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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세상을 바꾼 기후’가 불러온 등목의 추억

모든 것이 풍요롭지 못하던 어린 시절, 선풍기 한 대로 일곱 식구가 여름을 났다. 선풍기는 ‘정지’ 버튼이 없는 냥 항상 ‘회전’ 상태에서 열심히 돌아갔다. 회전이라고 해도 일곱 식구에게 다 바람이 돌아가기에는 회전의 각도가 적었다. 자연히 끝에 있는 사람은 바람을 쐬다가 만 꼴이 되었다. 선풍기로 인한 작은 불만과 사소한 싸움은 여름 내내 이어졌다.

덥지만 그 시절의 더위를 절망적으로 느끼지 않았던 것은 가난이 가져다주는 인내일 수도 있고, 아직 ‘온난화’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탄생한 에어컨은 인간에게 덥지 않은 여름을 제공해 주는 대신 지구를 한없이 데웠다. 이 책은 지구의 더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복잡한 인류의 역사를 기후라는 한 단어로 간단히 정리하였다. 기온이 따뜻하면 문명이 번영하고, 추우면 쇠퇴, 몰락한다는 단순한 논제가 이 책의 뼈대이다. 1~2세기 로마제국의 번영, 12~13세기 서유럽의 발전은 온난화 탓이다. 서로마제국의 몰락은 추위로 인한 흉노족의 서진이, 마야의 몰락은 가뭄이 원인이다.

명쾌한 정리는 이 책의 장점이면서 단점이다. 명쾌함을 넘어 지나친 일반화와 확대 해석의 오류에 빠진 것이다. 이 책에서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실패를 러시아의 추위 탓으로 돌리고 있다. 장기전에 대한 대비 부족, 동맹군의 단결력 부족, 러시아군의 초토화 작전 등 다양한 원인들을 고려하지 않았다. “역사에는 합리적 원인과 비합리적 원인이 있는데, 합리적 원인이 우리들의 이해를 넓고 깊게 한다.”는 카(E. H. Carr)의 말처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유용한 일반화가 이 책에는 보이지 않는다.

기후가 문명 몰락에 결정타는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세계 경제 포럼(다보스 포럼)이 2014년 1월 발표한 ‘10대 글로벌 위험전망’에서 물 부족이 3위, 기후변화 대응 실패가 5위, 자연재해가 6위, 식량위기가 8위였다. 기후가 우리의 목줄을 죄는 날이 다가온 것이다. 피할 곳도 없는 절망적인 지구를 만들기 전에 나만의 작은 해결책을 시도해 볼 때이다. 다가오는 여름에는 에어컨을 끌어안고 있기보다 송송이 맺히는 땀의 매력을 느껴보자. 시원한 등목 한 번에 하루의 더위를 잊었던 소박한 피서를 그리워해보자.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