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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 매출 `150兆-영업익 16兆' 간다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주연으로 복귀' 반도체 `일등공신'매출은 전기比 감소..완제품 분야 실적 기대에 못 미친 듯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홍지인 기자 =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도 `매출 100조(136조원)-영업이익 10조(10조9천200억원)원대' 동시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운 삼성전자가 그 여세를 몰아 올 1분기에도 이전 최고치(작년 3분기 4조2천300억원)를 넘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6일 내놓은 자체 실적전망치(가이던스)를 통해 올해 1분기에 34조원의 매출에 4조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전에 증권사들이 내놓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1천억원대 중반에서 4조2천억원대 중반이 주류를 이뤘던 점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매출은 대체로 36조∼37조원대 전망치가 주류를 이뤘다는 점에서 애초의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조연에서 주연으로 복귀' 반도체, 이익 증가 주도한 듯 = 삼성전자가 이날 내놓은 실적은 전체 사업부문의 연결 수치이기 때문에 정확한 부문별 실적은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를 종합해볼 때 1분기에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부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1분기는 전년 말 집중됐던 제품수요가 줄어드는 탓에 부품의 비수기로 불려왔지만, 올해는 1분기 내내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 가격이 의외로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이런 기조는 2분기에도 이어져 대만의 반도체 거래 중개업체 D램 익스체인지의 자료를 보면 이날 기준 DDR3 1기가비트(128M×8 1333MHz) 제품 가격은 개당 3.04달러로 3달러선을 넘어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D램 시장의 호황을 낙관하는 기대감은 지난달 공개된 정보기술(IT) 분야 시장조사 전문기관 IC인사이츠의 시장전망에서도 확인된다.

이 기관은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가 2천530억달러로, 작년보다 27% 성장하면서 세계 경제위기 전인 2007년 수준(2천340억달러)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D램 시장의 성장 폭은 74%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의 최대 경쟁자인 하이닉스반도체 권오철 사장이 최근 "주문업체들이 100을 달라 하면 60밖에 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힌 점도 현재 반도체 시장의 긍정적인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4조3천억원 가운데 40%를 넘는 2조원 안팎이 반도체분야에서 달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런 현상에 대해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복귀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LCD와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각각 5천억원대, 휴대전화 등 통신분야에서 1조1천억원 선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는 게 이 증권사의 추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에 LCD 가격이나 스마트폰 분야의 선전 여부 등 몇 가지 '복병'은 있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으로는 150조원대의 매출과 1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전기보다 감소..완제품 분야 기대 못 미친 듯 = 1분기의 예상 매출은 34조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는 18.6%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3.4%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에 대한 시장 전망치가 보수적인 경우 34조원대 중반, 대체로는 36조∼37조원대에 걸쳐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에 비해선 부진한 성적표다.

반도체 가격의 양호한 흐름과 이익 증가세를 감안할 때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완제품 분야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데서 찾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서원석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TV나 세트 부문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착시효과도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이런 점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반도체가 이익성장의 동력원은 됐지만, 매출 비중이 큰 TV 등 완제품 부문은 아무래도 매년 1분기의 통상적 부진 추세를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구자우 애널리스트는 "일단 세트(완제품) 쪽에서 매출 기대가 높았던 것 같다"며 "그러나 분기 대비 감소일뿐 지난해 1분기(28조6천700억원)와 비교했을 때는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jsking@yna.co.kr
ljungber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4/06 09: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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