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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시대’ 개막 금융시장 더 똑똑해진다

빅데이터 활용해 고객의 정보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는 새 신용평가 도입

카카오뱅크가 돌풍을 넘어서 광풍 수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 전국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시중은행 전체에 개설된 비대면 계좌가 약 15만개로 집계됐다고 하는데, 카카오뱅크는 영업 시작 단 13일 만에 200만 번째 계좌가 개설되었다고 한다. 카카오뱅크의 핵심 서비스는 빅 데이터 기반 중금리 대출, 카카오톡 기반 간편 송금, 카카오톡 기반 금융 비서, 간편결제서비스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카뱅시대가 가져올 미래 금융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빅 데이터 기반 중금리 대출과 금융 비서 기능을 들 수 있다. 이는 높은 예·적금 금리와 중금리 대출이 카뱅을 비롯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연체기록이 없고 연봉이 일정수준이 되더라도 신용카드 사용 실적이나 대출 실적등 해당 은행에 거래기록이 없으면 대출 받기 어려운 것이 기존 금융사들의 신용평가 방식이었다. 미국에서는 금융거래 내역이 없거나 신용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사회초년생, 대학생, 노년층이 ‘얇은 서류뭉치’라는 의미의 ‘씬 파일러 (Thin Filer)’라고 불린다. 현재 대한민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씬 파일러들은 처음에 중간 수준이나 그 이하인 4~5등급의 신용등급을 부여받는다. 본인에게 별다른 귀책사유가 없음에도 정보 부족으로 신용등급 산정 시 불이익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공식 거래 내역 없이 금융기관 대출이 거부된 사람들도 대출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다수의 연구기관과 금융기업에서 빅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다양한 알고리즘을 실험하고 있다. 美 하버드 대학의 아심 크와자(Asim Khwaja) 교수는 ‘맞춤법을 틀리지 않는 대출자는 틀리는 대출자에 비해 평균 15% 정도 덜 연체한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였다. 또한, 미국의 핀테크 스타트업 렌도(Lenddo)는 대출 희망자의 동의를 받은 뒤 SNS계정에서 친구 목록, 결혼·연애 상태, 생년월일, 경력·학력, 출신지, 관심사 등 정보를 바탕으로 0~1000점까지 고객 신용 점수를 도출한다. 온라인 평판과 교우 관계가 대출 신용 평가에 반영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기술 발달로 운동습관, 심장 박동수 등 건강상태에 대한 정보를 수집, 활용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이들의 정보를 대출 실행 정보로 활용하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 인터넷 전문은행인 모벤(Moven)은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 비서 서비스인 ‘머니펄스’와 ‘머니패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지출항목 별로 세운 예산을 스마트폰에 입력하면, ‘머니펄스’는 일정기간 고객의 소비행태를 분석한다. 이 분석 결과를 통해 고객은 예산 범위에서 자신의 지출을 파악, 관리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이 예정에 없던 충동구매를 할 경우 통보함으로써, 평소 개인이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소비심리까지 분석하여 고객의 현명한 소비습관을 도와주고 있다. ‘머니펄스’가 일정 기간 고객의 효율적인 소비 습관을 지원한다면, ‘머니패스’는 기간 별로 소비패턴을 분석하여 장기적인 측면의 소비 효율화를 목표로 한다. 즉, ‘머니패스’는 ‘머니펄스’에서 누적된 개인 소비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패턴을 도출한 후, 월평균 그래프로 표시하여 매주, 매달, 매년 변화사항을 알려준다. 물론, ‘머니패스’는 지출총액 뿐만 아니라 쇼핑, 교육비, 건강관리 등 항목별로도 지출패턴을 제공하고, 절약한 돈을 재테크에 활용하도록 자사 금융상품을 추천,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등장으로 인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 알고리즘과 금융비서 기능의 보편화는 은행의 입장에서는 대출 잠재고객 증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실 가능성을 포함한 빅데이터로 고객의 정보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해, 잠재 리스크 관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의 생활정보는 물론 SNS 상의 온라인 평판이 곧 돈이 되는 시대. 신용평가의 혁명이 불러올 변화의 바람이 순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를 결정짓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혹자는 구글에서 당신 이름을 검색했는데 아무것도 뜨지 않는다면, 당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말한다. 이는 실생활에서 금융거래 기록이 전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개인의 빅데이터 검색 결과는 ‘끊임없이 갱신되는 평판’라고 불린다. 개인의 성과, 활동, 아이디어 등을 빠르고 역동적으로 기록하기 때문이다.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하여 인터넷에 올라오는 자신의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건전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업데이트하여야 한다.




[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