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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IT Yourself? DO IT Myself!

내가 만든 옷으로 나를 표현한다!


“작년에 백화점에서 비싸게 주고 산 옷인데 유행이 지나가 버렸잖아?! 입고 나가긴 어색하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깝고... 어쩌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막상 입어보니 단추는 안 잠기고 팔은 짧고... 내 체형에 꼭 맞는 옷은 정말 없는 것일까?”
이 같은 고민은 가죽팬티 하나면 되는 타잔이 아닌 이상 한번쯤 해 봄직한 생각일 것이다. 물론 돈이 많으면 유명 디자이너에게 의뢰해서 옷을 만들면 되지만 대학생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꿈만 꿔볼 상황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내 마음에 꼭 드는 옷을 입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알아봤다!



○ 리폼, 정체가 궁금하다


리폼 작업은 단순히 기장과 품을 맞추는 수선을 넘어서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시켜 원형의 옷을 완전히 바꾸는 리스타일까지 한계가 없다.


우리대학 동문 로데오 거리에서 의류서비스업에 종사하는 황원호(의류 수선·리폼 전문가)씨는 “여러 모델을 기준으로 기성복이 나오지만 자신의 신체균형에 딱 맞는 옷을 찾기는 어렵다”며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 지난 옷이나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리폼(reform)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다시 보는 헌옷


리폼은 싫증나서 안 입는 옷이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 못 입는 헌옷을 재료로 사용해서 새로운 옷을 만드는 작업이다. 온라인 리폼 전문점 Re-STYLE의 장제은(스타일리스트)씨는 “주위의 헝겊조각도 스타일리스트들에게는 중요한 아이템이 된다”며 “헌옷도 창의력이라는 상자에 들어가면 새 옷이 되어 나온다”고 설명했다.



○ 왜 리폼인가?


리폼은 재활용품인데 수선을 하느니 새 옷을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리폼은 헌옷을 사용해서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만들기 때문에 원단비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리폼하고자 하는 청바지가 있다면 기호에 따라 청치마를 만들 수도 있다. 물론 리폼 전문점을 이용할 때 수선비용과 추가로 쓰이는 재료값이 들긴 하지만 리폼은 ‘맞춤식 옷’이라는 데 의의가 있으므로 새 옷과는 구별된다.



○ D.I.Y (Do It Yourself)?


D.I.M (Do It Myself)!
리폼은 의류수선기술을 가진 전문가들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별다른 기술이나 장비가 없어도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대학생들의 필수 아이템인 청바지를 소재로 리폼을 해보았다.


※ 청바지 → 청치마
준비물: 청바지, 가위, 청바지용 실, 시침핀10개
1. 과감하게~ 자르자!
* 주의: 원하는 길이보다 길게 자르세요.

2. 앞지퍼 바로 밑까지 뜯어주자! 바짝~

3. 뒤쪽도 앞쪽과 비슷한 위치까지 뜯자!
청바지 통이 일반적이거나 넉넉한 둘레라면 덧댈 필요 없이 양쪽 다리 부분이었던 것을 치마 앞부분이 되도록 이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스키니나 부츠컷처럼 허벅지가 붙은 스타일이라면 잘라낸 다리 부분에서 천조각을 오려내서 앞부분에 덧대어 준다.

4. 뜯어낸 부분을 편편하게 잘 펴서 시침핀으로 고정해 준다(잘 펴서 고정해줘야 완성 후 앞부분이 울지 않는다.)

5. 뒤쪽도 마찬가지로 시침핀으로 고정해 준다.
(뒤쪽은 원단이 여유가 있어서 스커트로 만들 것이라면 덧대지 않아도 된다.)

6. 집는다(일반면사보다 두꺼운 청바지용 실을 사용한다).
입어보고 자신이 원하는 길이로 잘라준다.

7. 자연스럽게 올을 풀어준다.

8. 청바지, 청치마로 변신 끝.


※ 구제 청바지 만들기
1. 총알뜯기
스테이플러 리무버를 이용하여 약간 흠집을 낸 후 올을 위 아래로 뜯어낸다. 스테이플러 리무버 대신 가위를 이용해도 되지만 구멍이 부자연스럽게 날 우려가 있다. 총알 크기가 너무 크지 않도록 하고 바지 전체에 모양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일자바지보다는 통바지나 밑단만 넓은 배기 스타일의 청바지에 잘 어울리는 방법이다.

2. 물빼기
① 소금물로 손쉽게 물빼기
소금과 물을 각각 1대 10의 비율로 섞은 다음 그 물에 청바지를 넣고 약 20~30분 정도 삶아서 세탁하면 물이 곱게 빠진다. 그리고 지나치게 색이 빠진 청바지는 새 청바지와 함께 세탁하면 적당히 색이 되살아 나는데 이때 약간 따뜻한 물에 담가두면 효과가 좋다.

② 락스를 이용하여 물빼기
청바지를 뒤집지 않고 물에 충분히 적신 후 구둣솔에 락스를 묻혀 물을 빼고 싶은 부위를 계속 문지른다. 어느 정도 문지른 후 물로 헹구고 다시 구둣솔에 락스를 묻혀 물을 빼고 싶은 부위를 계속 문지르는 방법을 되풀이한다. 이때 락스가 다른 부분에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3. 사포긁기
구제 청바지의 매력인 앞 주름 흔적(일명 고양이 수염)을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 사포를 이용한다. 원하는 부분에 주름 모양을 잡아 그 부분만 사포로 싹싹 문지르면 된다. 주머니 입구나 허리띠가 닿는 부분 그리고 밑단 등 쉽게 닳는 부분도 사포로 문질러주면 자연스러운 구제 스타일의 느낌을 살릴 수 있다.

4. 칼이나 가위로 화끈하게 찢기
찢고 싶은 부위를 연필로 체크한 후 칼로 여러 번 그은 다음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손빨래 하듯이 마주잡고 비비는 동작을 반복한다. 그런 다음 락스를 칫솔에 묻혀 찢은 주변을 문질러 주면 탈색되어 자연스러운 컬러가 연출된다. 평범한 뒷모습에 개성을 싣고 싶다면 엉덩이 아래 부분을 화끈하게 찢어도 좋다.



도움 주신 분
황원호(황원호 의류서비스센터·사장)씨
장제은(리폼 전문점 Re-STYLE·스타일리스트)씨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를 거쳐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에 접어든 2007년, 제각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명품을 몸에 걸치는가 하면 청바지를 찢기도 한다. 그러나 돈 주고 사 입는 옷으로 표현하는 ‘나’가 진정한 ‘나’의 개성일까?


알뜰한 개성인이라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 입는 리폼으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