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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고용과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

자신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히든 챔피언

‘이태백’, ‘88만원세대’, ‘3포세대’, ‘4포세대’. 이 시대의 우리나라 청년들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이태백’은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서 생겨났으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비정규직이 대부분인 청년노동자들의 평균급여는 88만원. 그래서 연애를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포기하는 3포세대들. 결혼은 서로 다른 둘이 모여 하나를 이루는 행복의 시작이어야 하는데 빈곤의 시작이 되고. 거기에 내집마련이라는 목표 아닌 목표에 지쳐서 이제 ‘네가지가 없는’ 아니, ‘네가지를 포기하게 된’ 청년들. 이른바 4포시대의 느닷없는 출현이다.

저성장과 산업구조 및 고용여건의 변화가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됨에 따라 청년층의 실업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용시장은 여성, 고령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차이, 산업간 불균형 발전에 따른 양극화 현상 등 여러 문제들이 산재되어 있다. 이 중 가장 시급하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문제는 바로 청년층 고용문제이다. 왜냐하면 청년층 일자리 부족은 저출산, 노령화 진전, 인구 감소 추세의 구조화 등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실업률과는 달리 현재 체감되는 실업률은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공식적인 실업률에 포함되지 않고 있는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한 미취업청년의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업의 원인은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 마찰적 요인으로 크게 구분된다. 먼저, 경기적 실업은 경기변동에 따라 노동수요가 증감하게 되는 것으로 청년실업의 경우 일반실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이는 기업이 불황기에 기존인력의 구조조정보다 신규채용 억제를 통해 노동수요를 조절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둘째, 구조적 실업은 노동공급과 수요측면 모두에서 발생되는데, 산업구조 및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청년실업이 과거와 달리 그 심각함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경제위기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문제로 청년층 일자리의 양적 감소 및 질적 저하현상을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거시적인 경제구조 및 환경의 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청년실업이 점차 만성적이고 구조적인 현상으로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동시장의 공급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고학력자의 증가현상으로, 대졸자가 과잉공급되고 있으나 이들을 수용할 만한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업 등 ‘괜찮은 일자리’의 수는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가속화됨에 따라 노동시장의 양극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셋째, 마찰적 실업은 청년층이 노동시장 진입 이후 직장탐색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즉 청년기의 실업이 전체실업보다 높은 것은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과 직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로 인한 것이므로 이로 인해 청년실업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층의 첫 일자리 취업에 걸린 기간이 평균 12개월로 나타나고 있으며, 근속기간도 21개월로 나타나 2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실직과 이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첫 일자리의 불일치는 고학력자의 과잉공급, 학교교육과 산업현장간의 연계성 저하, 노동시장에 대한 정보의 부족 등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청년고용률의 저하 문제와 함께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란 용어도 우리사회에서 빠르게 통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은 눈에 띄지 않거나 남들이 모르는 비밀의 장막에 싸여 숨어 있는 비교적 작지만 매우 성공적인 기업을 말한다. 다시 말해 히든 챔피언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히든 챔피언’이라는 용어는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자신의 경영 저널 출판물의 제목으로 ‘히든 챔피언’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하면서 알려졌다. 헤르만 지몬의 정의에 따르면, 어떤 기업이 히든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아래의 3가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적고 있다. 첫째, 시장 점유율에서 세계 시장 1위, 2위, 3위 또는 해당 기업의 대륙에서 1위인 기업, 둘째, 매출액이 40억 달러 이하인 기업, 셋째, 대중적 인식이 낮은 기업이다.

헤르만 지몬의 저서에 나온 2012년 국가별 히든챔피언 수를 보면 독일은 1307개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어서 미국 366개, 일본 220개, 오스트리아 116개, 스위스 110개 순이다. 한국은 히든챔피언 23개로 13번째에 든다. 그래서 독일이 중소기업 강국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히든챔피언은 기술력으로 틈새시장에 집중한다. 우리 중소기업이 낮은 가격, 다시 말해 가격경쟁력으로 승부를 하려고 하는데 독일은 가격이 아니라 품질, 기술력으로 승부한다. 그리고 우리 대기업처럼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잘할 수 있는 특정 분야에 집중 한다. 두 번째 성공비결은 직업훈련시스템, 평생교육이 잘 돼 있다. 우수한 숙련인력을 중시해서 경제가 어려워도 구조조정을 하는데 있어 상당히 신중하다. 이들을 잃으면 회사의 경쟁력을 잃는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다음에 우리 기업과 달리 글로벌화 되어 있다. 내수와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는다. 글로벌화가 어렵지만 내수 및 대기업에 의존하면 발전할 수 없다고 오랜 경험 속에서 체득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실업의 문제는 노동시장에서의 인적자원 배분의 사회적 효율성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경제성장과 사회계층간 갈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개인적으로 정신적 좌절을 경험하게 되며, 3~4년간 일할 기회를 잡지 못하면 그 이후에도 소위 ‘괜찮은 일자리’를 찾을 확률이 낮아지는 등 청년실업이 전체 생애기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실제로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때로는 주변에서 만류하는 바람에 강소기업에 학생들이 입사하지 않는 일이 종종 있다는 얘기를 가끔 접하기도 한다. 청년고용의 궁극적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히든챔피언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