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진리·정의·사랑의 나라를 위하여’라는 교육이념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사랑’의 이념을 실천하는 활동으로 교내 소수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돕는 ‘도우미’ 활동을 꼽을 수 있다. 본지는 장애를 갖고 있는 학우의 학교생활을 돕는 ‘장애대학생 도우미’와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돕는 ‘외국인 교환학생 도우미(버디)’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엮은이 말
[장애대학생 도우미]
‘장애대학생 도우미’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학교는 2017년도부터 장애정도가 심한장애(구 장애등급 1-3급) 학생들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도우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공강시간 동안 장애학생의 집, 연습실, 기숙사, 학교 등을 오가며 장애학생의 이동과 학습을 돕는다. 장애대학생 도우미에 대해 알아보고 도우미 학생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장애대학생 도우미가 하는 일
장애대학생 도우미는 크게 ‘학업지원 활동 도우미’와 ‘생활지원 활동 도우미’ 두 가지로 나뉜다. 학업지원 활동은 수업 내용 대필 등 장애학생의 학습효과 증진을 위한 지원활동을 말한다. 생활지원 활동은 장애학생의 집, 연습실, 기숙사, 학교 등을 오가며 장애학생의 이동을 돕고 의사소통 등 학교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는 활동이다.
장애학생 도우미의 할 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장애학생과 함께 강의에 참여하여 수업 내용 대필하기, 둘째, 강의 전·후 학내 이동 지원하기, 셋째, 점심·저녁 같이 먹기이다. 이번 학기는 4명의 도우미가 번갈아가며 1명의 장애학생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도우미 선발 방식
우리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장애학생 수에 따라 매 학기 도우미를 모집한다. 심한장애 판정을 받은 학생 중 도움을 원하는 학생이 장애학생지원센터에 신청서류를 제출하면 그에 맞게 장애대학생 도우미를 뽑는다. 도우미는 장애대학생 지원 도우미 장학생 신청서, 서약서, 개인정보 수집 동의서 등의 서류 제출과 면접, 그리고 시간표를 기준으로 선발한다.
● 우리학교 장애학생 및 도우미 현황
제시된 아래 표와 같이 우리학교에는 18명의 장애학생들(2019-2학기 기준)이 재학 중이다.
18명의 장애학생 중 이번 학기에는 1명의 시각장애학생이 4명의 도우미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나머지 17명의 학생은 경증으로 도움을 받지 않고 있다.
- 도우미 소개 및 지원동기
이번 학기 동안 1급 시각장애학생의 곁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도우미 박윤경(중국어문학·4) 씨는 학내에서 무언가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근로 활동을 고려하던 차에 단순 컴퓨터 작업이나 글 쓰는 일보다는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일을 원하여 도우미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원래 학습지원 도우미로 선발됐으나, 시간 상 생활지원도 함께 맡고 있다.
- 도우미의 하루일과
박윤경 씨는 “오전에는 제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도움 받는 학생의 강의에 같이 참여하여 강의내용 대필과 외국어 동영상의 자막 전달을 돕고 있어요.”라며 학습지원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은 강의 때 해두었던 녹음을 들으며 시험공부를 한다. 박윤경 씨는 강의마다 1시간이 넘는 녹음을 다 들으며 공부하는 것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여 시험기간에 장애학생을 만나 수업 자료를 읽어주며 공부를 도와주었다.
또한 생활지원과 관련해서는 “수업이 끝나면 함께 식사를 한 후, 그 친구의 짐을 챙기기 위해 함께 자취방에 들립니다. 짐을 다 챙기고 나면 다시 함께 학교로 돌아와 음대생인 그 친구의 연습실로 데려다 주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의 환경적 차이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을 위해 무심코 나올 수 있는 시각적 표현을 항상 조심하고 있다는 박윤경 씨는 “‘낙엽이 많이 떨어진다.’ 등의 시각적 표현 대신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춥다.’ 등 감각적 표현을 사용하여 장애학생이 환경적 차이를 느끼지 않게끔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 활동 중 어려웠던 점
박윤경 씨에게도 도우미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 박윤경 씨는 “아무래도 장애학생과 도우미들 모두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일정이 조정되는 경우가 잦아요.”라고 말하며 정해진 일정에서 변동사항이 생길 때의 난감함을 표했다.
- 장애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녀는 “저는 도우미 활동을 하기 전까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격지심을 많이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가까이서 함께 지내보니, 일반학생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라고 서두를 열었다. 박윤경 씨는 장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진 학생들에게 “장애학생들이 우리에게 먼저 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우리가 담을 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또한 장애학생이라고 무조건적인 배려를 하기보다는 친구한테 하는 정도의 배려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사람 대 사람으로 편하게 대하며 먼저 다가가주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외국인 교환학생 도우미(버디)]
우리는 현재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나라의 문화가 공존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발 맞춰 우리학교에서도 여러 나라의 학생들을 초청하여 한국의 문화를 가르쳐 주고 내국인 학생들에게도 외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서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병행하며 외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외국인 교환학생 도우미(buddy:버디)’에 대해 알려주고자 한다.
● 외국인 교환학생 도우미(이하 버디)가 하는 일
버디는 국제교류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외국인 교환학생 지원 프로그램으로 교환학생의 원활한 국내 정착 및 교내 생활 적응 등을 돕는 도우미이다.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순히 우리학교에 대해 안내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친구처럼 다가가 한국 문화를 알려준다. 버디는 외국인 교환학생을 돕는 한편 서로 문화를 교류하고 버디와 외국인 교환학생 모두의 외국어 능력을 향상 시키려는 목적으로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다.
● 버디의 선발방식과 현황
버디의 선발방식은 매 학기마다 4가지 항목의 서류전형을 통해 이루어진다. 자기소개 및 지원동기, 봉사활동 및 경력 사항, 외국어 시험성적(모의토익 포함), 전학년 평균 평점 등을 심사하며, 반영비율은 모두 동일하다. 선발된 합격자는 학교 홈페이지와 개별 SMS를 통해 공지된다. 또한 버디와 외국인 교환학생을 1대1로 매칭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교환학생 수보다 버디 신청자가 모자라거나 버디 선발자 수가 적을 경우 버디 1인당 최대 2명의 외국인 교환학생이 배정 될 수 있다.
국제교류센터가 관리하는 교환학생들은 100% 버디와 매칭되며, 매 학기 영어권/일본어권/독일어권/러시아어권/스페인어권의 버디를 선발한다. 현재(2019학년도 2학기)는 1백64명의 외국인 교환학생과 1백2명의 버디가 매칭되어 있다.
● 버디 합격 시 주어지는 특전
버디로 활동하며 주어지는 가장 큰 이점은 한 학기 동안 외국인 학생과 교류하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외국어 실력이 향상되는 등 국제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활동증명서 지급, COMpassK 점수 10점 부여, 학기당 소정의 활동비 3만원(배정받는 외국인 학생 수*3만원)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