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0.7℃
  • 흐림강릉 -0.4℃
  • 구름많음서울 1.1℃
  • 맑음대전 1.3℃
  • 흐림대구 3.5℃
  • 흐림울산 2.9℃
  • 박무광주 4.0℃
  • 흐림부산 4.3℃
  • 흐림고창 1.7℃
  • 제주 8.4℃
  • 흐림강화 -1.9℃
  • 구름많음보은 2.1℃
  • 흐림금산 1.3℃
  • 흐림강진군 3.5℃
  • 흐림경주시 2.4℃
  • 흐림거제 5.1℃
기상청 제공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계명동산의 봄, 봄의향연

3월 꽃향기 그윽한 봄날, 돌담길 너머로 드리운 초록잎이 싱그럽다.

예능관 앞 산수유나무가 노란 자태를 드러내면서 봄의 기운이 살포시 자리 잡으면, 이름모를 새들이 날아와 마치 왈츠를 추듯이 덩실댄다.

청운의 꿈을 품고 대학을 갓 입학한 학생들이 정다운 마음을 속삭이듯 꽃과 새, 젊음과 열정이 계명동산을 한층 더 활기차게 한다.

펑펑 쏘아대는 불꽃놀이처럼 한바탕 축제가 열리는 듯하다. 목련과 만개한 복사꽃이 귀한 자태로 들어서면 나 또한 함께 어우러져 이 봄날 흠뻑 취하고 싶다.

“어쩌면 저렇게 곱고 예쁠까? 어쩌면 저렇게 발랄하고 귀여울까?”
매년 이맘때 즈음이면 조병화의 시 ‘해마다 봄이 되면’이 생각난다.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속에서, 땅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아름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
<조병화의 시 ‘해마다 봄이 되면’ 중 >

학창시절의 향수 그 어린 기억 때문일까.
작고 여린 씨앗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왔을 곱디고운 학생들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고 싶다. 아지랑이 일 듯 피어나는 가슴, 쉼 없이 두드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 가슴 활짝 열어 씨도 뿌리고 적당한 간격으로 솎아주고 흙도 덮어주라 하고 싶다. 그렇게 큰 꽃 피우고 단단한 열매도 맺길 바란다.

한차례 봄비가 내린 뒤 세상은 티끌 없이 맑고 선명하다.

그 사이 빨간 벽돌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을 만난다. 어제의 담쟁이덩굴의 잎이 갓 태어난 아기의 보송보송한 손등 같았다면 오늘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모습이다.

창 밖 미술관 너머로 보이는 늠름한 담쟁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한 발자국 성장해가는 학생들을 생각한다.

담쟁이는 태양의 열기에도 여러 손을 마주잡고 끊임없이 타고 오른다. 그들에게 절망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고 전진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저 담쟁이처럼 이 땅의 모든 학생들도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그 기반을 단단하게 어루만질 수 있을 것이다.

마주 잡은 담쟁이의 손이 하늘을 향해 한없이 푸른 날이다.
그렇게 다시 봄이다. 봄의 향연, 그 멀미가 아찔한.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