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듀롬이란?
에듀롬은 education roaming의 약어로 교육기관, 연구기관 등에 설치된 무선네트워크 시설이다. 우리학교의 경우 에듀롬 중심 무선랜 체계가 구축되어 있어 에듀롬이 우리학교 한정 인터넷이라 오해할 수 있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1백6개국(2022년 기준)의 교육기관이 가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1백개의 대학, 1백35개의 캠퍼스가 참여하고 있고, 그 중 우리학교는 성서캠퍼스와 대명캠퍼스에 총 9백 66대의 에듀롬 장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에듀롬의 장점은 가입한 교육기관 간 네트워크를 공유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에듀롬을 운영하고 있는 경북대학교에서도 우리학교 학생이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고, 에듀롬에 가입된 해외 대학에서 우리학교 출신 유학생이 현지 에듀롬을 쓸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학교는 유학생과 학내 구성원들에게 네트워크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에듀롬을 구축하고 활성화하여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 에듀롬 이용방법
에듀롬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EDWARD 시스템에서 이용하는 학번(ID)과 비밀번호, 사용하고자 하는 기기의 종류를 알아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경우 안드로이드(갤럭시 등)와 IOS(아이폰) 등 총 2가지로 나눠지고, 노트북은 Windows(윈도우)와 MAC OS(맥북 등) 등 총 2가지로 나눠진다. 먼저, 안드로이드 폰은 와이파이 설정에서 에듀롬을 선택한 뒤, EAP 방식은 ‘PEAP’방식으로, CA인증서는 ‘인증안함’ 항목을 선택한 뒤, 2단계 인증 방식을 GTC 방식으로 바꿔주면 에듀롬을 이용할 수 있다. IOS(아이폰)는 안드로이드 대비 연결이 쉽다. 와이파이 설정에서 에듀롬을 선택한 뒤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인증서 승인 버튼만 눌러주면 연결된다. Windows 탑재 노트북(이하. win노트북)은 스마트폰과 달리 ‘Anyclick_Agent’를 설치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 설치 파일은 ‘EDUROAM_INFO’ 와이파이로 연결한 뒤, 열리는 창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설치 이후 바탕화면에 생성된 ‘EDUROAM.WCF’라는 바로가기 버튼을 실행하여 학번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MAC OS의 경우는 IOS와 설치 방법이 동일하다. 와이파이 인증 화면에서 확인을 누르고, 본인의 노트북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인증 방식은 최초 인증 이후엔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 에듀롬의 작동 방식
에듀롬의 무선랜 기능은 일반 와이파이와 같지만, 연결하려는 사용자의 인증정보를 허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일반 와이파이와 다르다. 이를 알기 위해선 에듀롬 네트워크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에듀롬은 사용자 네트워크와 관리자 네트워크로 나눠진다. 사용자 네트워크는 우리가 흔히 인터넷을 쓰기 위해 연결하는 공간이라면, 관리자 네트워크는 에듀롬 인증 네트워크를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춘 공간이다. 이를 위해 관리자 네트워크는 일반 사용자의 인증정보를 관리하는 ‘인증 서버’, 로밍을 지원하는 ‘로밍 기반 시설’, 외부 방문객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는 ‘관리 서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와이파이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에듀롬은 교내 구성원 여부를 따진다. 교내 구성원이라면 확인 후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교외 구성원인 경우 해당 교육기관에 인증정보 확인을 요청해야 한다. 이후 회신된 결과에 따라 에듀롬을 사용할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간혹 이러한 인증 체계 때문에 네트워크 공유가 인터넷 속도의 감소 원인이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에듀롬의 이러한 연결 방식은 구성원의 정보만 공유하는 것이지, 속도는 해당 교육기관이 갖춘 인터넷 역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속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2021년 5월 첫 서비스 개시 이후, 약 3년간 학내구성원들에게 제공되어 온 무선랜 에듀롬(EDUROAM)이 속도와 안정성 문제로 서비스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온라인 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에듀롬’을 검색하면, 속도, 연결 끊김 등 불만 담긴 글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그렇다면, 왜 에듀롬은 학내 구성원이 만족할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지 못한 걸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해보고자 우리학교 무선랜 문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 에듀롬, 왜 느린걸까?
지난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재학생 4백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에듀롬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99%(4백20명)의 학생이 에듀롬 이용에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에게 속도, 연결 안정성, 연결 방법 등 구체적인 불편에 대해 추가 질문한 결과, 속도가 느린 것을 불편으로 지적했던 학생은 45%(1백87명), 에듀롬의 연결 안정성을 불편으로 지적했던 학생은 38%(1백60명), 연결이 번거롭다고 응답한 학생은 15%(6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속도와 관련해 대명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 A씨는 “에듀롬의 속도가 느려 과제 업로드에 불편하다.”고 답했고, 인문국제학대학 학생 B씨는 “에듀롬의 속도가 카카오톡도 못 쓸 수준이다. 자연히 통신비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즉, 학생들이 가장 많이 불편을 느낀 점은 에듀롬의 속도였다. 그렇다면 에듀롬의 속도가 느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문제에 대해 전산운영팀 관계자는 “에듀롬이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현재
교내에는 에듀롬 외에도 개인 공유기, 통신사별 WIFI, 개인 스마트폰 테더링 등 여러 무선인터넷이 설치되어 있다. 이는 에듀롬의 채널 간섭을 유발해 속도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전산운영팀 관계자는 “채널 간섭을 해소하고자 사설 인터넷을 걷어내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조속히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에듀롬 속도, 개선 중
작년과 비교했을 때, 개강 이후 에듀롬의 속도가 느려졌다는 학생들의 의견도 많았다. 2학년부터 4학년 이상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 설문한 결과, 58%(1백79명)의 학생이 작년 대비 매우 느려졌다고 답했고, 약간 느려졌다는 학생이 6%(20명), 이전과 같다고 체감한 학생이 31%(96명), 약간 빨라졌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5%(1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매우 빨라졌다고 답변한 학생은 없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속도가 감소했을까? 전산운영팀은 오히려 속도가 개선되었다고 설명했다. 전산운영팀은 지난 3월 1일부터 18일까지 유선망과 무선망을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1.5Gbps 회선을 통해 유/무선망을 혼용해 오던 기존의 방식에서, 1.8Gbps 회선 2개로 유선망을 따로 분리했고, 2.5Gbps 회선 2개로 무선망을 분리했다. 그 결과 수치상으로는 속도가 2배 개선되었다. 하지만 이번 개선에 대한 실사용자들의 체감 역시 채널 간섭으로 인해 학생들이 느끼지 못한 것 같다는 것이 전산운영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체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채널 간섭 등의 장애 요소를 전산운영팀이 해소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 에듀롬 추가 설치와 용량 확보로 속도 개선
현재 에듀롬은 서비스 품질을 위해 5백 대까지 수용할 수 있는 기기에 1백대만 연결하도록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학교의 특성상 대형 강좌나 축제가 열리면 1백대 이상의 전자기기가 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전산운영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과수요 공간은 에듀롬을 추가 설치하고, 음영지역까지 신호를 보내도록 개선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용량 개선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산운영팀 관계자는 “현재 5Gbps 용량의 60%만 사용되고 있다. 80%가 넘어가면 에듀롬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만약 80%가 넘어가면 추가적인 용량 확보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용량 개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학교의 인터넷 회선 속도는 타대 대비 부족한 실정이다. 먼저 경북대학교는 학생망과 연구망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망은 7.8Gbps, 연구망은 10Gbps 회선을 제공하고 있고, 영남대학교는 3.5Gbps 회선 2대를 통해 총 7Gbps의 회선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학교가 2.5Gbps 회선 2대를 통해 총 5Gbps 회선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 수치는 인터넷 회선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보여준다.
에듀롬 서비스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해서는 “에듀롬은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해야하는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시기부터 에듀롬이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라고 확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학내 구성원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현재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속적인 개선의 의지를 전했다.
● 학생들의 신고와 학교의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할 시점
그간 학생들의 불만이 증폭되어 온 이유 중 하나는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마땅한 창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산운영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문의사항 Q&A게시판을 신설했다. 전산운영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중요하지만, 실사용자가 제시하는 불편한 점을 즉각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전산운영팀 관계자는 의견 및 요청사항을 최대한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고, 해결할 의지가 있다며 문의사항 게시판을 통해 적극적으로 불편 사항을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의 사항 게시판은 우리학교 정보전산부 홈페이지에서 전산망 탭에 EDUROAM을 클릭하면 Q&A게시판으로 연결되는 버튼을 찾을 수 있다.
결국 에듀롬 개선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전산운영팀의 빠른 조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에듀롬을 이용할 때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전산운영팀에 이를 신고해, 편안한 무선랜 서비스 이용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전의 대학생들 보다 지금의 대학생들의 모바일 활용도가 월등히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모바일 접속 및 이용환경에 대한 학교 측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