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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60주년 기념사 - 신일희 총장

개교 60주년에 즈음하여

60년 전, 계명대학교를 세우신 선각자들은 6.25 동란후 황폐해져 있던 우리의 시대를 계명의 빛을 동반하는 희생과 개혁의 창의적인 정신으로 대명동 청석산 위에 학교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뜻과 삶을 이어온 우리들은 1980년부터 웅대한 활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하여 궁산 자락에 더 높은 계명대학교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제 자리로 돌아오며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환력의 해인 금년에 더 새로운 한 갑자를 열어가기 위하여 이 자리에서 설립 60주년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계명대학교를 세우기 위하여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모든 삶을 바치셨던 설립자들과 선구자들, 지금까지 함께 힘쓰고 애쓰며 오늘의 계명을 이루어 주신 교직원 선생님들과 모든 구성원, 그리고 12만 여 동문들과 끝없는 관심으로 우리 계명대학교를 함께 돌보며 가꾸어 주신 모든 분들, 특히 이 지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신 이 지역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진리와 정의, 그리고 사랑의 빛을 세상에 비추어 가시는 전당이고 모든 계명 가족들이 같이 가꾸어 가는 생명의 터전입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많이 힘들고 험했지만 우리는 불굴의 뜻으로 모든 시련들을 이겨 냈습니다. 그리고 그 시련으로부터 지혜를 얻었고 우리의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경륜과 미래를 보여주며 성장해 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구성원 모두가 계명의 장대하나 겸허한 내일의 학문과 교육의 모습을 구상하며 모든 것을 직면하는 용기와 우리 자신의 한계를 깨트릴 수 있는 융합적인 힘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하여 Tabula Rasa에 우리의 초상화를 같이 그려 나가려고 합니다.

더 크고 넓은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설립 60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틀을 구축하고 우리의 미래를 효율적으로 창조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그리고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길러내기 위하여 진취적인 구조개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통증을 동반하는 개혁이지만 우리시대의 필수 과제이고 우리의 학교가 거쳐야 할 과정이기도 하며 환갑을 맞은 우리가 새롭게 시작해야하는 의무이기도 합니다.

개혁을 통해서 우리가 추구하는 학문의 탁월성이 순수학문뿐만 아니고 현대적 산업학문에서도 강하게 대두 될 것입니다. 현 학문의 비교적 안일한 여건을 개혁하여 우리의 의식주 생활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또한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문으로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추구하는 학문의 윤리성 앙양에서는 학문이 가져야 할 절제된 태도와 사회 변화에 대한 도의적 책임의 성격에 더해서 우리 제자들의 건전한 사회진출을 중요한 과제로 강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산학협력을 학문의 탁월성에 속하는 중요한 초석이라고 하고 우리 제자들의 사회진출을 교육의 윤리성에 속하는 핵심중의 하나라고 하더라도 계명이라는 고등교육기관은 산업체와 기업이 요구하는 기능위주의 인력공급소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제자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다 하나밖에 없는 계명인인 바, 그를 인격적 가치를 가진 계명인-사회인으로 육성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입니다. 그 토대위에 기업적 생산 및 이익 창출이 필요로 하는 전공적 기능인을 위한 교육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포괄적 문화성으로 이루어 진 인격적 학사에 연결되는 기능적 학사가 배출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 2014년, 우리가 새로 시작하는 환력의 해에 학교 이사회에서 우리의 연혁을 정리하였습니다. 우리 대학교의 부속기관인 동산의료원의 전신은 1899년에 미국 선교사들이 개원한 제중원 입니다. 구한말에 새로운 보건 교육과 의료 봉사기관으로 시작한 제중원의 개원 연도인 1899년을 전체대학교의 설립연도로 확정하고 1954년을 4년제 학부 교육기관의 개교연도로 확인하였습니다. 따라서 오늘 이후에는 학교의 역사가 제중원의 개원 시점으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의 연혁을 역사적으로 정비해서 학부 교육기관으로서의 60주년이 되는 2014년은 동산의료원을 포함한 전체 대학교의 설립 115주년의 해가 되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면서 학교의 교목, 교화, 교석을 정했습니다. 지난 1억 5천만 여 년 동안 성공적으로 생존해 왔으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단일 수종인 은행나무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계명인의 나무로 정했습니다. 또한 어제의 모든 역경,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생존 자체의 각종 보릿고개를 인내와 용기로 극복하고 오늘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으면서 내일의 학문적이고 생활적인 풍요로움을 보여주는 이팝나무의 아름답고 순수한 꽃을 학교의 교화로 정했습니다. 동시에 고대 문명인들이 우주의 진리가 담겨있다고 믿었고 모세가 여호와로부터 받은 십계명이 새겨진 돌이라고 전해지는 lapis lazuli(靑金石, lapis는 라틴어로 돌이라는 뜻이고 lazuli는 페르시아어로 푸르다는 뜻임)을 교석으로 택했습니다.

115년의 긴 시간 동안 동산의료원이 지역사회에 생명의 빛을 발하며 모든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고 희망의 길이 되어온 전통과 6.25 동란으로 폐허가 된 이 나라를 새롭게 건설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고등교육기관의 교육 및 학문적 업적을 계명의 뿌리로 삼아 우리는 더 굳은 각오와 희망으로 전진할 것입니다. 우리의 계명은 세상의 모든 노도광풍을 다 극복하고 오늘의 역사와 내일의 이상이 우리에게 주는 과업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세계인들이 우러러 볼 수 있는 세계의 사학으로 계속하여 성장할 것입니다.

그동안 오늘의 계명이 있기까지 학교 발전을 위하여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리며 계명의 모습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인류의 더 밝은 빛이 되는 그날을 향해 우리와 동행하시면서 늘 평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4년 5월 20일
계명대학교 총장 신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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