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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교양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것


도서명 : 교양,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것
출판사 : 들녘
저자명 : 디트리히 슈바니츠(안성기 역)

우리 학생들의 직업은 말 그대로 ‘학생’이다. 새삼스럽지도 않고 말장난 같은 이 사실을 매 학기마다 새로운 교과목에서 만나는 학생들에게 환기시키며 책을 많이 읽을 것을 권한다.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나 실상은 별로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새내기 대학생이라도 이 정도의 책은, 이 정도의 소양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물음을 던져보지만 메아리가 돌아오지 않을 때가 종종 있는 것이다.


책 읽기를 싫어하거나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우리 학생들을 보면서 이따금 드는 엉뚱한 생각은, ‘책 한권만으로 제자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상식과 교양을 두루 전수받도록 해 줄 수 있는 길은 없을까’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책이 정말로 출간되어 있다. 독일 함부르크 대학 영문과 교수를 역임한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교양 ;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인성기 역, 들녘)이 바로 그것이다. 상식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의 독서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녹여낸 교양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유럽의 역사와 문학, 음악, 위대한 철학자와 사상, 과학 등의 흐름을 종횡무진으로 섭렵하면서도 논지의 일관성을 잃지 않고 있으며, 대인관계에 있어서 교양인들이 갖추어야 할 자질들이나, 사람이 알아서는 안 되는 것까지 망라하고 있다.


저자가 일생 동안 읽고 축적했던 수백, 수천 권의 책들과 간단치 않은 경험을 두루 녹여낸 결과라고 할 것인데 가히 진국이다. 767페이지에 달하는 볼륨 때문에 책이 꽤 두꺼워서 읽다가 베고 잠들어도 좋을 듯하다.


요즘 취업문을 뚫기가 너무나 어렵다. 그래서 다들 취업에 유리한 교과목과 서적들만 뒤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난센스라고 본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심층면접의 일환으로 후보자들에게 적당한 토론 주제를 주고 난타전을 벌이도록 하는 방식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 최후에 생존하는 자는 누구일까? 폭넓은 독서와 사색을 바탕으로 한 내공이 축적되지 않고는 도저히 남들을 이길 수 없다.


이 책 한권 정도만 제대로 소화한다면 적어도 상식 없고 교양 없다는 말이나, 대학 나온 것 맞느냐는 얘기는 듣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진정한 의미는 저자도 말하고 있거니와 “교양의 포기할 수 없는 전제들 중의 하나가 현대사회와 인간에 대한 심도 있는 인식”에 있다는 점 때문이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