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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서 세상 속으로!

너와 나, 인간에 대한 이해

심리학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인식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아직도 심리학을 공부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거나 자신의 뜻대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남아있다. 그러한 기대를 가지고 심리학 강의나 교과서를 접하게 되면 대개는 실망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은 독심술이나 연애심리와 같은 흥밋거리를 다루지 않을 뿐더러 대개 개념과 원리, 이론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그 내용과 접근방법이 너무나 광범위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심리학 개론서를 공부하고 나면 누구나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이라는 한 가지 사실은 기억하게 된다.

◎ 한 길 사람 속에 대한 과학적 탐구
심리학(psychology)은 마음이나 정신을 뜻하는 ‘psyche’와 학문을 뜻하는 ‘logy’의 합성어로,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마음에 관한 학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이라는 말 자체가 다의적이고 다차원적이기 때문에 그 개념을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예컨대, 스스로 의식할 수 있는 부분을 의미하는지, 무의식이라고 하는 부분도 포함되는 것인지, 혹은 마음의 차가운 측면인 사고 또는 인지(cognition)를 의미하는지, 마음의 따뜻한 측면이라 할 수 있는 정서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측정할 수 있는 행동, 혹은 뇌에서 일어나는 신경의 화학적, 전기적 신호를 의미하는지 등, 마음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심리학의 연구대상과 그에 대한 접근방법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정의하자면, 심리학이란 인간의 행동과 정신과정 및 이와 관련된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개인의 심리적 과정은 물론, 신체기능을 조절하는 생리적 과정,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와 사회적 과정까지 포함된다.

인간의 본질을 밝히고자 하는 연구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심리학은 19세기 후반에야 비로소 독립적인 정체성을 가진 학문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심리학의 시작은 1897년 독일의 생리학자 분트(W. Wundt)가 라이프찌히 대학에 심리학 실험실을 개설한 시기를 현대 심리학의 출발점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는 심리학 연구에 물리학의 연구 모델을 적용할 것을 주장하고 통제된 조건 하에 피험자 관찰을 기본적인 방법으로 사용했다.

그 후 오늘날까지 관찰, 사례연구, 표본조사, 실험 등을 통해 인간 행동에 관한 지식을 객관화하고 수량화하려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 보편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학문
초창기 심리학자들은 모든 인간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원리를 발견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아무리 엄격하게 실험 조건을 통제하더라도, 실험의 효과나 측정오류로 설명되지 않는 피험자 간의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갈톤(Galton)을 선두로 하여 많은 심리학자들은 인간 행동의 보편적인 원리 외에 개인 간의 차이와 다양성도 심리학의 중요한 연구 대상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지능이나 성격, 태도, 흥미 등에서 개인차를 측정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개인차 심리학과 심리검사가 발달하게 되었다.

◎ 인간 이해에 담긴 세상을 사는 법
심리학은 인간의 발달, 성격, 지각과 인지, 학습, 동기와 정서 등을 연구하는 기초분야와 다양한 응용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초심리학은 심리학 지식이나 원리의 발견 그 자체에 관심이 있는 반면, 응용심리학은 기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인간 행동과 정신과정에 관한 보편적인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하여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다.

예컨대, 회사에서 유능한 인재의 선발과 배치와 관련된 인사심리학, 심리적 장애의 진단과 치료를 다루는 임상심리학, 부적응 행동의 수정과 예방을 다루는 상담심리학, 범죄행동의 예측이나 재범방지를 연구하는 범죄심리학, 사회적 편견과 지역감정과 같은 집단에서 인간의 행동과 태도를 연구하는 사회심리학 등 다양한 장면에서 심리학적 지식이 활용된다.

최근 빠른 사회변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은 심리학의 연구 분야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예컨대, MRI나 PET와 같은 최첨단 뇌영상화 기법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뇌와 행동 간에 관계를 규명하는 신경심리학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인터넷의 발달은 가상세계에서 인간의 마음과 행동, 인간관계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였으며, 가상세계에서의 인간 행동은 또 다른 심리학의 연구 주제가 되고 있다. 한동안 서양의 심리학에 밀려 관심을 받지 못했던 명상이나 마음챙김(mindfulness)에 대한 연구도 증가하고 있고, 그동안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과 그에 대한 치료에만 관심을 두었던 심리학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행복과 긍정의 힘에 대한 과학적 탐구가 시도되고 있다.

인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심리학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심리학은 실용적인 학문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과학 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생존과 관련된 기본적인 욕구들이 해결되고 난 후, 인간의 요구는 더욱 고급화되어 심리적, 사회적 욕구, 더 나아가 자아실현의 욕구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렇게 사회가 선진화되고 경제적 수준이 향상될수록 심리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심리학과 관련된 직업도 계속해서 세분화되고 전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