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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현대제철 질식사고 '4시간 늑장 보고'(종합)


사망자 발생 시 대응 규칙 어겨…노동청·경찰에 뒤늦게 전파

현대제철 서울사무소는 오전 3시에 연락…당국보다 빨리 받은 듯

(서울·당진=연합뉴스) 이세원 이재림 기자 = 충남 당진 현대제철에서 전로 보수공사를 벌이던 근로자 5명이 가스 누출에 따른 산소 부족으로 숨졌으나 이들의 고용주인 한국내화[010040] 측은 사고발생 4시간이 넘어서야 노동청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오전 1시 45분께 당진시 송악읍 고대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전로에서 보수작업을 벌이던 한국내화 소속 근로자 5명이 작업 도중 쓰러졌다.

이들은 현대제철 자체 구급대와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0여분 뒤인 오전 2시 30분께 숨졌다.

사망자 고용주인 한국내화 측은 그러나 이로부터 4시간이 지난 오전 6시 37분께 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에 사망자 발생 사실을 정식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사업주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실을 알자마자 담당 지방고용노동관서의 장에게 상황을 곧바로 보고하게 돼 있다.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재해를 중대재해로 본다는 규정상 이번 사고는 노동청에 즉시 보고됐어야 한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천안고용노동지청이 이날 오전 4시께 자체 전파망을 통해 이미 상황을 인지한 뒤 현장에 나가 조치를 하는 데도 한국내화 측은 늑장 보고를 했다는 점이다.

천안고용노동지청 한 관계자는 "(정식보고가 들어오기 전) 전파를 받고서 해당 업체 관계자에게 되레 전화를 걸어 사망자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사고 후 근로자를 병원에 이송하고 원인을 파악하느라 미처 정신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고 전반을 수사해야 하는 경찰도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3시 44분께 119에서 (우리에게) 통보해 알게 됐다"며 "담당 지구대인 송산파출소 당직자가 출동해 상황을 파악하면서 당진경찰서장이 현장 지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은 당국보다 빨리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오전 3시에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업장을 직접 관리하는 조직은 이보다 빨리 연락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관계기관에 즉시 연락하기보다는 자체 수습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천안고용노동지청은 산업재해감독관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전반을 조사하는 한편 특별감독을 통해 업체의 위기관리 대응규정 준수 여부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천안고용노동지청은 "이번 경우 사망자 고용주인 한국내화나 사고 발생지 소재주인 현대제철 모두가 특별감독 대상"이라며 "재해발생 원인에 따라 처벌 기관과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