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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시로 준로의 청춘일기'

청춘을 뜨겁고 진지하게


「산다는 것」은 진지하게 방랑하고, 찾아 헤매며, 찾아내는 것 바로 그것이다. 사회에 휩쓸려가지 않는 것, 자신에게 또한 충실한 것, 이것이야 말로 「청춘」의 고귀함일 것이다. 그건 결코 나이의 문제가 아니다. 괴테도 지드도 모두 젊은이들이다. 괴테는 여든셋, 지드는 여든둘에 죽었는데 말이다.「깨달음」은 늙은이의 것이요,「방랑」은 젊은이의 것이다”(대학 4학년초 일기중 게르첸의 ‘청년의 일기’ 를 인용해 놓았다).

‘후카시로 준로의 「청춘일기」’는 40대 중반의 나이로 안타깝게 타계한 아사히 신문의 명컬럼리스트이자 기자 후카시로 준로의 일기를 그의 사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후카시로 준로의 일기는 1951년 1월부터 1961년까지 이어진다. 그 가운데 대학시절과 취업시험 무렵이 참 좋다. 물론 신문기자가 된 이후의 부분도 매스컴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전반부가 더 좋다는 것은 청춘의 불안, 순수한 이상, 젊음의 꿈, 기자로서의 마음가짐 등이 솔직히 나타나 있고 시대상을 반영하여 진지한 주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들을 적어 놓고 있다.

·진보에 관하여- ‘진보라는 것은 언제나 과정과 연속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과정이기 때문에 목적을 위해서라면, 이라는 구실로 인간성을 멸시하거나,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것은 속임수이며 진보와는 어긋난 생각입니다.’

·자유에 관하여- ‘인간의 획일성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남들 흉내를 내어 행동하고, 사회에 맞추어 나 자신을 만들려고 애쓴다.’

·노력에 대하여 로망 롤랑을 인용하면서- ‘결코 논제라든가 이론 따위를 추구하지 않기를, 거기에 단 하나의 삶의 내적 역사를 찾기를 바란다. 진지하고 장구하며, 기쁨이나 슬픔이 충만한, 모순도 피하려 하지 않는, 실패 또한 풍부한, 게다가 끊임없이 우리들의 최고의 진리인 정신의 조화에 이르고자 하는 - 다가갈 수 없는「진리」란 없기 때문에 - 언제나 노력하는 모습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20대 중반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다른 나라 다른 사람의 사람이 아닌 내 자신이 닮고 싶은 정신적 선배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었다. 사실 이 책의 번역자는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였는데 일본과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체재 시절 후카시로 준로의 책을 접하여 감명을 받았고 틈틈이 번역해 놓은 것을 그의 사후 가족들의 노력으로 출판된 것이다. 이처럼 「청춘일기」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공감을 불러일으킨 데는 무엇보다 청춘을 뜨겁고 진지하게 살았던 저자의 모습에 있다고 생각한다. 불안한 미래에 고뇌하면서도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는 오늘날의 청춘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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