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의 모태는 1899년 미국의 선교사들이 사랑으로 세운 <제중원>이다. 1924년 제중원 내 간호부 양성소를 만들어 교육기관의 면모를 갖추었고, 1954년 <계명기독학관>을 열어서 본격적인 대학 교육에 나섰다. 올해가 창립 125주년, 개교 70주년의 뜻깊은 해이다. 작년 10월에 계명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로 창립 125주년의 슬로건을 ‘지켜온 125년의 큰빛, 비상할 125년의 계명’으로 정했다. 또 올해 1월, 125주년 기념 선언문을 통해서 ‘교육혁신 선도대학’의 위상 확보, ‘지역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거점 기관’의 역할 수행, 지역민의 평생교육을 책임지는 ‘시민교육의 전당’이 되고, ‘국제화 중심 대학’의 위상을 확립하고 동산의료원을 ‘세계적인 의료원’으로 성장시킬 것을 공표하였다. 125주년을 기념하는 사업도 알차게 준비하였다.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서 학술, 봉사, 홍보, 전시, 출판, 공연, 의료원 분야로 나누어서 50여 개가 넘는 사업이 올해 말까지 열린다. 구성이 체계적이고 내용이 다양하고 기획의 신선함이 돋보인다. 하지만 행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민과 우리 구성원에게 전달해야 하는 가치이자 메시지이다.
대학교 입학에서는 설렘과 기대를 잔뜩 들고 왔지만, 졸업을 앞둔 내가 들고 있는 것은 불안과 걱정으로만 가득 차 있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세상에서 내가 사회로 가져가야 할 역량은 쌓으면 쌓을수록 부족해 보이기만 한다. 내가 이 길로 가는 게 맞는 것일까? 졸업을 앞둔 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눈앞이 깜깜하기 그지없다. 요즘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만 가서 재미있게 듣고 오는 강의가 있다. “미래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미래를 암울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내가 미래의 나에 대해 기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지 않은가. 나는 내 미래를 생각할 수 없었다. 고등학교까지는 주변에서 길을 제시해 주었기 때문에 따라가면 됐었는데, 지금은 내 길이 옳은 것인지 알려줄 누구도 없다. 답답한 가슴에 충동적으로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께 찾아가 현재의 고민에 대해 토로했다. 그리고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며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너는 아직 젊잖아.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망해도 봐야지. 인생은 원래 망하는 거야. 미래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 미래를 생각하지 말아라. 지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