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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광업소 안전사고..늑장 대처 '화'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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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사고 잦아 위험한 '갑종 탄광'..왜 감지 못했나"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이재현 기자 = 장성광업소 탄광 안전사고로 9명이 사상한 가운데 사고 초기 광업소 측의 늑장 대응과 안전 불감증이 화를 키운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갱내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20분이 지나서야 자체 광산구호대가 현장 투입되는 등 뒤늦게 구조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갱내 가스 분출이 많아 '갑종 탄광'으로 분류된 장성광업소는 과거에도 유사한 갱내 가스사고가 빈번했음에도 왜 초기 대응이 미흡했는 지, 가연성 가스 분출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안전 불감증'이 있었는지도 쟁점이다.

◇ 사고 재구성..사고 발생 1시간20분 지나 구조대 투입 = 사고가 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1980년대까지 만해도 5천여명에 달하는 광부들이 3교대로 24시간 채탄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석탄산업이 사양화되면서 광업소 규모와 생산량도 크게 줄어 광부들의 근무도 2교대 16시간으로 감축됐다.

사고가 난 지난 3일 오후 4시께도 숨진 유지원(54ㆍ광채 운전원)씨 등 광부 9명이 8시간 근무를 위해 지하 갱구 내 수직방향 975m 지점에 투입돼 채탄작업을 벌였다.

작업에 투입된 지 4시간 만인 오후 8시께 갱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소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당시 장모(47ㆍ생산계장)씨는 "막장 순회(순찰) 중 '펑~'하는 소리가 났고, 달려가 가보니 광원 여러 명이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갱내 사고는 오후 8시28분께 안전 감독실 사무실에 늑장 보고됐고, 갱내 사고에 대비해 전문 훈련을 받은 광산구호대는 오후 9시20분께 사고 현장으로 투입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20분이 지나서야 자체 구호대가 현장 투입을 시작한 셈이다.

이후 오후 9시35분께 사고가 난 막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숨진 광부 2명과 부상자 7명을 갱내 구급차를 이용해 중간 지점으로 이동시킨 뒤 오후 10시께 갱 밖으로 구조했다.
부상자 7명은 갱 밖에서 대기 중이던 자체 구급대에 의해 곧바로 이송됐으나 숨진 광부 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사고 발생 3시간47분 만에 옮겨졌다.

경찰은 밀폐된 갱내에서 분출된 가스가 광차 바퀴와 레일의 마찰열로 폭발, '후(後)가스'에 의한 유독가스에 질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사상자는 9명인데…"..투입된 구조대는 고작 4명 뿐(?) = 사건 초기 늑장 대처뿐만 아니라 9명을 구조하고자 투입된 광업소 측 자체 구호대원이 고작 4명에 불과한 것도 '안이한 대처'라는 지적이다.

광업소 측은 "탄광 막장과 외부의 유일한 연락 수단인 유선전화가 사고 현장에서 다소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보고가 늦었다"며 "협소한 막장이라는 공간적 특수성 탓에 구호대를 한꺼번에 투입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갱내 사고자 구조를 위해 119구조대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은 거미줄처럼 얽혀 미로와 같은 갱내에서 자칫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장성광업소는 국내 탄광 중에서도 매탄가스 등 갱내 가스폭발이나 질식사고가 잦아 위험한 '갑종 탄광'으로 분류ㆍ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가스 검출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탓에 이날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장성광업소에서는 1994년 10월6일 가스유출 사고로 광원 10명이 숨진데 이어 1997년 10월21일 가스폭발 사고로 광원 6명이, 1999년 10월19일에도 가스누출로 광원 3명이 숨졌다.

이번까지 4차례의 가스 폭발이나 질식사고로만 21명의 광부가 사망한 것이다.

장성광업소 측은 "가스 분출이 우려되는 곳에 자동 검침장치를 설치해 컴퓨터 모니터로 검측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검측되지 않았다"며 "채탄원 각자 휴대용 가스 검침기를 가지고 있으나 갑작스런 가스분출은 대처가 어렵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동부광산보안 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구조대 인력 규모 등 광업소 측의 구조활동이 적정했는지 현장조사 등을 통해 규명해 문제가 있다면 보완명령 등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총, 균, 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우리 사회가 떠들썩했을 때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명저 ‘총, 균, 쇠’를 떠올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20여 년 전, 문학사상사에서 펴낸 6백60여 페이지의 방대하고 육중한 이 책을 보름을 넘겨 독파했을 때 그 만족감은 아직도 뇌리에 선하다. 한마디로 감동과 충격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지역적으로 위대한 발상지나 그 이동과 인종주의적인 이론들로 가득했지만 ‘총, 균, 쇠’는 달랐다. 우선 이 책은 1만3천 년 인류역사의 기원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풍부한 자료와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엮어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유전학, 병리학, 생태지리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진화생물학, 고고학 등 온갖 학문들을 동원해 인류 발전의 속도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지나치게 과학적 이론이나 깊이 있는 생물학 또는 역사와 지리적 상식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방대한 양임에도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았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이 강대한 이웃나라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독특한 문화, 언어, 민족과 독립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 지리적 조건이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가 수려한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