로 도쿄, 서울 간 왕복 서간문을 연재하고 있는데 벌써 열 번째 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시작할 때 일년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두 번 더하고 난 뒤엔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책으로 묶어져 나올 겁니다. 또 일간지에 < 푸른 눈물> 이란 제목의 소설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작가 신경숙이 생각하는 문학은?

잘 풀리고 기쁘고 빛나고 사랑스러운 것보다는 해결되지 않고 슬프고 소외되고 누추하고 추한 것들을 연민으로 품어주는 것이 나에게는 문학입니다.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요. 어떤 상황에서도 큰 눈을 뜨고 물끄러미 지켜봐주는 시선.

●글쓰기의 매력은?

첫째는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창조해내는 기쁨이고 둘째는 글쓰기에 빠져있을 때의 살아있는 것 같은 존재의 충만함. 그리고 셋째는 지나가는 순간들을 언어로 붙잡아 불멸화 시킬 수 있다는 것. 넷째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고 혼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매력들 때문에 불안과 초조 두려움 어깨가 무너지는 것 같은 고통을 감수합니다.

●자신의 이야기(체험)을 작품 속에 포함해 글로 쓰는 이유는?

나로부터 출발은 하지만 소설속의 이야기가 작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현실이 바탕이 되고 상상력이 보태지고 인간 생활이 앞으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들이 뒤엉켜서 소설이 완성되는 거죠.

오히려 나는 알려진 거와는 반대로 진짜 나의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설 속으로 숨어 다니죠.

●글을 쓰는 시간을 제외하고 일상은 어떻게 보내는가?

평범합니다. 주로 책을 읽고 가끔 영화를 보며 기회가 생기면 여행을 갑니다. 이년 전부터 요가에 취미가 생겨 아침과 저녁 시간에 가능한 한 요가를 합니다. 덕분에 어깨며 허리가 많이 단단해졌습니다. 예전에 비해 체력이 생겼음을 실감합니다.

산 가까이 살기 때문에 산 쪽으로 자주 산책을 나가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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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대학생으로서의 작가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저는 문예창작과 학생이었기 때문에 책 읽고 글 쓰고 하는 게 학교 생활이었습니다. 그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기도 했기 때문에 저절로 모범생이 되었습니다.

학교가 남산으로 올라가는 중턱에 학교가 있었어요. 그래서 번화한 명동과 숲으로 둘러싸인 남산을 캠퍼스 삼아 왔다갔다 했습니다. 남산에서 소설이나 시를 읽다가 명동성당을 지나 집에 돌아갈 때면 늘 울었습니다. 최루가스 때문이었죠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과 이유는?

아직 없습니다. 미래에는 있기를 희망합니다.

●작가만의 세상 바라보기 방법은?

내가 쓰는 글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말기, 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 인간의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나는 싸움을 못해서 작가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참고만 살 수 없으니까 싸우는 대신 노트에 뭘 적어보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글이 안 써질 때 어떤 방법을 이용해 극복하는가?

글을 쓰는 중에 막힐 때는 손을 씻습니다. 찬물에 손을 박박 씻으면 뭔가 새로운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도 안 되면 시골의 어머니께 전화를 겁니다. 먼곳의 친구에게도요. 그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뭐랄까 다정한 기운이 솟아나 다시 글을 쓸 기분이 생깁니다.

그도저도 안될때는 그냥 쉽니다. 다시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까지요.

●독자들과는 가끔 대화를 하는가?

독자들에게 친절한 작가는 못되네요. 독자들도 나의 개인적인 친절함보다 내가 좋은 작품을 내놓길 더 바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자들과의 자리가 마련되었을 땐 마음을 터놓고 얘기합니다. 내 작품에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거니 생각하면 저절로 그렇게 됩니다.

●문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은?

문학은 인생을 한번 걸어볼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끝없이 자기와 싸워야 합니다. 외롭고 고독한 순간에 놓여지는 걸 겁내면 할 수 없어요. 몇 번이고 자신에게 꼭 문학이어야 하는가 질문해서 그렇다라는 답을 먼저 얻길 바랍니다. 그런 다음엔 자존심을 걸어야합니다.

우선은 쓰기보다 읽기를 많이 하세요. 양질의 작품을 많이 읽는 것과 좋은 작품을 쓰는 것은 서로 쌍둥이 입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와 주변사람에 대해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갈 때 역으로 거슬러가 보는 모험심을 갖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아 됐다! 내 마음이 스스로 인정하는 작품을 쓰는 것입니다!

●앞으로 계획

올해까지는 계속 연재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내년엔 올해 썼던 글들이 책으로 묶여져 나올 겁니다. 일단 거기까지 가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죠.

작품 쓰기란 늘 다시 시작 해야 합니다. 끝이 없어요. 늘 처음부터 다시....만 남습니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