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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대변혁] 리비아 친.반정부 세력 결전 초읽기


반정부 세력, 군사위원회 수립…조직적 저항 나서
카다피 친위세력, 용병 모집.반정부 장악지역 탈환 시도

(벵가지.아즈다비야.진탄<리비아>런던.유엔본부.바마코 AP.AFP=연합뉴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지지세력과 반정부 시위대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측이 전력 증강에 적극 나서면서 최후 결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정부 세력으로 넘어간 동부 도시 벵가지에서 지난주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을 중심으로 과도 정부가 구성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27일(현지시각)에는 해방 도시들을 중심으로 국가위원회가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세력은 특히 1일 군사위원회를 출범시켜 전국적이고 조직적인 저항 세력 구축 작업에 나섬으로써 시위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카다피 세력에 자체적으로 맞서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카자피 지지세력도 이에 맞서 친위세력을 동원해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도시 탈환작전에 나서는 한편 해외 용병 모집하는 등 결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반정부 세력과 카다피 친위세력 간 대규모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정부 세력, 조직적 저항 나서 =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는 1일 시위대가 장악한 동부도시 벵가지에서 군사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벵가지 시민위원회 위원인 살와 부가이기는 "어제 군사위원회가 조직됐다"면서 그러나 위원들의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여기에 압델 파타 유니스 전 내무장관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다피 친위 세력은 밤새 자위야 탈환에 나섰으나 실패했으며 반정부 세력의 고위 관계자들은 수도 트리폴리 내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요구에 대해 시민위원회는 트리폴리로 진군할 계획이 현재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벵가지 반정부 시위대 일부는 시민혁명으로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국제사회에 공습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가이기는 "우리와 카다피의 군사력 사이에는 균형이 없다"며 리비아 서부의 친정부 세력이 너무나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위원회가 카다피가 트리폴리 내 근거지를 강화하지 못하도록 국제사회에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리비아 시민들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시민의 힘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기를 바라고 있어 시민위원회의 이러한 바람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일찌감치 카다피 정권에 반기를 든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주재 차석대사는 "카다피 정부의 정당성을 없애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과도정부의 빠른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카다피가 트리폴리를 장악하고 있더라도 과도정부가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꿈쩍 않는 카다피…용병 동원 반정부 세력 공격 준비 = 카다피가 국제사회와 반정부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도 꿈쩍 않고 있는 가운데 그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친위세력이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진상조사단도 맞을 준비가 돼 있다. 현재 수백명의 기자가 있고 그들은 어디든 원하는 대로 갈 수 있다"며 "한 가지라도 증거를 제시하라. 폭격한 것을, 민간인을 공격한 사례를 하나라도 보여달라"고 말했다.

카다피 일가의 망명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우리는 리비아인이다. 또 최소한 나는 평범한 시민이고 이것은 내 조국이다. 우리는 여기에 살고 여기에서 죽는다. 우리가 왜, 무엇 때문에 이곳을 떠나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 친위세력이 말리와 니제르 출신의 투아레그족 수백명을 용병으로 고용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반군에 대한 공세를 위해 전력 증강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말리 키달주(州) 의회 관계자인 압두 살람 아그 아살라트는 용병 젊은이들이 "대거 (리비아로) 들어가고 있다"며 이 중에는 반군 전력을 가진 사람들도 포함돼 있고 주정부 관계자들이 말리고 있지만 돈과 무기에 현혹된 용병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튀니지와의 접경지역에서는 지난 2주가량 자취를 감췄던 리비아 정부군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경비를 강화하고 나서는 등 반정부 세력에 맞서 군사력을 강화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리비아 서부 도시 진탄에는 이날 카다피 친위세력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시를 장악한 반정부 세력 전체가 전투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실제로 정부군은 이날 진탄으로부터 30-40㎞ 떨어진 지역에까지 접근했고 40여대의 군용 차량과 대공화기 등이 운송돼 오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