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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만 했기 때문에 헤어진 것이다'

‘지금 남자친구가 싫은 것도 아니구요.’ 앞서 질문에서의 이 말은 아직 감정이 확실하지 않음을 잠재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과 ‘싫은 것도 아니라’는 표현의 차이는 크다. 요컨대 마음의 중심이 바로서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먼저 예전에 사귀던 남자친구에 대한 감정이 일시적인 그리움인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후회인지, 진심으로 다시 사랑하고 싶은 바람인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 볼 필요성이 있다. 어차피 선택은 자유지만 유념해 두어야 할 사항은 헤어질만 했기 때문에 헤어지게 된 것이며 헤어짐의 이유는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 때 사귈 때의 한 가지 단점만 반복되더라도 크게 실망하기 때문이다.

대개 새로운 남자 친구를 사귀었을 때 현재의 그와 과거의 그를 비교함으로 인해서 과거의 그가 더욱 그리워질 가능성이 크다. 친밀한 애정 관계 속에서 보다 더 편했고, 자유로울 수 있었으니까.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꼭 그것이 사랑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정말 사랑했다면 여전히 잊지 못해서 다른 누군가에게 쉽게 마음을 열 수 없었을 테고, 이런 고민 따위 하지 않아도 그에게 갔을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현재 남자 친구에 대한 감정 또한 고려해 볼 필요성이 있다. 누군가에게 흔들린다는 것은 곧 감정의 확신과 믿음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감정이 깊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마음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서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상태가 계속 지속된다면 현재 남자 친구와의 만남 또한 진지하게 생각해 보도록 하자. 자신의 감정이 소중한 만큼 상대방의 감정 또한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의 가장 현명한 선택은 어쩌면 둘 다 만나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갈등한다는 것 자체가,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둘 다 불확실한 사랑임을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껏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갈등 속에서 누군가를 선택했고, 결국 선택했던 그 사람과도 헤어진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아닌 것 같다.’라는 애매모호한 판단 후에 말이다. 그러나 이기적인 입장에서 보면 둘 다 만나보면서 가장 끌리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함정을 가지고 있다. 그 같은 비교는 단점과 단점 사이의 비교가 아니라 장점과 장점 사이의 비교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선택은 본인의 자유다.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중요한 것은 현재 자신의 감정이 어떤 감정이냐는 것이다. 오히려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정말 진심으로 끌리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얼마 전에 우연히 예전에 사귀던 남자친구랑 만났어요, 그런데 자꾸 그 애가 생각이 납니다. 저는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남자친구가 싫은 것도 아니구요.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