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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헌에서] 징병검사장의 트렌스젠더

대한민국 남자라면 꼭 한 번씩은 들러야 하는 징병검사장에 여자인데다 딸만 둘 있는 내가 난생 처음으로 가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하루에 1백명 정도의 청년들이 신체검사를 받는데, 내가 민간인 옴부즈맨 활동을 한 그날 2명의 트랜스젠더가 나타났다.

오전 10시쯤 나타난 평범한 차림의 청년은 약간 몸을 꼬면서 “저어 아래는 (수술을) 했는데요, 위는 아직 못했거든요. 그러면 몇 급인가요?”라고 물었다. 전문 판정관에게 상담을 받도록 주선을 해주고 당혹감 속에서 잠시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완벽한 성전환을 하려면 성기전환술, 유방확대 성형수술, 갑상선연골 축소수술, 목소리(성대)성형수술을 받아야 한다. 성기전환수술만 받은 이 청년은 남자인가 여자인가? 오후가 되어 한창 신체검사가 진행 중인데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차려입은 젊은 여자가 검사장 안으로 들어왔다. ‘신체검사 받는 애인을 만나러 왔나?’하며 모두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 굵직한 목소리로 민원담당자에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성대성형수술만 남은 이 사람은 남자인가 여자인가? 주민등록 뒷 번호가 1로 시작하는 호적상 남자는 틀림이 없는데……

대구 같은 보수지역에서 하루에 두 명의 트랜스젠더를 보고나니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신체와 반대인 성 정체감을 느끼는 트랜스젠더는 유전자가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기독교계에서는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하나 신이 주신 성을 바꾸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고, 일부 의학계에서는 유전자의 문제이고 그대로 두면 일반인에 비해 자살률도 높아 수술을 해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군복무를 마쳤거나 군 면제가 된 사람만이 성전환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신의 선택을 거부하는 트랜스젠더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